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사설] 지금 당장 무안공항에서 기자들을 내쫓아야한다
  • 김남훈 기자
  • 등록 2024-12-30 07:18:08
  • 수정 2024-12-30 07:19:18

기사수정
  • 참사 피해 자극적 보도로 2차가해
  • 정부와 지자체는 별도 브리핑 공간 마련해야
  • 유가족들에게 국가가 있음을 보여줘라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은 무안공항에서 기자들을 내쫓는 일이다. 


참사 피해자들의 대기 공간과 당국의 브리핑 공간을 시급히 분리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 때 MBC는 전원 구출 오보를 냈고, JTBC는 구출된 학생에게 친구들이 죽은 걸 알고 있냐고 물었다. 그때 진도체육관 1층 바닥에서 유가족들이 고함치고 울부짖을 때마다 2, 3층 객석에 있던 기자들은 카메라 렌즈를 돌려 피사체를 조준하고 마이크를 갖다 대며 고통을 확대·생중계하는 역할을 했다. 그들은 가장 적극적인 가해자들이었다.

무안국제공항 (사진=연합뉴스)

지금도 마찬가지다. 1명보단 부부가, 부부보단 일가족이, 일가족보단 3대가. 더 참혹할수록 기사거리가 된다. 가족들의 통화를 엿듣고 카카오톡 사진을 찍어댄다. 대체 속보로 올라오는 저 비극적인 상황들이 언론의 자유, 국민의 알 권리와 무슨 연관인지 모르겠다. 정부 당국과 전남도 등 지자체는 속히 유가족들에게 독립된 프라이버시와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라.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아직 존재함을 알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원고료 납부하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 기사에 5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ssun3172024-12-30 13:07:53

    왜 매번 반복되고 반성하지 않을까요. 뉴스 보기를 포기했어요.

  • 프로필이미지
    buddhachois2024-12-30 11:22:44

    정말 화나요. 인간아길 포기한것들이 왜이렇게 많은거죠?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4-12-30 11:12:32

    2차 3차 4차... 피해자에게 또 피해를 낳게 되는....
    경마식 취재 보도, 저건 진짜 어떻게든 개선돼야만 합니다.

    좀 다른 얘기지만 어제 현장에 간 제명이게 달라붙은 카메라를 보고 혀를 끌끌 찼네요.

  • 프로필이미지
    won6er2024-12-30 08:19:15

    피해자가 되고 유가족이 된 걸 무슨 약점처럼 생각하고 이용하고 악플 달고 예의를 지키지 않는 이들이 너무 혐오스럽네요

  • 프로필이미지
    have08242024-12-30 08:09:09

    맞습니다. 타인의 불행을 기사꺼리로 생각하며 속보 전쟁을 하는 피도 눈물도 없는 기자들의 행태에 분노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취재 경쟁을 하는 모습에 환멸을 느낍니다.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협상 하루도 안돼 알려진 30분의 치욕 치욕의 청구서가 도착하고 하루가 지났다. 이제 양국 언론을 통해 그 ‘협상’의 후일담이 흘러나오고 있다. 가장 압축적인 묘사는 “펜도 필요 없었던 30분”이라는 트럼프의 만족감 섞인 회고일 것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경제 주권 일부가 대서양 너머로 이전되었다. 시장의 평가는 즉각적이었고, 계산은 정확했...
  2. 버닝썬 비서관이 괜찮다면 페미니즘도 말하지 마라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용산 대통령실 비서관 중에 과거 버닝썬 사건의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했던 변호사 출신 인물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그것도 공직자의 규율과 기강을 바로잡고 비리를 감찰하는 ‘공직기강비서관’이라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2018년에 드러난 ‘버닝썬 게이트’는 우리 사회의 여성...
  3. [사설]어떤 간신이 광복절에 취임식을 '또'하라고 속삭였을까? '국민임명식' 이름 한번 기가 막히게 지었다. 이미 취임 선서를 하고 업무를 시작한 대통령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두 달 만에 또 취임식을 한단다. 그것도 나라를 되찾은 광복절에, 광화문 광장에서, 1만 명을 모아놓고 말이다. 대통령실은 "국민이 대통령을 '나의 대통령으로 임명한다'고 선언하는 자리"라고 포장한다.하지만 이 .
  4. 이재명에 환호했던 어떤 변호사의 일기 : 이재명에게 실망이다. 보도블록시장 시절 보도블록 한 장까지도 챙긴다던 그 호기로운 이미지는 허상이었나? 아니면 고작 보도블록이나 챙기는 정도의 그릇이었나?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 자화자찬 했던 일은 갑자기 자기 밑에 직원이 자기 몰래 추진한거란다. 보도블록 챙기느라 바빴나? 도지사가 되어서도 자기가 손수 자리까지 만들어 ‘통일’부...
  5. 전병헌, 관세협상 두고 “자화자찬 아닌 자해, 조공 외교의 자화상” 이재명 정부가 최근 한·미 관세협상을 두고 “역대급 성과”라며 자화자찬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오히려 자해에 가까운 셀프 풍자”라고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과연 이재명 정부”라는 여권 내 찬양성 멘트를 거론하며, “이 정부의 본질을 정확히 드러내는 한마디”라...
  6. 김건희특검의 ‘윤석열 속옷 브리핑’ 유감 두 번째 수감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은 특검 수사와 내란 재판에 비협조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 김건희특검이 어제 오전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불응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특검은 기자들 앞에서 윤 전 대통령이 "속옷 바람으로 누워 있었다"는 내용의 브리핑..
  7. 이재명 측근 김진욱, 국제마피아파와 연루 의혹 속 총리실 임명 철회 이재명 정부 '보은 인사' 논란 가속... 김진욱 임명 철회에 '버닝썬 변호사' 임명까지 겹쳐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진욱 씨가 국무총리실 정무협력비서관으로 임명된다 7일 국무총리실은 밝혔었다. 정무협력비서관은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고위공무원 ‘나’급(2급) 직위다. '일신상의 이유'로 하루 만에 자진 철..
  8. 유능하다는 망상, 4천억 달러가 증명하는 친중의 대가 때로는 숫자가 가장 정직한 폭로다. 변명도, 수사도, 감성도 거세된 채, 냉혹한 진실의 뼈대만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앞에 던져진 숫자들을 보라.일본의 경제규모는 대략 우리의 2.15 배다. 그들이 5,500억 달러를 낸 것을 우리 체급에 맞춰 단순 환산하면 약 2,000억에서 2500억 달러면 충분할 것이다. 유럽연합 30개국이 그나마 자신들...
  9. 이재명 '광복절 야간 임명식'에 전병헌, '대관식 하냐' 직격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8월 15일 광복절 저녁, '대통령 국민 임명식'을 열겠다고 밝히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이미 두 달 전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상황에서, 전례 없는 야간 행사를 강행하는 배경을 두고 야권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총공세를 폈다.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
  10. [속보] 관세 25%→15%. 미국제품 무관세. 美농산물 트럭 완전개방 한국이 미국에 3천50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한국과 무역 합의를 체결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주 내로 .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