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전병헌 "빚내서 씨 뿌리자는 대통령"…시장선 '재정위기' 경고음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5-08-20 11:25:44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 정부 2차 현금지원 강행 비판..."썩은 씨앗 골라내고 헛된 흉내 멈출 때" 국고채 금리 급등, 외국인 자금 이탈 조짐… 전문가 "미래세대 담보한 위험한 도박"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 (사진=팩트파인더 자료사진)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가 20일, 2차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추진하는 이재명 정부를 향해 "썩은 씨앗을 골라내고 헛된 흉내를 멈출 때"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국가채무 1300조 원 돌파를 앞둔 상황에서 또다시 대규모 빚을 내 현금을 살포하는 것은 무책임한 정책이라는 비판이다.

전 대표의 이러한 비판은 시장의 구체적인 경고음과 전문가들의 우려와 맞닿아 있어, 재정 건전성 논란이 정국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하 전병헌 대표의 제90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주요 내용이다.


“옆집에서 씨를 빌려 뿌려 가을에 한 가마니 수확할 수 있다면 당연히 빌려야 하지 않느냐” 이재명 대통령의 말이다. 언뜻 상식적으로 들리지만 곱씹어 보면 수긍하기 어렵다.

씨앗을 빌려 뿌리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그 씨앗조차 빚으로 구해야 하는 살림살이에 있다. 빚으로 씨를 사고, 또 그 빚을 다른 빚으로 막는 살림이 오래 갈 수는 없다.

한 달 전, 13조 3천억 원의 ‘민생회복 지원금’이 시장에 풀렸다. 그런데 불과 몇 주 만에 다시 “종잣돈을 빚내야 한다”는 대통령의 말이 나온다. 가계라면 이미 파산 신호다. 나라 살림이라 해서 다르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분석은 더 충격적이다. 올해 처음으로 국채 이자만 30조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나랏빚은 2022년 1,000조 원을 넘긴 뒤 불과 3년 만에 1,300조 원 문턱에 이르렀다.

그런데도 정부는 ‘민생 회복’이란 이름으로 또 다른 빚잔치를 준비 중이다. 소비쿠폰 살포를 '씨를 빌려 뿌리는 것'이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도 맞지 않다. 현금살포식 이전 지출은 그 승수 효과가 0.2~0.3 수준으로 매우 낮다. 10조원을 뿌려도 2~3조원의 효과 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경제 비상대응 TF’도 이름뿐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어제 간담회를 통해 국채발행을 사실상 선언하였다. 대통령은 선심 정책만 말하고 부담되는 소리는 아래로 떠넘기는 리더십을 국민이 모를 것이라면 큰 착각이다.

나라 곳간은 선심과 쇼의 지갑이 아니다. 책임과 절제,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준비의 상징이어야 한다. 지금은 ‘씨를 빌려 뿌릴 때’가 아니라, 썩은 씨앗을 골라내고 헛된 흉내를 멈출 때다."



정부가 2차 지원금을 위해 약 15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검토 중이며, 재원 대부분을 적자국채 발행으로 충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채권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날 오전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보다 4.5bp(1bp=0.01%포인트) 상승하는 등 주요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대규모 국채 발행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고 금리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다.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채권시장에서 3조 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정 건전성 악화는 국가 신용등급에 대한 우려로 이어져 외국인 자금의 추가 이탈을 촉발할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한 경제 전문가는 "과거 여러 차례의 지원금 지급 사례에서 나타났듯, 현금성 지원의 소비 진작 효과는 0.3을 넘기 힘들다"며 "이는 10조를 풀어도 7조는 그대로 저축되거나 빚 갚는 데 쓰인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현재의 '선심'은 미래 세대가 갚아야 할 '세금 폭탄'을 예약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재정 중독이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도박이 될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4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20 15:07:46

    경기는 회복되고 경제는 앞으로 고속도로처럼 뚫린다고 재정 경제부에서 발표했잖아요. 다들 구라를 믿어요. 조국도 극정을 강력게 이끄는 리더라고 하잖아요. 지옥문이 열렸어요. 모두 지옥에 빠져도 이재명은 괜찮아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20 14:09:43

    빛내서 씨뿌리면 "미래세대 담보한 위험한 도박"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ddongong2025-08-20 13:04:22

    민생회복이라고 푼돈 뿌렸지만 민생은 더 힘들어졌네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20 11:36:26

    전병헌 멎말 대잔치네.

    더보기
    • 삭제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분석] 론스타 4천억 승소 역겨운 광팔이 민주당... 3년 전에는? 2025년 11월 19일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태도가 13년을 끌어온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승소 국면에서도 여지없이 반복되고 있다. 3년 전, 법무부가 판정 취소 소송을 제기할 당시 "이길 확률이 전무하다"며 결사반대했던 정치 세력이, 막상 '전부 승소'라는 극적인 결과가 나오자 정.
  2. 썩어가는 것과 익어가는 것의 차이 가을 숲을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 사이로 오묘한 냄새가 난다. 개중에는 잘 마르고 발효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그윽한 향기가 있는가 하면, 물기를 머금은 채 질척하게 썩어가는 쿰쿰한 악취도 있다. 인간의 나이 듦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이 인간이라는 그릇에 담길 때는 전혀 다른 화학 작용을 일.
  3. 민주당 '유동규 녹취록 속 대통령은 '윤석열'? 백광현 되치기 기자회견 17일 오전 백광현 씨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동규와 남욱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이재명' 이름이 언급되어 있어 후폭풍이 예고된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진행한 기자회견의 후속편으로,  (2023년 봄 녹음)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을 두고 두 피고인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이 녹취록에서 ...
  4. 민주당을 향한 외통수 "대장동 환수법" 국가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 수익 환수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상황에서 논란의 항소포기를 중심에서 처리한 박철우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 박철우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힌 인사는 이 사태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것은 실패에 대한 문책이 아니라, 성공적인 임무 완수에 대한 포상에 가깝다. 검찰 조직을...
  5.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대장동 항소 포기와 사법 시스템 붕괴 비판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전 국무총리)이 19일 유튜브 채널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항소 포기를 "국가가 나서서 범죄자를 도와준 국가 주도 범죄"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
  6. 탱크만 없는 계엄령, 그 거대한 수용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민들에게 "또 계엄하는 거 아닌가 걱정되실 텐데,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국정 최고 책임자의 그 한가한 농담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
  7. YTN의 ‘자발적 복종’ 더불어민주당이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라는 좌표를 찍자, YTN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풍자 영상을 다룬 보도를 삭제하고 한 발더 나아가 ‘정치인 SNS 영상 사용 금지’라는 사실상의 백기를 들었다. 모든 일은 순식간에,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일어났다.'국기문란(國基紊亂)'. 유신 시대의 낡은 ...
  8. 대통령의 '무지(無知)'가 국가 안보의 최대 위협이다 국가 지도자의 말은 그 자체로 전략이자 메시지다. 적대국과 총구를 맞대고 있는 분단국가의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내뱉는 안보 관련 발언은 천금의 무게를 지녀야 한다. 그러나 지난 24일 해외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보여준 인식은 가벼움을 넘어 참담한 수준이었다. 그는 50년간 대북 심리전의 핵심이었던 대북 방송을 "바보짓...
  9. 프랑켄코리아 (Franken-Korea) 정치라는 무대 위에는 때때로 기이한 혼종(混種)이 등장한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아니라, 이미 사라졌다고 믿었던 과거의 망령들을 덕지덕지 기워 붙여 만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같은 것.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정권의 모습이 그러하다. 이들은 놀라울 만큼 창의성 없는 방식으로, 역대 정권들이 저질렀던 최악의 실수와 가장 추악했던 .
  10. 새미래민주당, 남욱 소유 500억대 강남 땅 앞에서 최고위원회의 개최 새미래민주당 “남욱 소유 500억대 강남 땅, 정권이 범죄수익 보장해준 꼴”정권의 대장동 일당 범죄수익 7800억 원 보장 규탄새미래민주당은 11월 19일 대장동 일당의 핵심인 남욱 변호사가 소유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500억 원대 부동산 앞에서 제101차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전병헌 대표는 이곳이 범죄수익 300억 원으로 매입돼 현...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