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김만흠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들이 대통령을 임명?... '국민' 내세우는 동원"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5-08-16 12:26:50
  • 수정 2025-08-16 14:10:02


이재명 정부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야심 차게 준비한 '국민임명식' 행사를 두고 쓴소리가 이어진다. 김만흠 전 국회입법조사처장은 이틀에 걸쳐 언론 인터뷰를 통해 행사의 명칭과 형식, 그리고 집권 세력의 태도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행사가 최근의 '정치인 사면 논란'을 덮고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정치적 기획이라는 분석까지 더해지면서 논란은 확산하는 모양새다.


김 전 처장은 15일 YTN 특별 생방송 [국민임명식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에 출연해 '국민임명식'이라는 명칭 자체에 강한 의문을 표했다. 그는 "오늘의 행사에 큰 타이틀을 국민임명식으로 왜 했을까. 이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라며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아시겠지만 대통령실에서 80명을 선정한 거 아니겠습니까? 단순화시킨다면 대통령실에서 임명한 사람들한테 국민임명식이라는 명명을 붙이는 것은 좀 갸우뚱해져서 오히려 어쩌면 국민과의 약속이라든가 아니면 대통령의 다짐이라든가 이런 형식으로 했으면 좀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좀 있긴 합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은 전날인 14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더욱 날카롭게 제기됐다. 김 전 처장은 집권 세력이 '국민'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야당이라든가 저항세력이 국민의 이름을 빌릴 때는 상당히 민주주의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나 정권이 집권세력이 국민의 이름을 자꾸 내걸 때는 국민을 동원한다는 느낌이 듭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집권세력의 경우에는 국민을 자꾸 이렇게 하면 국민을 동원으로 본다거나 포퓰리즘의 이미지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실천적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TN 특별 생방송-국민임명식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 YTN 유튜브 캡쳐

결국 행사는 야당의 전면 불참으로 '반쪽 행사'로 전락했다. 김 전 처장은 "지난번 약식 취임식 때는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에 참석했지만 이번에는 야당은 들러리 서지 않겠다라고 참석하지 않는 것 아니겠습니까? 반쪽이 돼버린 느낌입니다"라며 통합의 정치를 보여주지 못한 점을 꼬집었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공식 논평을 통해 "진정한 국민 통합을 외면하고 지지층만을 위한 행사에 참여해 들러리를 설 수 없다"며 "최근 불거진 '제 식구 감싸기'식 사면 논란에 대한 해명도 없이 축포를 쏘아 올리는 행사에 동조할 수 없다"고 불참 이유를 명확히 했다.


야당이 언급한 '사면 논란'은 이번 행사가 '정치적 기획'이라는 분석에 힘을 싣는다. 최근 여권 내부에서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과거 인사들에 대한 8.15 특별사면론이 고개를 들자, '내로남불',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 여론이 비등했다. 이처럼 어수선한 국면을 전환하고 핵심 지지층을 재결집하기 위한 이벤트가 필요했다는 해석이다. YTN 보도에 출연한 최수영 정치평론가 역시 "최근에 사면논란부터 여러 가지 정치적인 변곡점이 있는 것 같은데 아마 이것을 다잡기 위한 정치적 기획으로 저는 생각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특히 김 전 처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구속된 상황을 거론하며, 전임 정권에 대한 단죄를 주도하는 현 정부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그는 "시대착오적인 행동으로 전 대통령 부부가 구속돼 있는 상황에 책임을 엄격하게 묻고 단죄를 지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런데 단죄를 주도하는 정권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아주 겸손한 태도를 보여야 된다라고 봅니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로마 개선장군의 일화를 담은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를 인용하며 "이전의 정권에 내란 비슷하게 한 것을 강한 단죄를 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그 책임을 지고 있는 것만큼 스스로 겸손한 자세로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한쪽으로는 서슬 퍼런 단죄의 칼날을 휘두르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대규모 축하 행사를 여는 것이 국민에게 오만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따끔한 지적인 셈이다.

관련기사

프로필이미지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10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die4fun2025-08-16 19:20:54

    정말 기괴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6 18:31:54

    잘봤어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6 17:46:08

    어쩌면 윤석열보다 더빨리 탄핵당할지도 몰르겠네요 ㅋㅋ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6 14:51:37

    표독하게 국민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서 제멋대로 하는 꼴 못 보겠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6 13:53:04

    스스로 당선된 걸 부정하는듯. 그러니까 자꾸 내가 낸데 이러고 있지.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6 12:56:51

    그들만의 잔치 .
    국민이라 칭하지만 그들에게 국민은 개딸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6 12:38:24

    촌철살인 입니다 ㅎ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6 12:37:31

    맞습니다.  조삼모사 입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6 12:34:56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16 12:32:44

    기괴하고 해괴한 셀프대관식!!!

    더보기
    • 삭제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미국이 대신 싸워주는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 새해 벽두부터 한미 관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국무부가 한국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통과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예정됐던 한미 FTA 회의는 돌연 취소됐다. 미국이 타국의 국내법에 이토록 즉각적이고 강경하게 반응하는 건 이례적이다.이유는 명확하다. 이 법이 겉으로는 ‘가짜 뉴스 근절’을 내...
  2. 진실게임 격화.... 쿠팡, "국정원 직원 3명 만나…강에서 증거 건지라 말해" 쿠팡은 최근 발표한 개인정보유출의 자체 조사 결과와 발표해 국가정보원의 협조에 따른 것이라고 31일 거듭 주장했다.이재걸 쿠팡 법무 담당 부사장은 이날 국회 청문회에서 '국정원이 일방적으로 용의자를 접촉하라고 지시했느냐'는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질의에 "(국정원이) 12월 1일 처음 공문을 보내고, '국가..
  3. "이재명에게 보고됐다" 김현지의 음성, 그리고 피의자에게 돌아간 탄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지난 총선을 앞두고 구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당시 이재명 당 대표실에 보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으로 은폐되었다는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확인됐다. 이수진 전 의원은 5일 조선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김현지 당시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당시 보좌관)과의 통화 내...
  4. 전두환이 무덤에서 기립박수 칠 '민주당의 독재론' 2026년 새해 벽두, 여의도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말이 들려왔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국민은 돈만 벌게 해주면 독재도 환영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농담이 아니었다. 진심이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연희동 어딘가에서 기립박수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그가 살아서 이 말을 들었다면 무릎을 치며 반겼을...
  5. [칼럼] 오죽했으면 노조가 나서서 "대형마트 규제 풀어달라" 외칠까 오죽했으면 노조가 나서서 "대형마트 규제 풀어달라" 외칠까정치인들에게 '반(反)기업 정서'만큼 달콤한 마약은 없다. 거대하고 탐욕스러워 보이는 '공룡(대기업)'을 사냥하여 마을 사람들(소상공인)에게 고기를 나눠주겠다는 서사는 얼마나 매혹적인가. 지지자들에게는 정의 구현이라는 '도파민'을, 정치인에게는 표심이..
  6. [종합]이혜훈 '갑질'에 민주당 '폭발'… 사퇴론 들불처럼 이재명 정부가 '국민 통합'과 '경제 전문성'을 명분으로 내세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후보자의 과거 '12·3 내란' 옹호 전력에 이어 인턴 직원을 향한 충격적인 폭언 녹취가 공개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선을 넘었다"는 비토론이 쇄도하고 있다. "너 아이큐 ..
  7. [칼럼] 대통령의 자격 국가 지도자의 자격은 어디서 오는가.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 이전에, ‘우리가 누구이고, 적이 누구인가’를 구분하는 명징한 인식에서 온다. 그런데 2026년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의 입에서 그 인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발언이 나왔다.“우리가 북한에 대해 군사적 공격 행위를 해서 그들이 불안해했을 것이다.”귀를 의심...
  8. 새미래민주당, 정당 최초 웹드라마 <강소의 기적, 새민상사> 제작 발표 새미래민주당(새민주)은 8일(목) 국회 소통관에서, 정당사 최초 정치풍자 웹드라마  제작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당일 오후 2시30분에는 서대문구에 위치한 소극장 '필름포럼'에서 시즌1을 공개하는 시사회도 예정되어 있다.웹드라마에서 '새민상사 대표'로 분한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이번 시도를 "대한민국 ...
  9. 김병기 고발만 11건, 서울경찰청 통합 수사 착수…가족까지 수사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둘러싼 각종 비위 의혹이 경찰 수사로 간다. 서울경찰청은 31일, 김 전 원내대표와 관련된 고발 사건 11건 중 10건을 공공범죄수사대에 모아 통합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민주당 내 도덕성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보좌진의 녹취록 등 구체적 증거가 쏟아지면서 사법 처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
  10. 베네수엘라 노벨 평화상 수상자 '마차도' "자유의 시간 도래했다" 지난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가 미국의 베네수엘라 타격과 니콜라스 마두로(63) 대통령 부부 체포 조처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마차도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한 성명에서 "베네수엘라에 자유의 시간이 도래했다!"라며 "우리는 질서를 세우고, 정치범을 석방.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