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교사없는 위증, 대체 김인성 위증의 동기는?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4-12-01 16:35:29

기사수정

느낌표보다는 물음표만 잔뜩 남긴 위증교사 판결

25일 이재명 위증교사 선고는 수많은 의문을 남겼다.

재판부가 위증도 인정했고 위증교사도 인정했는데, 위증교사죄는 아니라는 난해한 판결은 많은 사람들에게 '그렇다면 김진성은 왜 위증을 했는가?'라는 의아함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재판부는 김진성 위증의 동기에 대해 별도의 판단을 안 했기 때문에, 많은 정치평론가들이 항소심에서는 '김진성 위증의 동기'가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는 의견들을 내놓았다. 


인섭이 형님은 요새 만납니까?

그 단서가 될 만한 것이 이재명의 위증교사 녹취파일에 담겨 있다. 


'인섭이 형님은 요새 만납니까?' 이재명 위증교사 녹취록 (사진 = 채널에이 유튜브 캡쳐)

이 대표는 2018년 12월 22일 대화 앞뒤 맥락과 무관하게 김진성에게 "인섭이 형님은 요새 만납니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질문 전에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시도가 잘 안 풀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통화 전에는 김인섭과 정진상이 김진성에게 위증교사를 시도했으나 잘 풀리지 않아 이례적으로 이 대표가 나서게 된 상황이다. 

굳이 이 대표가 김진성에게 '김인섭의 안부'를 물은 것은 그가 처한 상황에 대해 환기시키려 한 의도로 보인다.


김인섭과 김진성의 관계 

김진성은 김인섭의 백현동 사업에 개입했었다. 김진성은 정바울 회장에게 부탁 받아 정진상에게 청탁하는 역할을 맡았고, 김인섭과 정바울 사이를 중간에서 연결하고 소통하는 역할을 했다. 김진성은 김인섭이 다른 알선수재죄 등으로 구속된 상황에서도 면회나 서신을 통해 백현동 사업을 점검하고 보고해왔다. 

김진성은 김인섭이 받기로 한 성남알앤디PFV 지분 중 4%를 약속 받았다. 이는 11억원에 해당한다. 김인섭은 결국 2023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6억원을 정산해줬다. 


김인섭은 갑, 이재명은 슈퍼갑

김진성이 백현동 사업에서 11억을 김인섭에게 받기로 한 것은 2016년이다.

판결문에 따르면 2018년 12월, 정진상이 김인섭을 통해 김진성에게 증언을 요청했고, 김진성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거절했다. 고 김병량 시장의 명예를 실추시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김진성이 '갑'인 김인섭의 위증교사에는 응하지 않았으나 '슈퍼갑'인 이재명의 요청에 응하게 된 것은 결국 돈 문제라 어렵지 않게 추론할 수 있다. 11억원이 걸린 필생의 사업의 정산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예감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요새 인섭이 형님 만나냐'는 질문은 그러한 무게가 있다. 결국 위증 이후 6억원의 정산을 받은 것 만큼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원고료 납부하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 기사에 3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4-12-02 14:39:21

    희대의 판결문이 아닐까요.
    무죄라는 결론 먼저 내리고 짜맞춘,
    그러니 촘촘히 파고들기는 커녕
    기본 요건도 아몰랑 했어야 했을 것 같은,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2-01 17:34:26

    김동현판사가 의문점이 많은 판사네요 판사도 자신의 반사회적행위에 대하여 반드시 처벌받는 법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2-01 16:49:13

    위증교사를 받아 위증은 했지만 위증교사는 무죄라는 판결도 어이없지만 위증교사를 할 수 있는, 위증교사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정황을 무시한 것 또한 문제죠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버닝썬 비서관이 괜찮다면 페미니즘도 말하지 마라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용산 대통령실 비서관 중에 과거 버닝썬 사건의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했던 변호사 출신 인물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그것도 공직자의 규율과 기강을 바로잡고 비리를 감찰하는 ‘공직기강비서관’이라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2018년에 드러난 ‘버닝썬 게이트’는 우리 사회의 여성...
  2. 이재명에 환호했던 어떤 변호사의 일기 : 이재명에게 실망이다. 보도블록시장 시절 보도블록 한 장까지도 챙긴다던 그 호기로운 이미지는 허상이었나? 아니면 고작 보도블록이나 챙기는 정도의 그릇이었나?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 자화자찬 했던 일은 갑자기 자기 밑에 직원이 자기 몰래 추진한거란다. 보도블록 챙기느라 바빴나? 도지사가 되어서도 자기가 손수 자리까지 만들어 ‘통일’부...
  3. 이재명 측근 김진욱, 국제마피아파와 연루 의혹 속 총리실 임명 철회 이재명 정부 '보은 인사' 논란 가속... 김진욱 임명 철회에 '버닝썬 변호사' 임명까지 겹쳐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진욱 씨가 국무총리실 정무협력비서관으로 임명된다 7일 국무총리실은 밝혔었다. 정무협력비서관은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고위공무원 ‘나’급(2급) 직위다. '일신상의 이유'로 하루 만에 자진 철..
  4. 윤미향의 소녀상이 불편한 이유 이 사진을 보고 진한 감동을 받는 이도 있을 것이고 원인 모를 불편한 감정이 온 몸을 스멀스멀 덮은 분도 있을 것이다. 윤미향 전 의원이 10일 '평화의 소녀상'을 자신의 차에 태우고 광화문으로 향하는 장면, 또한 굳이 이 사진을 찍어 게시하는 장면, 본인의 비판자들에게는 호기롭게 "불쌍하다" 조롱하는 장면. 이 모든건 단순한 정...
  5. 범죄자들이 빛을 다시보는 날로 전락한 광복절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에서 역병을 피해 성안에 숨은 프로스페로 대공과 귀족들은 외부 세계를 잊기로 선택한 자들이었다. 그들의 가면무도회는 현실로부터의 의도적인 도피였다. 하지만 2025년 대한민국의 80번째 광복절 풍경은 이보다 더 악랄하다. 여의도와 용산의 권력자들은 성벽 밖의 고통을 모르는 척하는 수준을 넘어, 바로 그 신음..
  6. 美 뉴욕타임스, 무안참사 2020년에 막을 수 있었다 무안참사, 2020년에 막을 수 있었다뉴욕타임스(NYT)가 파헤친 '죽음의 벽'지난 5일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무안공항 참사의 핵심 원인으로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을 지목했다. "수십 년의 과오가 한국의 활주로 끝에 죽음의 벽을 세웠다"는 제목의 탐사보도를 통해, 이 구조물이 아니었다면 단순 활주로 이.
  7. 대통령 한마디에 기업 하나정도는 날아가는 나라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경제상황을 상기해보자면, 대통령이 쇼인지, 진심인지 모를 칼을 꺼냈다. 기업이 이윤을 위해 안전을 소홀히 했다면, 그로 인한 노동자의 죽음은 살인과 다름없다는 서슬 퍼런 논리. 포스코이앤씨를 향해 ‘면허 취소’를 검토하라는 극약 처방을 꺼내 든 지금, 그의 손에 들린 칼은 그 어느 때보다...
  8. 현재 진행 중인 악몽, 버닝썬 게이트 - 1편 ‘황금폰’과 '몰카', 잊지 말아야 할 진실들최근 대통령실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버닝썬 사건의 가해자 측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가 임명되면서 버닝썬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많은 여성들은 여전히 이 사건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여성을 대상으로 한 반인륜범죄의 가해자를 변호한 이가 대통령실 비서관이 되는 것...
  9. [김변] #1758 사면 앞의 두 사람 대통령은 행정부 수반 + 국가 원수헌법에는 두 명의 대통령을 규정하고 있다. 하나는 행정부 수반, 다른 하나는 국가 원수다.국가 원수를 누구로 할 것인지는 선택의 문제이다. 우리 헌법은 행정부의 대표(대한민국 헌법 제66조 제4항)가 국가의 대표를 겸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제66조 제1항). 따라서 호칭은 대통령으로 같지만 그 업무는 구.
  10. 김문수의 '오늘' 스탠스 "윤석열이 복당 신청하면 받아준다""계엄으로 죽었거나 다친 사람 없다"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보인 입장 변화가 새삼 놀랍다.국무위원, 경선 후보, 대선 후보, 그리고 당권 주자라는 각기 다른 위치에서 그의 발언은 늘 변해왔다.충실한 국무위원윤석열 정부의 경제사회노동위원장과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재...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