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유가족의 곡소리와 권력을 향한 국민들의 아우성은 본질적으로 같다. ‘슬픔과 억울함 그리고 분노…’ 즉 권력을 향한 국민의 목소리는 초상집 곡소리와 같은 것이다. 민주당은 그 곡소리를 참으로 알차게도 써먹었었다. ‘이게 나라냐!’ 감히 민주당 최고의 아웃풋이라 하겠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은 3류 영화 속 기억상실증 혹은 이미 개딸들 사이에 퍼져있는 집단 광견병에 전염된 듯하다. 그들이 추진한 언론중재법이라는 가면을 쓴 대국민 입틀막 시도는 그들이 몇 년간 취미처럼 저지르고 있는 내로남불의 재탕이며 본질부터가 더러운 독재의 분비물이다.
정치가 민생을 보듬지 못하고 권력이 독재를 시도 할 때, 국민은 용기 내어 저항하고 언론은 국민의 목소리를 증폭하는 것, 그것이 상식적인 사회 시스템이다. 허나 민주당은 그 상식의 소리들이 듣기 거북했는지 국민들에게 재갈을 물려 입을 틀어막으려 한다. 슬픔과 분노를 풀어줄 생각은 않고 슬퍼하는 행위 자체를 시끄럽다며 처벌하겠다는 ‘공감의 결여’이자 ‘독재를 위한 기초공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표현의 자유란 무엇인가? 다양한 소수의 목소리가 모여 토론하고 때로는 부딪혀 깨지며 결국에는 서로 존중하는 것. 난 그것이 민주주의라고 배웠다. ‘권력의 총칼보다 시민들의 말과 글이 강한 사회’ 그런 사회가 옳은 것이라 나는 배웠다. 기어코 등장한 민주당의 악법, 그것이 뿜어내는 악취에 구역질을 참을 수가 없다.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권력이라는 칼로 펜을 꺾어버리겠다’는 독재 선언이자 대국민 선전포고와 다름이 없는 작태. 민주화 이후 여야를 막론하고 그 어떤 정부도 ‘국민의 의견’을 건드리지는 못했다. 사실 관계를 바로잡는 수준을 넘어, 언론사의 주관적인 ‘사설’과 ‘논평’ 즉 의견에까지 국가가 개입하겠다는 것은 민주주의의 심장이나 다름없는 표현의 자유를 멈추게 하겠다는 선언이다. 중국이나 북한이라면 모를까, 그 어떤 민주주의 국가도 언론을 이리 대하지 않는다. 물론 책임이 있다. 그간 안일했던 지식인들과 언론은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불의 앞에 침묵한 대가는 달콤한 사탕이 아닌 더 큰 폭력으로 다가온다’는 너무나 쉬운 결말을 예측하지 못한 벌이다. 몸소 체험한 그 교훈을 지금이라도 가슴 깊이 새기고 반성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언론은 더 이상 존재 가치가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다.

펜을 들어 불의와 마주하라. 당신들의 생존이 아닌 국가의 안녕을 위해 취재하고 보도하라. 단 한 번이라도 자기 밥그릇 말고 ‘사회 정의와 권력 견제라는 본질’을 위해 쓰고 뛰어라. 다행히 아직 늦지 않았다. 민심의 곡소리를 멈추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우는 이의 입을 틀어막는 것이 아닌, 국민이 눈물 흘리지 않는 정치를 하는 것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태양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듯 비판의 입을 막는다고 권력의 치부가 가려지지는 않는다. 어떤 의견을 힘으로 침묵시키는 것은 현 세대 뿐 아니라 미래 세대의 자유를 강도질 하는 것과 같다. 썩어버린 민주당이 계속해서 힘 없는 국민들을 알량한 권력으로 누르고 악법을 만들어 짓밟는다면 억눌린 곡소리는 결국 거대한 ‘민심의 통곡’이 되어 그들이 세운 더러운 모래성을 무너뜨릴 것이다.

백광현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7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기사 감사합니다.
죽음도 내편의 불익이면 입틀막
상대 진영이면 국가가 통채로 상집
치졸한 정치 놀음에 국민만 상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그들이 세운 더러운 성이 사상누각이기를.
목소리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
나라와 개인의 역할이 바뀌었네요. 너무 감사합니다
너무 슬프고 아픕니다 ㅠㅠㅠㅠㅠ
좋은 칼럼입니다
그런데...아직 늦지 않기는 한 걸까요?
백총재의 외침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