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성범죄 비호 발언으로 묻혀버린 최강욱의 '묻어버리자' 발언
  • 박주현 칼럼니스트
  • 등록 2025-09-08 09:56:11
  • 수정 2025-09-08 10:03:05

  • 혐오의 설계자 이재명, 괴물이 된 최강욱과 민주당 지지자들
  • 당신들이 묻어버리는 것은 '2찍'이 아니라 민주주의 그 자체다

최고위원회의 참석한 최강욱 교육연수원장최고위원회의 참석한 최강욱 교육연수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 편의 기괴한 블랙코미디다. 거의 국민의 절반에 육박하는 상대당 지지자들을 "싹 묻어버리자"는, 정상 국가에선 상상도 못 할 전체주의적 망언이 터졌지만 그 장본인이 성범죄 옹호라는 더 저열한 추문에 휩싸이자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발언으로 휘발되고, 더 나아가 그 이름도 역겨운 '민주교육연수원장' 사퇴로 묻혀버렸다. 이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우리 정치의 도덕적 판단 회로가 완전히 불타버렸음을 보여주는 진단서이자,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이름이 얼마나 공허하고 기만적인가를 증명하는 결정적 증거다.


이 끔찍한 가치 전도(轉倒)는 어디서 시작됐나. 모든 병엔 근원이 있다. 이 병의 시작은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의 입에서 "설마 2찍 아니겠지?"라는 말이 나온 그 순간이다.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었다. 당의 최고 지도자가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을 '우리'의 범주에서 공식 배제하고, 조롱과 혐오의 대상으로 낙인찍어도 좋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공당(公黨)이기를 포기하고, 특정 리더를 맹종하는 사당(私黨)이자 팬덤 집단으로 변질되는 문을 활짝 연 순간이었다.


리더가 길을 열자, 지지자들은 부끄러움 없이 그 길을 내달렸다. 그들은 '2찍'을 단순 멸칭을 넘어, 상대를 비국민으로 취급하고 인격을 말살하는 무기로 휘둘렀다.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벌레 보듯 하는 야만(野蠻)이 일상이 됐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민주주의의 근간인 '관용'을 파괴한다는 자각조차 없다. 오히려 자신들이야말로 '악'을 청소하는 '선'이라는 위험한 확신에 차 있다. 최강욱의 "묻어버리자"는 발언은 돌출 행동이 아니다. 바로 이 리더가 설계하고 팬덤이 완성한 혐오의 생태계가 낳은, 필연적인 괴물일 뿐이다.


이것이 바로 '민주'라는 이름 아래 벌어지는 거대한 사기극의 실체다. 입으로는 국민이 주인(民主)이라면서, 행동으로는 '우리 편'이 아닌 국민은 주인의 자격이 없다고 겁박한다. 전체주의 국가들이 국호에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간판을 붙이고 인민을 억압하는 것과 지금 이들의 행태가 본질적으로 무엇이 다른가. 언어의 타락은 정신의 타락으로 이어진다. '민주'라는 단어를 패거리 정치를 위한 장식품으로 전락시킨 순간, 그들은 이미 민주주의자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적이 된 것이다.


최강욱의 발언은 아마 조국당의 성범죄 비호 사건과 혐오발언에 무감각해진 국민들의 감수성에 의해 잊혀지겠지만, 대한민국이 진정한 민주주의의 가치를 믿고 따르는 국가라면 절대 개인의 일탈로 치부할 수 없다. 이는 당 대표가 뿌린 혐오의 씨앗을, 맹목적 지지자들이 광적으로 키워내고, '민주당'이라는 이름의 시스템이 묵인하고 방조해온 합작품이다. 스스로 민주주의의 적이 된 정당이 '민주'를 참칭하는 이 기괴한 현실을 언제까지 용납해야 하는가.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박주현 칼럼니스트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10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09 18:23:06

    수준이라 부르기에도 폐급 수준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08 16:41:49

    군인 혹은 독재정권이 반대자들을 싹 묻어버리면 그게 민간인 학살이죠.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08 15:57:51

    진보 꼰대 아재들의 대표성 최강욱 ㅉ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08 14:15:19

    정치인만 욕 할 수 있나. 이런 인간을 옹호하는 집단이 있는데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08 14:14:23

    세계가 극단의 정치로.... 아이돌 팬덤도 도를 넘더니 정치 팬덤도 미쳐 가는구나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honeycat2025-09-08 13:53:28

    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걸까요. 저런 정치를 원하는 국민들이 많고 그들이 불러낸 것일까요

  • 프로필이미지
    ddongong2025-09-08 13:35:10

    상식이하의 수준들만 저 자리까지 올라가는건지 올라가고 보니 저따위였는지.. 모를 일이네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08 10:41:03

    저것들 유권자들의 제동이 없으면 가스실도 만들 기세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nicetaz12025-09-08 10:13:34

    '묻어버리자' 발언은 최강욱의 꼬리표가 되어야 합니다.
    아주 악랄하고 저급한 족속들~~

  • 프로필이미지
    zzongal22025-09-08 10:02:17

    저런 것들이 국회에 정부에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데 어떻게 살아야 하나 걱정입니다. 무서운 세상ㅠ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미국이 대신 싸워주는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 새해 벽두부터 한미 관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국무부가 한국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통과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예정됐던 한미 FTA 회의는 돌연 취소됐다. 미국이 타국의 국내법에 이토록 즉각적이고 강경하게 반응하는 건 이례적이다.이유는 명확하다. 이 법이 겉으로는 ‘가짜 뉴스 근절’을 내...
  2. 진실게임 격화.... 쿠팡, "국정원 직원 3명 만나…강에서 증거 건지라 말해" 쿠팡은 최근 발표한 개인정보유출의 자체 조사 결과와 발표해 국가정보원의 협조에 따른 것이라고 31일 거듭 주장했다.이재걸 쿠팡 법무 담당 부사장은 이날 국회 청문회에서 '국정원이 일방적으로 용의자를 접촉하라고 지시했느냐'는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질의에 "(국정원이) 12월 1일 처음 공문을 보내고, '국가..
  3. "이재명에게 보고됐다" 김현지의 음성, 그리고 피의자에게 돌아간 탄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지난 총선을 앞두고 구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당시 이재명 당 대표실에 보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으로 은폐되었다는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확인됐다. 이수진 전 의원은 5일 조선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김현지 당시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당시 보좌관)과의 통화 내...
  4. 전두환이 무덤에서 기립박수 칠 '민주당의 독재론' 2026년 새해 벽두, 여의도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말이 들려왔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국민은 돈만 벌게 해주면 독재도 환영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농담이 아니었다. 진심이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연희동 어딘가에서 기립박수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그가 살아서 이 말을 들었다면 무릎을 치며 반겼을...
  5. [칼럼] 오죽했으면 노조가 나서서 "대형마트 규제 풀어달라" 외칠까 오죽했으면 노조가 나서서 "대형마트 규제 풀어달라" 외칠까정치인들에게 '반(反)기업 정서'만큼 달콤한 마약은 없다. 거대하고 탐욕스러워 보이는 '공룡(대기업)'을 사냥하여 마을 사람들(소상공인)에게 고기를 나눠주겠다는 서사는 얼마나 매혹적인가. 지지자들에게는 정의 구현이라는 '도파민'을, 정치인에게는 표심이..
  6. [종합]이혜훈 '갑질'에 민주당 '폭발'… 사퇴론 들불처럼 이재명 정부가 '국민 통합'과 '경제 전문성'을 명분으로 내세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후보자의 과거 '12·3 내란' 옹호 전력에 이어 인턴 직원을 향한 충격적인 폭언 녹취가 공개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선을 넘었다"는 비토론이 쇄도하고 있다. "너 아이큐 ..
  7. [칼럼] 대통령의 자격 국가 지도자의 자격은 어디서 오는가.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 이전에, ‘우리가 누구이고, 적이 누구인가’를 구분하는 명징한 인식에서 온다. 그런데 2026년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의 입에서 그 인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발언이 나왔다.“우리가 북한에 대해 군사적 공격 행위를 해서 그들이 불안해했을 것이다.”귀를 의심...
  8. 새미래민주당, 정당 최초 웹드라마 <강소의 기적, 새민상사> 제작 발표 새미래민주당(새민주)은 8일(목) 국회 소통관에서, 정당사 최초 정치풍자 웹드라마  제작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당일 오후 2시30분에는 서대문구에 위치한 소극장 '필름포럼'에서 시즌1을 공개하는 시사회도 예정되어 있다.웹드라마에서 '새민상사 대표'로 분한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이번 시도를 "대한민국 ...
  9. 김병기 고발만 11건, 서울경찰청 통합 수사 착수…가족까지 수사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둘러싼 각종 비위 의혹이 경찰 수사로 간다. 서울경찰청은 31일, 김 전 원내대표와 관련된 고발 사건 11건 중 10건을 공공범죄수사대에 모아 통합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민주당 내 도덕성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보좌진의 녹취록 등 구체적 증거가 쏟아지면서 사법 처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
  10. [전병헌 기고] ‘셰셰 외교’의 함정 : 전략적 모호성인가, 전략적 굴종인가 정부는 ‘하나의 중국 존중’ 발언과 ‘적대적 두 국가론’ 수용 의혹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이재명 정부의 외교 노선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후보 시절부터 논란을 자초한 “중국에는 셰셰, 미국에는 땡큐”라는 이른바 ‘셰셰 외교’가 단순한 말장난을 넘어, 이제는 국정 운영의 실질 기조로 ..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