기사 메일전송
전병헌, "트럼프의 오해가 이해된다"…쿠데타는 윤석열, 집행은 이재명?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5-09-01 17:10:36
  • 수정 2025-09-01 17:11:42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가 1일, 이재명-트럼프 한미정상회담을 둘러싼 논란과 현 정국을 연결하며 이재명 정부를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전 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의 오해가 이해되는 아이러니"라며, 더불어민주당이 강행하는 '내란 특별재판부' 설치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 (팩트파인더 자료 사진)

최근 열린 한미정상회담은 시작 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SNS 메시지로 파문을 낳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한국의 "혁명, 숙청, 교회와 종교 탄압"이라는 표현에 대통령실과 외교가는 발칵 뒤집혔다. 회담 이후 대통령실은 "강력한 한미 동맹과 경제 협력의 성과를 확인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젤렌스키식 봉변'을 피한 것만으로 안도해야 했던 것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했다.


전병헌 대표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그는 "트럼프가 언급한 과격한 표현은 '오해'였다고 해명됐다"면서도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오해'를 모면한 것 하나만으로 아무 성과 없는 정상회담이 '호평'을 받는 기묘한 상황이 연출되었다"고 꼬집었다. 숙제만 잔뜩 받아들고 돌아온 정상회담을 '외교적 성공'으로 포장하는 여권의 행태를 비판한 것이다.

나아가 그는 트럼프의 인식이 과연 단순한 '오해'에 그치는 것인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 근거로 최근 열린 국회 개원식의 풍경을 들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민주주의의 회복'을 자축하며 한복을 입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회 독재'에 항의하며 상복을 입고 맞섰다. 전 대표는 이에 대해 "'한복과 상복'의 대치는 오늘날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보여주는 경고등이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비판의 칼날은 현 정국의 최대 뇌관인 '내란 특별재판부'로 향했다. 민주당은 "비상계엄 사태의 진상을 신속하고 엄정하게 규명해야 한다"며 특별재판부 설치 법안을 당론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헌법에 보장된 사법부의 독립을 침해하고, 특정인을 겨냥한 정치 보복용 '인민재판소'를 만들려는 시도"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전 대표는 이러한 여권의 움직임이야말로 트럼프가 '오해'할 만한 빌미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내란 특별재판부' 설치 구상은 트럼프가 '혁명적 상황과 반대파 숙청이 벌어지고 있다'고 오해할 만한 여지를 충분히 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친위 쿠데타 기도가 초기에 진압되고, 전직 대통령과 총리, 다수의 국무위원과 군 수뇌부가 이미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며 "여기에 특검 수사까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또다시 '특별재판부'를 꾸리겠다는 것은 혁명이나 쿠데타 상황에서나 등장하는 예외적 기구"라고 못 박았다. 정상적인 사법 절차가 진행 중임에도 별도의 재판부를 만들려는 시도 자체가 반민주적 발상이라는 것이다.


전 대표는 글의 말미에 "친위 쿠데타는 윤석열이 일으키고, 집행은 이재명 정권이 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국면이 된 것이다"라는 섬뜩한 경고를 남겼다. 결국 그가 보기에 트럼프의 발언은 '오해'가 아닌, 현재 한국의 위태로운 민주주의 현실을 꿰뚫어 본 '이해'에 가깝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5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02 08:58:59

    촌철살인의 대가..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02 08:05:58

    진짜 날카롭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01 23:47:41

    완전 맞말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01 21:20:31

    딱 맞말 이네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ddongong2025-09-01 17:57:56

    전대표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분석] 론스타 4천억 승소 역겨운 광팔이 민주당... 3년 전에는? 2025년 11월 19일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태도가 13년을 끌어온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승소 국면에서도 여지없이 반복되고 있다. 3년 전, 법무부가 판정 취소 소송을 제기할 당시 "이길 확률이 전무하다"며 결사반대했던 정치 세력이, 막상 '전부 승소'라는 극적인 결과가 나오자 정.
  2. 썩어가는 것과 익어가는 것의 차이 가을 숲을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 사이로 오묘한 냄새가 난다. 개중에는 잘 마르고 발효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그윽한 향기가 있는가 하면, 물기를 머금은 채 질척하게 썩어가는 쿰쿰한 악취도 있다. 인간의 나이 듦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이 인간이라는 그릇에 담길 때는 전혀 다른 화학 작용을 일.
  3. 민주당 '유동규 녹취록 속 대통령은 '윤석열'? 백광현 되치기 기자회견 17일 오전 백광현 씨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동규와 남욱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이재명' 이름이 언급되어 있어 후폭풍이 예고된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진행한 기자회견의 후속편으로,  (2023년 봄 녹음)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을 두고 두 피고인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이 녹취록에서 ...
  4. 민주당을 향한 외통수 "대장동 환수법" 국가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 수익 환수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상황에서 논란의 항소포기를 중심에서 처리한 박철우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 박철우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힌 인사는 이 사태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것은 실패에 대한 문책이 아니라, 성공적인 임무 완수에 대한 포상에 가깝다. 검찰 조직을...
  5.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대장동 항소 포기와 사법 시스템 붕괴 비판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전 국무총리)이 19일 유튜브 채널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항소 포기를 "국가가 나서서 범죄자를 도와준 국가 주도 범죄"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
  6. 탱크만 없는 계엄령, 그 거대한 수용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민들에게 "또 계엄하는 거 아닌가 걱정되실 텐데,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국정 최고 책임자의 그 한가한 농담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
  7. YTN의 ‘자발적 복종’ 더불어민주당이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라는 좌표를 찍자, YTN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풍자 영상을 다룬 보도를 삭제하고 한 발더 나아가 ‘정치인 SNS 영상 사용 금지’라는 사실상의 백기를 들었다. 모든 일은 순식간에,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일어났다.'국기문란(國基紊亂)'. 유신 시대의 낡은 ...
  8. 대통령의 '무지(無知)'가 국가 안보의 최대 위협이다 국가 지도자의 말은 그 자체로 전략이자 메시지다. 적대국과 총구를 맞대고 있는 분단국가의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내뱉는 안보 관련 발언은 천금의 무게를 지녀야 한다. 그러나 지난 24일 해외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보여준 인식은 가벼움을 넘어 참담한 수준이었다. 그는 50년간 대북 심리전의 핵심이었던 대북 방송을 "바보짓...
  9. 프랑켄코리아 (Franken-Korea) 정치라는 무대 위에는 때때로 기이한 혼종(混種)이 등장한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아니라, 이미 사라졌다고 믿었던 과거의 망령들을 덕지덕지 기워 붙여 만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같은 것.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정권의 모습이 그러하다. 이들은 놀라울 만큼 창의성 없는 방식으로, 역대 정권들이 저질렀던 최악의 실수와 가장 추악했던 .
  10. 새미래민주당, 남욱 소유 500억대 강남 땅 앞에서 최고위원회의 개최 새미래민주당 “남욱 소유 500억대 강남 땅, 정권이 범죄수익 보장해준 꼴”정권의 대장동 일당 범죄수익 7800억 원 보장 규탄새미래민주당은 11월 19일 대장동 일당의 핵심인 남욱 변호사가 소유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500억 원대 부동산 앞에서 제101차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전병헌 대표는 이곳이 범죄수익 300억 원으로 매입돼 현...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