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민 목소리는 ‘깽판’, 中 비위 맞추는 게 ‘국익’인가
  • 박주현 칼럼니스트
  • 등록 2025-09-09 19:21:57
  • 수정 2025-09-09 19:53:40

  • 정작 자신과 진영의 혐오발언엔 침묵하더니
  • 대통령의 ‘선택적 분노’가 묻고 있는 것

민생경제 회복·안정 대책 토론, 발언하는 이재명 대통령국무회의 발언하는 이재명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반중(反中) 시위를 향해 "표현의 자유가 아닌 깽판"이라며 사실상 강력 제지를 주문했다. 중국 관광객의 심기를 거스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가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영업 방해' 수준으로 전락하는 순간이다. 시중에서는 지금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인지, 중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총독인지 모르겠다는 한탄이 나온다.


대통령은 관광 수입이 국익이라고 말한다. 관광객이 쓰는 돈이면 국민의 자존감 따위는 짓밟혀도 좋다는 것인가? 정말 국익이 중요하다면, 지금 중국에서 벌어지는 명백한 국익 침해에는 왜 입을 닫는가. 우리 기업들의 콘텐츠와 기술을 불법 복제해 천문학적 피해를 입히는 저작권 문제, 김치와 한복을 자기들 것이라 우기는 ‘문화 동북공정’ 같은 원론적 국익 침탈에는 왜 침묵하는가. 이런 거대한 도둑질은 외면하면서, 자국민의 비판 목소리만 ‘국익 훼손’이라며 윽박지르는 것이 정상적인가.


설령 혐오발언이 문제라면 그건 더 코미디다. 대통령본인과 민주진영의 허물부터 돌아보는 것이 순서다. ‘설마 2찍은 아니겠지’라며 국민 절반을 갈라치고, “부산은 재미없잖아, 솔직히”라며 특정 지역을 비하했던 당사자가 누구였나. 조국, 유시민 등 진영 인사들이 2030 남성을 ‘극우화’된 '쓰레기' 집단이라 매도하며 혐오 발언을 쏟아낼 때, 대통령은 단 한마디라도 이를 바로잡으려 했던가. 자신과 진영의 혐오 발언은 괜찮고 국민의 발언은 안 된다는 식의 이중잣대는 기가 막힐 뿐이다.


이런 왜곡된 가치관과 노골적인 이중잣대는 유독 중국에만 관대한 정권의 정책 기조와 맞물려 더 큰 의심을 낳는다. 정부는 바로 이달 말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불법 체류 우려는 외면한 채 관광 수입만 외친다. 그렇게 중국발(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면, 우리보다 훨씬 심각한 중국 내 혐한(嫌韓) 감정과 자국 문화 보호부터 나서는 것이 국가의 도리 아닌가. 감히 그런 말을 할 입장이 아니라면, 최소한 미국 대사관앞에서 공공연히 벌어지는 민주노총의 시위라도 자제하라는 기계적 중립이라도 좀 지키시던가.


과거 힘의 논리가 지배하던 시절, 조공(朝貢)을 바치던 국가는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었다. 지금 대통령의 모습이 그와 무엇이 다른가. 경제적 이익이라는 이름 아래 국가의 자존심과 국민의 언로(言路)를 막는 것은 '21세기형 조공'과 다름없다. 국민은 묻고 있다. 입으로는 '경중안미는 없다', '친중 아니다'라고 백번 외치면 무엇 하나. 자국민의 입은 틀어막아서라도 중국의 비위를 맞추려는 그 행동 하나하나가 이미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당신은 대체 어느 나라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대통령이냐고.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박주현 칼럼니스트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ddongong2025-09-10 13:49:09

    관광하러 와서 곱게 즐기고 가면 이렇게까지 혐오정서가 생겼을리도 없고 자국민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사건이 하나둘이 아닌데 저 따위로 말을 하니...어휴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10 11:22:52

    국익 도움 1도 안 됨. 개떼 처럼 몰려다니면서 중국 식당 중국 가게 드가고 관광지는 쓰레기통
    반도체 밧데리 기술도 다 훔쳐서 무역 적자만 지속 확대
    아무 이익은 없지만 리짜이밍 정권 연장에 득이 되니 쎼쎼

    더보기
    • 삭제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미국이 대신 싸워주는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 새해 벽두부터 한미 관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국무부가 한국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통과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예정됐던 한미 FTA 회의는 돌연 취소됐다. 미국이 타국의 국내법에 이토록 즉각적이고 강경하게 반응하는 건 이례적이다.이유는 명확하다. 이 법이 겉으로는 ‘가짜 뉴스 근절’을 내...
  2. 진실게임 격화.... 쿠팡, "국정원 직원 3명 만나…강에서 증거 건지라 말해" 쿠팡은 최근 발표한 개인정보유출의 자체 조사 결과와 발표해 국가정보원의 협조에 따른 것이라고 31일 거듭 주장했다.이재걸 쿠팡 법무 담당 부사장은 이날 국회 청문회에서 '국정원이 일방적으로 용의자를 접촉하라고 지시했느냐'는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질의에 "(국정원이) 12월 1일 처음 공문을 보내고, '국가..
  3. "이재명에게 보고됐다" 김현지의 음성, 그리고 피의자에게 돌아간 탄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지난 총선을 앞두고 구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당시 이재명 당 대표실에 보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으로 은폐되었다는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확인됐다. 이수진 전 의원은 5일 조선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김현지 당시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당시 보좌관)과의 통화 내...
  4. 전두환이 무덤에서 기립박수 칠 '민주당의 독재론' 2026년 새해 벽두, 여의도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말이 들려왔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국민은 돈만 벌게 해주면 독재도 환영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농담이 아니었다. 진심이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연희동 어딘가에서 기립박수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그가 살아서 이 말을 들었다면 무릎을 치며 반겼을...
  5. [칼럼] 오죽했으면 노조가 나서서 "대형마트 규제 풀어달라" 외칠까 오죽했으면 노조가 나서서 "대형마트 규제 풀어달라" 외칠까정치인들에게 '반(反)기업 정서'만큼 달콤한 마약은 없다. 거대하고 탐욕스러워 보이는 '공룡(대기업)'을 사냥하여 마을 사람들(소상공인)에게 고기를 나눠주겠다는 서사는 얼마나 매혹적인가. 지지자들에게는 정의 구현이라는 '도파민'을, 정치인에게는 표심이..
  6. [종합]이혜훈 '갑질'에 민주당 '폭발'… 사퇴론 들불처럼 이재명 정부가 '국민 통합'과 '경제 전문성'을 명분으로 내세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후보자의 과거 '12·3 내란' 옹호 전력에 이어 인턴 직원을 향한 충격적인 폭언 녹취가 공개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선을 넘었다"는 비토론이 쇄도하고 있다. "너 아이큐 ..
  7. [칼럼] 대통령의 자격 국가 지도자의 자격은 어디서 오는가.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 이전에, ‘우리가 누구이고, 적이 누구인가’를 구분하는 명징한 인식에서 온다. 그런데 2026년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의 입에서 그 인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발언이 나왔다.“우리가 북한에 대해 군사적 공격 행위를 해서 그들이 불안해했을 것이다.”귀를 의심...
  8. 새미래민주당, 정당 최초 웹드라마 <강소의 기적, 새민상사> 제작 발표 새미래민주당(새민주)은 8일(목) 국회 소통관에서, 정당사 최초 정치풍자 웹드라마  제작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당일 오후 2시30분에는 서대문구에 위치한 소극장 '필름포럼'에서 시즌1을 공개하는 시사회도 예정되어 있다.웹드라마에서 '새민상사 대표'로 분한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이번 시도를 "대한민국 ...
  9. 김병기 고발만 11건, 서울경찰청 통합 수사 착수…가족까지 수사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둘러싼 각종 비위 의혹이 경찰 수사로 간다. 서울경찰청은 31일, 김 전 원내대표와 관련된 고발 사건 11건 중 10건을 공공범죄수사대에 모아 통합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민주당 내 도덕성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보좌진의 녹취록 등 구체적 증거가 쏟아지면서 사법 처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
  10. [전병헌 기고] ‘셰셰 외교’의 함정 : 전략적 모호성인가, 전략적 굴종인가 정부는 ‘하나의 중국 존중’ 발언과 ‘적대적 두 국가론’ 수용 의혹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이재명 정부의 외교 노선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후보 시절부터 논란을 자초한 “중국에는 셰셰, 미국에는 땡큐”라는 이른바 ‘셰셰 외교’가 단순한 말장난을 넘어, 이제는 국정 운영의 실질 기조로 ..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