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심혈관] ‘파멸(វិនាសអន្តរាយ)’을 배달한 대통령, 당장 휴대폰을 빼앗아라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6-02-03 09:29:38


이재명 대통령의 가벼운 입이 결국 국제 무대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캄보디아 내 범죄 조직을 소탕하겠다며 현지어로 올린 SNS 메시지가 주권 침해 논란을 일으키며 캄보디아 정부의 공식적인 항의를 부른 것이다. 대통령실은 “홍보가 다 돼서 지웠다”는 유체이탈 해명을 내놨지만, 실상은 타국 언론의 뭇매를 맞고 대사가 불려 나간 뒤에야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 ‘외교적 굴욕’일 뿐이다.


이번 사태의 결정타는 이 대통령이 직접 선택한 크메르어 단어였다. 

이 대통령이 “한국인을 건들면 패가망신”이라며 사용한 ‘위니어스 안또리어이(វិនាសអន្តរាយ)’라는 표현은 현지에서 단순한 경고를 넘어 ‘파멸’ 혹은 ‘멸망’을 뜻하는 극단적인 단어다. 


AI 생성이미지 


일국의 정상이 공식 외교 채널을 무시한 채 타국 국민들을 향해 ‘멸망’을 운운했으니 캄보디아 정부가 발칵 뒤집힌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캄보디아 유력 영자지 <크메르 타임스>가 “한국 대통령의 메시지가 캄보디아 국민들의 분노(Ire)를 유발했다”며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 보도를 쏟아낸 배경이 바로 여기에 있다.


사실 이 대통령의 이러한 ‘입 리스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그는 국제 관계의 기본조차 망각한 포퓰리즘적 발언으로 이미 여러 차례 국격을 훼손해왔다. 2022년 대선 토론 당시, 침략국인 러시아가 아닌 피침략국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초보 정치인이 러시아를 자극해 전쟁이 났다”며 책임을 전가하던 그 비뚤어진 외교관(觀)은 이미 전 세계의 공분을 샀던 터다. 대한민국 정상이 가져야 할 보편적 가치보다 당장의 ‘정치적 선동’을 우선시했던 그 버릇이 대통령이 된 지금도 고쳐지지 않은 셈이다.


동맹국인 미국을 대하는 태도 역시 위태롭기 짝이 없었다. 방한한 미 상원의원을 마주한 자리에서 굳이 구한말의 ‘가쓰라-태프트 협약’을 꺼내 들며 미국에 대한 서운함을 여과 없이 드러냈던 사건은 외교가에서 여전히 회자되는 최악의 결례로 꼽힌다. 동맹의 신뢰를 쌓아야 할 엄중한 자리를 해묵은 반미 감정 배설의 장으로 만든 이 대통령의 독단은 이번 캄보디아 사태에서 보여준 무모한 ‘크메르어 호통’과 그 궤를 같이한다.


가장 뼈아픈 장면은 야당 대표 시절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관저에서 보여준 비굴한 모습이었다.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대사의 훈계를 15분간 고분고분 경청하며 중계까지 허용했던 그가, 유독 동남아 국가인 캄보디아를 향해서는 ‘파멸’이라는 원색적 표현까지 동원해 호통을 치는 모습은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이재명식 ‘굴종 외교’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다.


결국 이번 사태는 국정 운영의 모든 것을 ‘지지층 결집’으로만 일관해온 이재명 정부의 아마추어리즘이 낳은 필연적 참사다. 캄보디아 외교부가 김창룡 주캄보디아 대사를 통해 즉각 문의하고, 그 직후 대통령의 글이 삭제된 시점상의 진실은 명확하다. 국제적 비웃음거리가 된 ‘SNS 호통 정치’의 실패를 자인하고 당장 중단할 것을 권한다. 


대통령이 '멋지게 크메르어로 해외 빌런에 SNS에 일침 놓는 나님'이라는 순간의 도파민을 위해 국가가 잃는 것이 너무나 크다. 


관련기사

프로필이미지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8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6-02-06 12:58:3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네끼리 여기 모여서 놀고 있었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6-02-03 22:45:38

    저따위 천박한 자가 사고 치고 나몰라라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나라. 기사 감사합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6-02-03 20:48:36

    창피해요
    저런 거 찍은 사람들 정말 반성해라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6-02-03 10:32:46

    이재명도 결국 기사 제목만 보는 개딸과 다를바 없는 촐랑이 라는 사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6-02-03 10:23:32

    강약약강의 이재명은 캄보디아니까 저렇게 대놓고 모욕한거지.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6-02-03 10:16:05

    저런 게 대통이 된 순간 예견된 외교참사죠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6-02-03 09:36:00

    정말 너무 처참하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6-02-03 09:33:56

    말 그대로 외교참사...

    더보기
    • 삭제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칼럼] 국가는 '평론'하는 곳이 아니라 '조율'하는 곳이다 어제 2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은 현대차 노조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생산 현장 투입을 막아선 사태를 정조준하고 있었다. 그는 기술의 파도를 "거대한 수레"에 비유하며 "피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19세기 영국 노동자들의 기계 파괴 운동인 '러다이트'까지 소환해 "어차피 올 세상이니 적응하...
  2. [심혈관] ‘파멸(វិនាសអន្តរាយ)’을 배달한 대통령, 당장 휴대폰을 빼앗아라 이재명 대통령의 가벼운 입이 결국 국제 무대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캄보디아 내 범죄 조직을 소탕하겠다며 현지어로 올린 SNS 메시지가 주권 침해 논란을 일으키며 캄보디아 정부의 공식적인 항의를 부른 것이다. 대통령실은 “홍보가 다 돼서 지웠다”는 유체이탈 해명을 내놨지만, 실상은 타국 언론의 뭇매를 맞고 대사가 불려 나..
  3. [칼럼] 서민의 '단맛'까지 세금으로 뺏겠다는 가혹한 위선 이재명 대통령이 SNS에 “담배처럼 설탕 부담금으로 사용을 억제하자”고 띄우자마자, 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일사천리다. 명분은 그럴듯하다. 비만과 당뇨를 막기 위해 설탕 들어간 음료에 ‘부담금’을 물리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보통 ‘설탕세(Sugar Tax)’라고 부른.
  4. 이재명은 집 팔라는데 시아버지 유언이라 못 판다는 민주당 "국민은 파는 게 유리할 것" 협박하는데... 민주당 의원들은 "사정 있어 못 판다" 버티기 "세입자 걱정돼서" 기상천외 변명까지"시아버지 유언이라서" 못 판다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를 향해 "버티는 것보다 파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며 사실상 '최후통첩'에 가까운 압박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국정 운영의 한 축인 더불어민주당 소.
  5. 상주의 자리, 총리의 자리 모친상에도 국무회의를 주재했던 이낙연 전 총리의 일화. 문재인대통령개헌안을 위해 모친상 당일에도 정상출근해 개헌안을 의결하고 빈소로 향해. 지금의 공직자들은 대체 무엇에 복무하고 누구를 위해 일하나.
  6. [칼럼] 권력은 고발하고, 경찰은 무혐의라 하고, 나는 쓴다 휴대전화가 울리길 기다렸다. 민주당이 나를 이재명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건에 대한 수사 결과가 나올 때가 됐기 때문이다. 기소면 기소, 무혐의면 무혐의, 통보가 올 줄 알았다. 그런데 연락이 없었다. 혹시나 해서 형사사법포털에 들어가 봤다. 사건은 이미 지난 1월에 종결돼 있었다. ‘불송치(혐의없음)’. 피식하고 웃음...
  7. [심혈관] "돈이 더 들어와 놀라셨죠~?' 김경, '피싱후원'의 새 장르 개척 최근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난 김경 전 서울시의원의 이른바 '계좌 세탁' 수법은 가히 창의적이기까지 하다. 아르바이트생에게 급여를 보낸다며 90만 원 대신 900만 원을 입금한 뒤, "실수로 0을 하나 더 붙였으니 차액을 다른 계좌로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그 '반환 계좌'의 주인은 다름 아닌 더불어민주당 국...
  8. 거짓으로 쌓은 권력의 몰락 : 제프리 엡스틴의 범죄와 죽음 작은 사기꾼, 결국 희대의 범죄자가 되다 제프리 엡스틴의 도약은 1970년대 중반 뉴욕의 금융회사 베어스턴스에서 시작된다. 대학을 중퇴했던 그는 인맥을 통해 명문 사립학교 돌턴스쿨의 수학교사로 채용되었고 그곳에서 만난 학부모이자 베어스턴스 의장이었던 에이스 그린버그의 눈에 들어 월스트리트에 입성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
  9. "출장 접고 와라" 이재용 팔 비틀어 받아낸 300조… 李정부의 '청구서 정치' "출장 접고 와라" 이재용 팔 비틀어 받아낸 300조… 李정부의 '청구서 정치' '실용' 가면 쓴 이재명식 관치 경제의 민낯"해외 일정을 취소하고 오셨다면서요?" (이재명 대통령) "당연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지난 4일 청와대 영빈관. 이재명 대통령의 물음에 이재용 회장은 고개를 숙였다. 겉으로는 화기애애한 '원팀&#.
  10. [칼럼] 1억 성과급보다 빛난 '피자 10판'의 품격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는 종종 삭막하다. 연봉을 비교하며 서로를 깎아내리거나, 회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배설의 공간이 되곤 한다. 그런데 최근 그 차가운 액정 화면 위로, 유독 온기가 느껴지는 글 하나가 올라왔다. 제목은 ‘오늘 자랑 좀 할게. 나 돈 좀 쓰고 왔어’.글쓴이는 SK하이닉스 직원이다. 회사가 47...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