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사퇴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각종 비위 의혹으로 30일 전격 사퇴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를 이끌 집권여당 원내 수장이 누가될지 관심이 쏠린다.
당초 내년 6월이었던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예기치 못한 사태로 조기에 치러지게 되면서 당내 경쟁도 일찌감치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6월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다음 달 11일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등 여권 내 권력 지형 문제와 맞물리면서 원내사령탑 선거전의 의미가 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보궐선거로 당선된 원내대표의 경우 남은 임기만 수행한다는 점에서 관리형 인사가 추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당헌에서 원내대표 궐위 시 1개월 이내 보궐선거를 열고 차기 원내대표를 뽑도록 규정하고 있다.
새 원내대표 임기는 전임자의 잔여임기로 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내년 초 보선을 통해 뽑히는 새 원내대표는 내년 6월까지 약 5개월간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새 수장이 선출되기 전엔 당헌에 따라 원내수석부대표가 대행하게 된다.
문진석 원내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후임 선출과 관련, "당헌·당규대로 하면 된다"며 "적혀있는 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그동안 박정·백혜련·한병도(이상 3선·가나다순) 의원이 주변 의원과 접촉하며 출마를 준비해왔다.
3명 모두 '친명'(친이재명)계이지만, 정치 성향이나 노선에서 차이가 있다.
구체적으로 박정어학원 원장 출신인 박 의원은 지난 8·2 전당 대회 때 정청래 대표와 경쟁했던 박찬대 의원의 선거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계파적 성향이 엷다는 평가를 받는 백 의원은 2011년 검찰 수사의 중립성 등에 문제를 제기하고 검사직을 사직한 뒤 이듬해 총선 때 민주당에 영입됐다.
원광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586 운동권 출신인 한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정무수석 등을 지내 당시 친문계 핵심 인사로 분류됐다.
당내에서는 현 정청래 지도부의 사무총장인 조승래 의원(3선), 이른바 1인1표제 때 정 대표와 각을 세운 이언주 최고위원(3선)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만약 이들 간 대결이 성사될 경우 최고위원 보선과 맞물리면서 정청래 지도부 변화의 진폭을 키울 수 있다.
여권의 일부 지지층이 정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가운데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대결 구도로 최고위원 선거가 진행되는 양상 속에서 원내대표 보선 역시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5개월짜리 '반쪽' 원내대표인 데다 원내대표의 주요 임무인 정기국회 및 예산안 처리가 끝났다는 시점도 변수로 꼽힌다.
내년부터 여의도가 6·3 지방선거 대비 체제로 빠르게 전환될 예정이기 때문에 원내대표의 역할이 제한적인 것은 분명하다. 때문에 관리형 원내대표를 추대하는 방식으로 차기 원내대표가 선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다 김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당이 어수선해진 상황에서 경선을 진행하기보다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는 게 낫다는 말도 들린다. 추대도 고려할 수 있는 카드라는 이야기다.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3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흥미진진 명청전쟁
명청전이 이렇게 일단락 짓나요?
이번 판은 청래 승?
흥미진진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