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출정식 개최한 현대차 노조 [연합뉴스 자료사진]
‘노란봉투법’이 국무회의 의결을 통과한 바로 다음 날, 기다렸다는 듯이 현대차 노조가 7년 만에 파업에 나섰다. 그들이 내건 요구는 단순한 임금 투쟁을 넘어선다. 로봇, 미래항공 같은 신사업에 진출할 때도, 해외에 공장을 증설할 때도 노조의 ‘결재’를 받으라는 내용을 단체협약에 추가하라고 압박에 나선 것이다. 이는 기업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경영의 본질을 침범하겠다는 노골적인 선전포고다. 정상적 기업 활동 방해과 비상식적 경영권 침범이 아닐 수 없다.
글로벌 시장은 초 단위로 변한다. 오늘 투자를 결정해도 내일이면 늦는 것이 기술 전쟁의 현실이다. 그런데 차세대 먹거리를 찾을 때마다 노조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면 대체 어떤 경쟁에서 이길 수 있겠는가. 해외 생산기지 하나를 늘리는 데도 노조의 결재를 받아야 한다면, 어떤 글로벌 기업이 한국을 역동적인 투자처로 보겠는가. 이것은 특정 노조의 밥그릇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배의 항로를 결정하는 국익의 문제다.
"이러다 나라 망하는 것 아니냐"는 한탄이 나온다. 과장이 아니다. 기업의 손발을 묶는 법을 통과시켜 놓고, 그 법을 무기 삼아 벌어지는 경영권 위협을 방치하는 것은 국가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이 모든 사태의 근원은 리더십의 부재다. 정치권은 표를 얻기 위해 기업에 족쇄를 채웠고, 그 책임은 고스란히 국민 경제가 짊어지게 됐다.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노동권 보호'라는 허울 좋은 명분 아래 국가 경제의 근간을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 보여주는 위험천만한 실험 아닌가.
현대차 노조, 그리고 이 법을 등에 업은 모든 노조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자신들의 요구가 과연 '상식'의 궤도 안에 있는지를 말이다.

박주현 칼럼니스트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5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잘됐네요 뭐 현기차는 미국 조지아 앨라바마 공장 증설 착착 진행중 이고 연말엔 휴머노이드 로봇 전격 투입 한다는데, 싸용차 노동자 꼴 되보라지요 ㅉ
선 넘고 있네요.
같이 망해보자 고사라도 지내는걸까요.
민노총은 국가 전복을 원하는 세력이나 다름없음. 이재명은 저들에게 진 빚을 갚을 뿐, 국민들은 굶든 말든 자기 배만 불리면 된다는 인간임
기업이 망하면 노동자도 존재할 수 없다는 상식은 이미 저들의 상식은 아닌 듯합니다. 노조 승리만이 모든 것인 날뛰겠어요. 그나저나 더불어당은 대체 왜 저 법에 저렇게 집착하는 걸까요? 거대 기업이 망하면 국가의 위기로 연결될 텐데 상관없는 걸까요? 저들이야말로 내란 반란 세력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