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검찰 독재, 경찰 장악 저지"를 외치며 투사를 연기하고, 밤에는 정권 실세와 '짬짜미'를 벌여 법망을 피해 나간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자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힘 의원이 서장에게 전화... 수사관 기류가 바뀌었다"
핵심은 지난 2024년 6월 발생한 '수사 무마 청탁' 의혹이다.
당시 김 의원의 아내 이 모 씨는 동작구의회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경찰 내사를 받고 있었다. 다급해진 김 의원이 찾은 곳은 다름 아닌 '적진(敵陣)'이었다. 그는 경찰 고위직 출신인 국민의힘 3선 의원 A씨를 찾아가 구명을 요청했다.
김 의원의 전 보좌관 C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 의원이 A의원실을 다녀온 뒤 'A의원이 동작서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줬다'며 매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고 진술했다. A의원은 서장에게 "무리하게 수사하지 말라"며 사실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고, 서장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심각한 민주당 원내지도부 (서울=연합뉴스)
청탁 두 달 만에 '혐의없음'... 권력형 야합의 결과물인가
청탁이 오간 뒤, 경찰 수사는 거짓말처럼 맥없이 주저앉았다. 동작경찰서는 내사 착수 불과 두 달 만인 지난해 8월,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사건을 입건조차 하지 않고 종결했다.
통상적인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가 계좌 추적과 동선 파악 등으로 수개월 이상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지 않고서는 설명하기 힘든 초고속 면죄부다.
심지어 김 의원 측은 수사 과정에서 경찰 내부 문건인 피의자 진술서까지 사전에 입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C씨는 "방배동 카페에서 수사 문건이 김 의원 측으로 통째로 넘어왔다"고 폭로했다. 피의자가 답안지를 미리 보고 시험을 치른 격으로, 이는 명백한 국기문란 행위다.
한편, A의원은 경찰 고위 간부 출신 국회의원으로, 윤석열 정권 당시 핵심 '친윤'(친 윤석열)의원으로 통했다. A의원과 당시 동작경찰서장이던 C총경은 경찰청 근무 이력이 겹치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노컷뉴스의 단서를 조합하면 국민의힘 3선 이철규 의원이 유력해보인다.
이철규 의원 (서울=연합뉴스)
민주당의 도덕적 파산... '방탄' 넘어 '결탁'으로
김병기 의원은 국정원 출신으로 민주당 내에서 인재 영입과 공직자 검증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타인에게는 서슬 퍼런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면서, 뒤로는 정적(政敵)과 결탁해 자신의 허물을 덮으려 한 이중성은 정치 혐오를 부추기기에 충분하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사정기관을 장악했다"고 핏대를 세우던 민주당 지도부가, 실제로는 그 사정기관 라인을 사적으로 이용해먹었다는 사실은 그들의 투쟁 진정성마저 의심케 한다.
경찰은 이번 고발 접수를 계기로 김 의원과 관련된 채용 비리, 뇌물 수수 등 10여 건의 의혹을 병합 수사할 방침이다. '입법 권력'의 탈을 쓰고 법치를 유린한 이 '적대적 공생'의 카르텔을 낱낱이 밝혀내야 할 것이다.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6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국힘이 공개해야지. 왜 안할까
내란팔이 하면서 뒤로는 손에 손 잡고
국힘과 모종의 거래가 있었나 본데 국정원 출신 이라서 협작을 잘 하네요.
앞에선 내란정당으로 몰고, 뒤에선 서로 편의 봐 주는 사이. 기사 감사합니다.
윤석열도 모지리라는 게 저런 곳에서 보여요
친명인 김병기를 저걸로 이용해 먹을 수도 있었는데 그냥 당하고 말았으니
하여간 속이 씨꺼먼 넘들입니다.
공인으로서의 자질이나 품성, 자격이 1도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