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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화'됐다는 진단에 대한 청년들의 대답 "응~ 영포티"
  • 박주현 칼럼니스트
  • 등록 2025-11-07 12:02:22
  • 수정 2025-11-07 12:24:01

  • 20년 전 예언을 현실로 만든 세대와 자신들에게 닥칠 미래를 직시하는 청년들 사이의 간극

그래픽 : 박주현 영포티라는 청년들의 기성세대 조롱은 단순한 혐오감의 발로가 아니다

언론들이 ‘영포티(Young Forty)’라는 신조어를 해부하느라 분주하다. 단순한 세대 갈등, 경제적 박탈감, 혹은 문화적 단절이라는 엇나간 진단들을 쏟아낸다. 하지만 나의 진단은 다르다. 나는 ‘영포티’라는 조롱이야말로, ‘요즘 청년들은 극우화됐다’는 기성세대의 어이없는 진단에 대한 1020 세대의 가장 정확하고 날카로운 응수(應酬)라고 생각한다.


기성세대가 묻는다. “너희는 어쩌다 길을 잃고 극우가 되었는가?”

청년들은 대답 대신, 거울을 들어 그들의 얼굴을 비추며 한 단어를 던질 뿐이다. “응 영포티.”


이 짧은 응수야말로,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모든 비극의 본질을 압축한다. 이것은 이념 전쟁이 아니다. 자신들의 안락한 현재를 위해 다음 세대의 미래를 제물로 바친 자들과, 그들이 주최하는 국가의 장례식장에서 자신의 생존을 묻는 자들의 처절한 투쟁이다.


모든 비극의 시작은 ‘시간’에 대한 잔인한 불일치에서 온다. 4050 세대에게 ‘30년 후의 국가 소멸’은 까마득하게 먼 이야기다. 그때가 되면 그들은 은퇴하여 연금을 받거나, 이미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그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신문 기사 속 추상적인 숫자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금의 10대와 20대에게 현실은 당장 지옥이다. 고등교육을 마친 20대 대졸자 취업률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치며, 절반에 가까운 청년들이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가 되는 것이 이 나라의 현실이다. 이런 그들에게 ‘30년 후’는 먼 미래가 아니다. 그것은 현재의 지옥이 더욱 깊어질 그들 삶의 한복판이다. 40대가 되어, 가장 왕성하게 사회를 책임져야 할 바로 그때, 그들은 연금 고갈과 세금 폭탄, 그리고 소멸해버린 국가의 폐허를 온몸으로 감당해야 할 현실의 당사자다. 4050은 자신들이 눕지 않아도 될 관(棺)의 재질을 논하고 있지만, 1020은 지금 자신들이 살아갈 폐허의 면적을 재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안다. 이 폐허를 만든 장본인이 바로 4050 세대라는 것을. 2006년, 옥스퍼드대의 데이비드 콜먼 교수는 대한민국을 ‘인구 소멸 국가 1호’로 지목했다. 그 서늘한 예언이 울려 퍼지는 20년 동안, 4050은 항상 인구구성비를 바탕으로 이 나라의 주축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무엇을 했는가.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는 대신, 진영 싸움이라는 진흙탕에서 뒹굴며 국가 소멸의 시계추를 미친 듯이 가속화시켰다.


4050, ‘영포티’와 ‘영피프티’라 불리는 이 기이한 세대의 내면을 들여다보자. 그들은 민주화 투쟁의 주역이었던 86세대에게 내면적 부채의식을 갖고 있지만, 광장에서 싸운 경험이 없다. 대신 스크린 앞에서 영화를 보며 감성적으로 민주주의를 학습했고, IMF의 칼날 위에서 경제적 박탈감을 체득했다. 이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그들은 복잡한 현실을 ‘선과 악’으로 나누는 단순한 서사를 갈망했다. 김어준의 음모론은 그들에게 성서가 되었고, 조국과 윤미향의 위선 앞에서도 ‘우리 편’이라는 이유로 눈을 감았다.


그들의 썩은 토양 위에서 이재명과 정청래 같은 인물들이 영웅으로 자라났다. 1020의 눈에 비친 정청래는 민주화 투사가 아니라, 낡은 반미 운동권 경력으로 병역을 면제받고 권력을 누리는 구시대의 유물일 뿐이다. 1020은 묻는다. 당신은 대한민국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당신의 이력서에서 1989년 미 대사관저 담을 넘었던 반미 투쟁의 기록을 지우면 무엇이 남는가. 그 사건으로 병역을 면제받고, 낡은 운동권 경력을 훈장처럼 달고 권력의 중심에 선 당신이, 이 나라의 청년들에게 무슨 자격으로 미래를 논하는가. 당신이 외쳤던 ‘반미’라는 낡은 주문이 21세기 대한민국에 어떤 이득을 가져다주었는가. 아무것도 없다. 당신의 존재는 그저, 과거의 망령이 어떻게 현실을 파괴하는지에 대한 씁쓸한 증거일 뿐이다.


이재명은 또 어떤가. 4050은 그의 거친 언사와 수많은 범죄 의혹 속에서 기득권을 향한 통쾌한 ‘사이다’를 발견했다고 환호했다. 좋다, 1020은 그 ‘사이다’가 이 나라의 어떤 문제를 해결했는지 묻는다.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들었는가? 무너지는 출산율을 막았는가? 첨단 기술의 초격차를 벌렸는가? 아니다. 그는 ‘기자들을 애완견’이라 부르며 언론을 조롱했고, 자신을 향한 정당한 의혹 제기마저 ‘검찰 독재’라는 프레임으로 덧씌워 사법 시스템을 무력화시키려 한다. 그의 정치는 국가 발전을 위한 청사진이 아니라, 오직 자신을 향한 비판자들을 제거하고, 지지자들의 분노를 자극해 권력을 유지하는 생존 투쟁에 불과했다. 그가 남긴 것이라곤 더 깊어진 사회의 분열과, ‘우리 편이면 어떤 범죄도 괜찮다’는 끔찍한 도덕적 타락뿐이다.


이런 현실적인 질문을 던지는 1020에게, 4050의 정신적 지주인 방송인 김어준 같은 인물은 손쉬운 진단을 내린다. 1020 남성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따위에서 ‘잘못된 정보에 오염되어 극우화’되었기 때문이라고.


이는 비겁한 현실 외면이자, 기성세대가 휘두르는 일방적인 폭력이다. 1020의 분노가 이념 따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착각. 그들의 절규를 그저 ‘정보에 오염된’ 치기 어린 반항으로 치부하는 오만함. 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1020은 이념에 관심이 없다. 그들은 ‘반일 불매운동’보다 당장 내 통장에 찍힐 월급이, ‘죽창가’보다 고갈될 국민연금이, 과거사 청산보다 눈앞에 닥친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이 훨씬 더 현실적인 위협이다.


그들에게 ‘친미’는 이념적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유일한 해법이다. 4050이 낡은 감성으로 중국에 대한 혐오를 말하며 '대국'에게 기대려 할 때, 1020은 역사를 바탕으로 냉정한 계산을 한다. 수천 년간 우리를 속국 취급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문화를 훔치고 경제를 위협하는 독재 국가와,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공유하며 세계 최강의 기술과 군사력을 가진 동맹 중, 과연 누구의 손을 잡는 것이 국가의 생존에 유리한가. 이 지극히 합리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는 것을, 김어준과 4050은 ‘극우화’라는 낡은 딱지로 모욕한다.


이제 와 이 피할 수 없는 파국 앞에서 진실을 말하면, 어김없이 '극우'나 ‘매국노’라는 낙인이 찍힐지도 모른다. 좋다, 그렇다면 묻자.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에서 빙산이 보인다고 외치는 사람이 매국노인가, 아니면 1등석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며 파티를 계속하자고 주장하는 사람이 매국노인가. 진짜 매국은, 자신들의 안락한 현재를 위해 다음 세대의 미래를 제물로 바치는 행위다.


그런 의미에서, 국가 소멸을 앞둔 청년의 마지막 선택지는 명확하다. ‘친중(親中)’이냐 ‘친미(親美)’냐는 더 이상 외교적 노선이나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어떻게 소멸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며, 생존 방식의 선택이다.


‘친중’의 길은 편안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끝은 우리의 완전한 ‘소멸’이다. 그것은 국가의 ‘안락사’를 택하는 것과 같다. 반면 ‘친미’의 길은 고통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이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고, 먼 훗날의 ‘부활’을 꿈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아마도 지금 정부가 가려는 길을 되돌리려면 그것은 뼈를 깎는 ‘수술’을 택하는 길일지도 모르겠다.


훗날 역사는 기록할 것이다. 국가 소멸의 폐허 위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진실을 외쳤던 세대가 있었다고. 그들은 ‘극우’라 불렸지만, 실은 이 땅의 마지막 정체성이라도 지키려 했던 ‘최후의 현실주의자’들이었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들의 차가운 분노야말로, 사라져가는 나라를 향한 가장 절절한 사랑이었음을 증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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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le072025-11-17 23:48:40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프네요. 예상했던 일들이 시시각각 벌어지고 있는데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어야만 한다는 게 참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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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ericano2025-11-13 19:28:23

    이 칼럼 프린트해서 김어준방송 보고있는 영포티영피프티들에게 보여주고 싶네요 통찰력있는 기사 잘봤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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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11-11 13:09:09

    아파트 값만 오르면 다른 거 이해도 이해할 생각도 없는... 6070이 떠받치고 2030에게 빨대 꽂아서 부와 권력을 잡은 4050 도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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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11-09 16:17:45

    팩트파인더 아쉽다. 나같이 휴대폰으로 보는 사람들을 위해 좋아요. 점수 5점 만점이라도 줄수 있는 시스템이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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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11-08 10:50:09

    지들도 늙은 주제에 60~70대가 빨리 죽어야 국가가 바로 선다고 외치는 the Re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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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11-08 08:49:29

    와 이 글은 전국민이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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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11-07 23:34:45

    청년들이 50 아줌마 아저씨를 혐오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죠. 밥 먹여 배만 불리고 미래세대가 살아갈 세상에 쓰레기만 찍었음 인간쓰레기를 섬기는 좀비족의 귀여운 이름 영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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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11-07 23:34:41

    청년들이 50 아줌마 아저씨를 혐오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죠. 밥 먹여 배만 불리고 미래세대가 살아갈 세상에 쓰레기만 찍었음 인간쓰레기를 섬기는 좀비족의 귀여운 이름 영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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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11-07 23:34:38

    청년들이 50 아줌마 아저씨를 혐오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죠. 밥 먹여 배만 불리고 미래세대가 살아갈 세상에 쓰레기만 찍었음 인간쓰레기를 섬기는 좀비족의 귀여운 이름 영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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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11-07 23:15:55

    정말 좋은 기사, 큰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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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11-07 20:30:58

    감히 정말 좋은 칼럼이라 말할 수 있다
    나라를 걱정하든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든 1020의 현실인식이 4050보다 낫다는 건 틀림없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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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11-07 20:27:53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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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11-07 16:30:44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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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n6er2025-11-07 15:55:06

    저도 그렇지만 4050이 선택한 비출산으로 인해 4050의 힘만 더 세졌군요
    근데 그 힘을 나라 망치는데만 쓰고 있다니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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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11-07 14:34:46

    영포티 피프티에게 간절히 부탁하고프다.
    극우청년의 미래를 담보하지 말고
    제발 그 밝은 눈으로 국가의 먼 미래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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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dongong2025-11-07 13:56:45

    스스로 대단한 착각에 빠져있다는걸 인식도 못하는.. 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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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11-07 12:42:43

    국가의 안락사 버튼을 누르려는 영포티 자해를 넘어선 비극입니다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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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페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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