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민참여예산제'? 그냥 제발 알아서들 해라
  • 박주현 칼럼니스트
  • 등록 2025-07-16 15:46:56
  • 수정 2025-08-05 04:06:56

  • 어차피 니들 맘대로 할 거잖아, 왜 우리를 귀찮게 해요?

<그래픽 :박주현>


"나라 살림 여력이 많지 않다. 낭비성 예산을 조정하겠다."

25조 원짜리 소비쿠폰 뿌리는게 코앞인데, 갑자기 예산 아끼라고 부처에 지시한 대통령.
도대체 무슨 시추에이션인가?

입으로는 “나라 살림 여유 없다”며 엄숙하게 낭비성 예산을 잡겠다고 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국민들에게 현금 쿠폰을 투척하고 있다.
그러더니 이제 와서 “절약합시다”라니... 국민들 입장에서는 이거,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국민참여예산제? 참여라 쓰고 알리바이라 읽는다

그 와중에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해법은? 플랫폼. 또 플랫폼. 이름하여 ‘국민참여예산제’.

“국민들이 직접 예산 편성에 참여합니다!”
표면적으로는 뭔가 멋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게 진짜로 “우리 세금 어디 쓸지 같이 정하자!”인지,
아니면 “우린 의견 들었습니다~ 책임은 국민에게 있죠?”인지… 좀 수상하지 않은가?

국민 참여라고 해놓고, 정작 그 의견은 잘 필터링해서 들을 거면서, 왜 굳이 귀찮게 클릭을 유도하나?
“의견 수렴 중입니다”라는 문구 밑에는 이미 결론이 내려진 시트가 깔려 있는 거, 우리 다 안다.


참여는 커녕 책임만 전가당하는 기분

보도블록 하나만 놓고도 입장이 다르다.
시민은 “멀쩡한 걸 왜 갈아?” 싶고,
지자체는 “안전을 위해 설정된 내구연한 도래했어요, 그리고… 올해 예산 아직 좀 남았거든요?”라는 논리다.

이걸 국민보고 판단하라고?
행정학 개론이라도 들으란 말인가?
기껏 클릭해서 의견 내봤자, 결과는 “내부 검토 결과 OOO 사안은 추진이 어렵습니다.”
이제는 그냥 고백하자. 이건 진짜 ‘참여’라기보단,
“우리가 한 건 국민 뜻이었어요~”라는 사후 변명용 보험 시스템 아닌가?


국민 추천제, 그때도 느꼈다. 이건 쇼구나

처음부터 예고된 결말이었다.
출범 당시 ‘국민 추천제’를 외치며 기대감을 높였던 이재명 정부.
하지만 장관 후보자 명단엔 익숙한 이름들만 가득했다.
김민석, 이진숙, 강선우… 다들 “아 국민이 추천하셨군요^^” 하기엔 너무 친숙한 인연들 아닌가.

그때도 국민은 들러리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플랫폼은 생겼지만, 정작 진짜 힘을 가진 쪽은 그 플랫폼 밖에 있다.
우리는 구경꾼이다. 클릭만 할 수 있는 구경꾼.


그러니까, 그냥 제발 알아서들 해

이제는 좀 솔직해져도 되지 않나?
“우리가 다 알아서 할 테니, 그냥 조용히 있으라”고.
괜히 국민 의견 수렴하는 척하지 말고,
플랫폼 만들며 예산 쓰지 말고,
쿠폰 주고 칼 빼듯 예산 삭감한 다음 “국민이 원했다”고 하지 말고.

그냥 정직하게, 말하자.
"어차피 결정은 우리가 해요. 책임은 안 질 거고요."

국민은 무슨 피의 계약을 맺은 것도 아닌데,
계속 클릭하고, 로그인하고, 비밀번호 찾고, 동의 버튼 누르면서…
결국 돌아오는 건 '이미 결정된 결과'일 바에야 —

그냥 제발 알아서들 해.
그래야 덜 억울하지.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박주현 칼럼니스트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9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ever2025-07-17 11:35:09

    국민의 정부라 표방했던 자, 국민 여론 60%가 넘게 재판 받으라니 그건 쌩까고, 불리한거는 국민에게 연대 책임 전가. 혐오감은 매일 상승한다.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5-07-17 09:05:25

    책임질 일이거나 무리수가 될 것같은 사안은
    국민(개딸) 뒤에 숨어서 실행하겠다는 것.
    아주 아주 무책이하고 교활, 간악한 술수라고 봅니다.

  • 프로필이미지
    wiinp72025-07-17 01:32:19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희는 참여만 해!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7-16 18:12:25

    자신없으면 내려와. 무능력한 인간이 권력을 가지니까 별거 아닌걸로 꼬투리 잡아서 지랄을 하더라. 아주 칼끝까지 휘두르는 인간이 딱 너같은 인간이더라. 무능력. 부패. 권력욕만 있는 인간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7-16 17:39:54

    뭐 하나 준비되고 계획된게 없는 빈깡통 정부. 오로지 비전은 이재명 감옥 안 보내는 거였으니.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7-16 16:22:15

    면피용 "국민" 끌어들이기 너무 뻔하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sep772025-07-16 16:14:44

    빨리 내려와라~~ 지지율

  • 프로필이미지
    ytree902025-07-16 15:59:35

    정책마다 '국민' 이름 붙이는 거 환장하네

  • 프로필이미지
    minn19712025-07-16 15:48:42

    화, 이제 지는 저수지 확보했다 이거네요. 화가난다. 이놈에 정권!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미국이 대신 싸워주는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 새해 벽두부터 한미 관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국무부가 한국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통과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예정됐던 한미 FTA 회의는 돌연 취소됐다. 미국이 타국의 국내법에 이토록 즉각적이고 강경하게 반응하는 건 이례적이다.이유는 명확하다. 이 법이 겉으로는 ‘가짜 뉴스 근절’을 내...
  2. 진실게임 격화.... 쿠팡, "국정원 직원 3명 만나…강에서 증거 건지라 말해" 쿠팡은 최근 발표한 개인정보유출의 자체 조사 결과와 발표해 국가정보원의 협조에 따른 것이라고 31일 거듭 주장했다.이재걸 쿠팡 법무 담당 부사장은 이날 국회 청문회에서 '국정원이 일방적으로 용의자를 접촉하라고 지시했느냐'는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질의에 "(국정원이) 12월 1일 처음 공문을 보내고, '국가..
  3. "이재명에게 보고됐다" 김현지의 음성, 그리고 피의자에게 돌아간 탄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지난 총선을 앞두고 구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당시 이재명 당 대표실에 보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으로 은폐되었다는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확인됐다. 이수진 전 의원은 5일 조선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김현지 당시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당시 보좌관)과의 통화 내...
  4. 전두환이 무덤에서 기립박수 칠 '민주당의 독재론' 2026년 새해 벽두, 여의도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말이 들려왔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국민은 돈만 벌게 해주면 독재도 환영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농담이 아니었다. 진심이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연희동 어딘가에서 기립박수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그가 살아서 이 말을 들었다면 무릎을 치며 반겼을...
  5. [칼럼] 오죽했으면 노조가 나서서 "대형마트 규제 풀어달라" 외칠까 오죽했으면 노조가 나서서 "대형마트 규제 풀어달라" 외칠까정치인들에게 '반(反)기업 정서'만큼 달콤한 마약은 없다. 거대하고 탐욕스러워 보이는 '공룡(대기업)'을 사냥하여 마을 사람들(소상공인)에게 고기를 나눠주겠다는 서사는 얼마나 매혹적인가. 지지자들에게는 정의 구현이라는 '도파민'을, 정치인에게는 표심이..
  6. [종합]이혜훈 '갑질'에 민주당 '폭발'… 사퇴론 들불처럼 이재명 정부가 '국민 통합'과 '경제 전문성'을 명분으로 내세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후보자의 과거 '12·3 내란' 옹호 전력에 이어 인턴 직원을 향한 충격적인 폭언 녹취가 공개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선을 넘었다"는 비토론이 쇄도하고 있다. "너 아이큐 ..
  7. [칼럼] 대통령의 자격 국가 지도자의 자격은 어디서 오는가.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 이전에, ‘우리가 누구이고, 적이 누구인가’를 구분하는 명징한 인식에서 온다. 그런데 2026년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의 입에서 그 인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발언이 나왔다.“우리가 북한에 대해 군사적 공격 행위를 해서 그들이 불안해했을 것이다.”귀를 의심...
  8. 새미래민주당, 정당 최초 웹드라마 <강소의 기적, 새민상사> 제작 발표 새미래민주당(새민주)은 8일(목) 국회 소통관에서, 정당사 최초 정치풍자 웹드라마  제작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당일 오후 2시30분에는 서대문구에 위치한 소극장 '필름포럼'에서 시즌1을 공개하는 시사회도 예정되어 있다.웹드라마에서 '새민상사 대표'로 분한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이번 시도를 "대한민국 ...
  9. 김병기 고발만 11건, 서울경찰청 통합 수사 착수…가족까지 수사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둘러싼 각종 비위 의혹이 경찰 수사로 간다. 서울경찰청은 31일, 김 전 원내대표와 관련된 고발 사건 11건 중 10건을 공공범죄수사대에 모아 통합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민주당 내 도덕성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보좌진의 녹취록 등 구체적 증거가 쏟아지면서 사법 처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
  10. [전병헌 기고] ‘셰셰 외교’의 함정 : 전략적 모호성인가, 전략적 굴종인가 정부는 ‘하나의 중국 존중’ 발언과 ‘적대적 두 국가론’ 수용 의혹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이재명 정부의 외교 노선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후보 시절부터 논란을 자초한 “중국에는 셰셰, 미국에는 땡큐”라는 이른바 ‘셰셰 외교’가 단순한 말장난을 넘어, 이제는 국정 운영의 실질 기조로 ..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