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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현재... 친중의 대가
  • 박주현 칼럼니스트
  • 등록 2025-10-16 18:52:19
  • 수정 2025-10-16 19:04:26

  • 캄보디아 ‘인간 사냥’의 최종 배후를 묻는다

캄보디아 범죄단지 '망고단지' 모습캄보디아 범죄단지 '망고단지' 모습 (프놈펜=연합뉴스) 

‘중국과 가깝게 지낸다’는 말의 진짜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38년간 캄보디아를 통치해 온 독재자 훈센이 증명한다. 그가 중국에게 넘긴 것은 항구나 도로가 아니다. 그는 자국의 사법주권을 조각내 바치는 대가로, 국제 사회의 어떤 비판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절대 면책권’을 부여받았다. 그의 38년 왕국의 생명줄은 자국민의 지지가 아니라, 베이징의 두터운 신임이었다. 유엔이 제재에 나서려 할 때마다 중국이 나타나 어깃장을 놓는다.


이 거래의 결과, 캄보디아는 ‘범죄 국가(Criminal State)’로 완성되었다. 그리고 모든 범죄 플랫폼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법이다.


하드웨어는 ‘프린스 그룹’이 제공했다. 시아누크빌의 해변을 밀어버리고 올린 카지노와 호텔, 정체불명의 아파트 단지들은 범죄를 위한 인프라, 즉 한국인 청년들을 감금할 ‘디지털 노예 농장’의 물리적 공간이 되었다. 미국 재무부가 ‘부패와 사기, 인신매매의 온상’이라 지목한 프린스 그룹의 건물들은, 사실상 이 거대한 범죄 프로젝트의 ‘서버실’이자 ‘수용소’다.


소프트웨어는 독재자의 조카 훈또가 ‘후이원 페이’로 제공했다. 프린스 그룹이 지은 건물 안에서 착취당한 피해자들이 벌어들인 검은 돈은, ‘자금세탁 프로그램’인 후이원 페이를 통해 깨끗한 달러로 변환되어 독재 가문의 금고로 전송된다. 프린스 그룹이 ‘몸’을 가두는 감옥을 지었다면, 후이원 페이는 그들의 ‘영혼’까지 착취한 수익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자, 그렇다면 이 완벽한 범죄 플랫폼의 실질적인 운영자, 즉 우리 아들들을 사냥하는 ‘사냥꾼’은 누구인가. 그들은 캄보디아의 빈민이 아니다. 현지 소식통과 탈출자들의 증언이 공통적으로 가리키는 것은, 그들 대부분이 ‘캄보디아인으로 둔갑한 중국인’이라는 사실이다. 인권·정책 싱크탱크인 HRC(Humanity Research Consultancy)의 보고서에 따르면 "캄보디아 정부가 수십만 달러를 대가로 중국 범죄자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훈센의 부패한 시스템 아래서 국적과 신분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상품에 불과하다. 중국 본토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친 삼합회 조직원들이나 온라인 사기꾼들이 캄보디아 국적을 세탁해 ‘안전 신분’을 확보한 뒤, 현지를 자신들의 범죄 식민지로 삼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캄보디아라는 국가를 범죄를 위한 ‘유령 회사(Paper Company)’처럼 이용한다. 책임은 캄보디아에 떠넘기고, 이익은 고스란히 챙긴다.


그런데 이 ‘캄보디아인으로 둔갑한 중국인’ 범죄조직이 우리 국민을 사냥하는 동안, 대한민국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놀랍게도, 그 범죄자들의 본진이자 모든 문제의 근원인 중국을 향해 활짝 대문을 열어젖히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추진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그들에게 국내에서 운전까지 할 수 있는 ‘임시 운전면허’ 발급까지 검토 중이라는 경찰의 발표가 오늘 나왔다. 국가 안보의 가장 기본적인 빗장인 출입국 관리와 신원 확인 시스템을 스스로 허물어뜨리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이것은 위험할 정도로 순진한 지정학적 문맹(文盲) 상태를 넘어, 의도적인 현실 외면이다. 미국과 영국이 캄보디아의 프린스 그룹과 후이원 그룹을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규정하고 그 돈줄을 끊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동안, 대한민국은 그 범죄 조직의 실질적 운영 주체인 중국인들을 향해 레드카펫을 깔고 있는 꼴이다. 서울의 정책 결정자들은, 우리가 무비자로 들여오려는 ‘관광객’과 캄보디아 국적 뒤에 숨어 우리 국민을 감금하는 ‘범죄자’가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정녕 모르는가.


관광 수입 몇 푼이, 중국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는 외교적 저자세가, 우리 국민의 목숨과 안전보다 중요하단 말인가. 캄보디아의 사례는 ‘차이나 리스크’가 더 이상 경제적 종속이나 문화적 침탈의 문제가 아님을 명백히 보여준다. 그것은 우리의 아들, 딸들이 국제 범죄 조직의 노예로 전락할 수 있다는 가장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위협이다. 물론 모든 관광객이 범죄자일리는 없다. 하지만 범죄자가 관광객으로 위장해 입국하지 말라는 법또한 없는 현실이니 최소한, 범죄경력과 병적기록만은 살피는 비자제도는 부활되야 하는 것이다.


캄보디아 프린스은행 캄보디아 프린스은행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맹목적 반미주의자들은 미국의 제재를 ‘내정간섭’이라 비판한다. 그러나 그들이 말하는 ‘내정’의 실체가 우리 국민을 납치, 감금, 살해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 내정을 존중할 이유가 없다. 지금 시아누크빌의 어두운 방에 갇혀 있는 것은 어느 한국인 청년만이 아니다. 그곳에는 인류가 쌓아 올린 문명의 규칙과, 한 국가가 자국민을 보호해야 한다는 최소한의 책무가 함께 갇혀 신음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벌어지는 일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블랙홀이 주변의 모든 가치와 질서를 어떻게 빨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섬뜩한 현실이다. 오늘 우리가 38년 독재자의 야만적 약탈과 그 배후에 침묵하고, 그 위협을 애써 외면하며 문을 연다면, 우리는 피해자가 아니라 공범이 되는 길을 선택하는 것과 같다. 그 지옥의 문은 이미 열렸고, 우리는 지금 그 문지방을 어느 쪽으로 넘을 것인지 결정해야 할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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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10-29 11:52:10

    22년~25년초까지 기사나 내용 찾아보세요 이미 캄보디아 관련 범죄이슈 접수건이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대응을 대충 해놓고 일이 커지니 지금정부의 문제라고? 하는게 맞는건지 모르겠네요 일커진 상태로 받은 정부는 얼마나 당황스럽고 힘들것습니까

    근본을 먼저 알아보고 이야기를 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무조건 그러지말고
    무튼 지금이라도 대응을 차근히 잘해서 피해자가 없었으면하고

    남아있던 범죄 가담자들 구분 명확하게 해서 정리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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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10-24 06:55:40


    현 상황을 깔끔하게 짚어주는 기사 잘 봤습니다. 자국의 안전을 무시하는 이재명 정권은 이미 문지방을 넘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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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10-20 18:26:47

    이런 탐사보도급 기사는 중국에 30년 캄보디아에 40년쯤 살아야 나올 법한 퀄리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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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dongong2025-10-17 17:18:33

    저게 남의 일로 끝나지 않으면 어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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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10-17 16:27:20

    너무 무서워요
    불과 몇달 사이에 나라가 다 무너진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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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p772025-10-17 09:57:36

    아우. 빡치게 아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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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10-17 02:40:57

    아 글을 모든 지인들의 읽을 수 있게 퍼나르기 합시다. 프린스 그룹이 버닝썬과도  연관되어 있다는 얘기도 돌고 심각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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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10-17 00:16:54

    답답하고 참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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