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김혜경 유죄, 재판부 모든 책임 배 씨에게 미루는 김 씨 질타
  • 김남훈 기자
  • 등록 2024-11-14 17:30:59

기사수정
  • 피고인 김혜경 유죄, 벌금 150만 원 선고
  • CCTV 없는 살인사건과 유사
  • 지지자들의 응원에도 말 없이 퇴정

피고인 김혜경 유죄, 벌금 150만 원 선고


지난 20대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우원식 의원의 부인을 비롯해 민주당 전·현직 의원 배우자 등에게 경기도청 법인카드로 식사를 제공해 선거법상 기부행위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수원지법 형사13부 박정호 부장판사는 김 씨에게 벌금 150만 원을 선고했다. 검찰의 구형은 벌금 300만 원이었다.


수원지방법원을 떠나는 김혜경 씨 (사진=연합뉴스)


CCTV 없는 살인사건과 유사


재판부는 선고를 진행하며 초반 5분 동안 피고인 김 씨 측 변호인의 주장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이미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은 배소현 씨에게 여러 지시를 상세하게 내렸다는 공익제보자 조 씨의 증언에 대해, 이 재판에서는 해당 증언을 전문증거로 그대로 사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김 씨의 유죄 전망이 어두워지기도 했으나, 나머지 25분 동안 재판부는 'CCTV 없는 살인사건'을 예로 들며 각종 정황증거와 여러 상황이 김 씨와 배 씨가 공모관계에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판시했다. 특히, 배 씨 혼자 단독으로 이 범행을 저질러 얻을 이익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재판부, 모든 책임을 배 씨에게 전가하는 피고인 김혜경 질타


또한, 범행을 부인하며 모든 책임을 배 씨에게 전가하는 김 씨의 태도에 대해 재판부는 질타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보기 어렵다고 하면서도,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해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이를 양형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재판부, 성남시장 시절부터 배 씨가 사적 비서로 일했음을 적시


재판부는 배 씨가 이재명이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시기부터 김 씨를 수행하며 사적 비서로 일해왔음을 판결문에 명시했다. 이는 배 씨의 유죄 판결문에도 등장했던 부분으로, 김 씨와 배 씨 사이에 ‘명령과 수행’이라는 수직적 관계가 있었음을 두 사건의 재판을 통해 입증된 셈이다. 또한, 공소시효로 인해 기소되지 않았던 사건에서의 식사모임에 대해서도 동일한 형태로 진행됐음을 지적하며, 당시 CCTV에 찍힌 식당 인근에서 대기하며 식사 상황을 전화로 확인했던 배 씨의 통화 내역 등을 근거로 김 씨가 참석자의 식사비 결제를 충분히 인식했다고 판단하여 공모·공범 관계를 인정했다.


재판부를 30분 가까이 응시한 김 씨, 지지자들의 응원에도 말 없이 퇴정


선고 초반 5분이 지나 피고에게 불리한 내용이 나오자 김 씨는 이를 꽉 다문 채 재판부를 응시하며 거의 미동도 없이 굳어 있었다. 유죄 판결과 벌금 150만 원이 선고될 때 김 씨는 잠시 일어섰고, 재판이 끝난 후 몇몇 지지자들이 "여사님 힘내세요"라고 응원했지만 김 씨는 말없이 법정을 떠났다.


원고료 납부하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 기사에 5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acezoo2024-11-15 12:26:06

    눈 깔아라!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15 00:36:33

    드디어 김혜경 유죄! 기사에 감사합니다. 3심까지 쭈욱 150 으로~ 항소심시 300으로 올리거나 배소현처럼 실형 선고되길! 내일 이죄명 2년 실형 법정구속 기원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14 19:05:12

    나오는 사진마다 눈빛이... 무셔라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14 18:33:40

    정의를 위하여...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14 18:21:20

    유 to the 죄 두둥!!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버닝썬 비서관이 괜찮다면 페미니즘도 말하지 마라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용산 대통령실 비서관 중에 과거 버닝썬 사건의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했던 변호사 출신 인물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그것도 공직자의 규율과 기강을 바로잡고 비리를 감찰하는 ‘공직기강비서관’이라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2018년에 드러난 ‘버닝썬 게이트’는 우리 사회의 여성...
  2. 이재명에 환호했던 어떤 변호사의 일기 : 이재명에게 실망이다. 보도블록시장 시절 보도블록 한 장까지도 챙긴다던 그 호기로운 이미지는 허상이었나? 아니면 고작 보도블록이나 챙기는 정도의 그릇이었나?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 자화자찬 했던 일은 갑자기 자기 밑에 직원이 자기 몰래 추진한거란다. 보도블록 챙기느라 바빴나? 도지사가 되어서도 자기가 손수 자리까지 만들어 ‘통일’부...
  3. 이재명 측근 김진욱, 국제마피아파와 연루 의혹 속 총리실 임명 철회 이재명 정부 '보은 인사' 논란 가속... 김진욱 임명 철회에 '버닝썬 변호사' 임명까지 겹쳐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진욱 씨가 국무총리실 정무협력비서관으로 임명된다 7일 국무총리실은 밝혔었다. 정무협력비서관은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고위공무원 ‘나’급(2급) 직위다. '일신상의 이유'로 하루 만에 자진 철..
  4. 윤미향의 소녀상이 불편한 이유 이 사진을 보고 진한 감동을 받는 이도 있을 것이고 원인 모를 불편한 감정이 온 몸을 스멀스멀 덮은 분도 있을 것이다. 윤미향 전 의원이 10일 '평화의 소녀상'을 자신의 차에 태우고 광화문으로 향하는 장면, 또한 굳이 이 사진을 찍어 게시하는 장면, 본인의 비판자들에게는 호기롭게 "불쌍하다" 조롱하는 장면. 이 모든건 단순한 정...
  5. 범죄자들이 빛을 다시보는 날로 전락한 광복절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에서 역병을 피해 성안에 숨은 프로스페로 대공과 귀족들은 외부 세계를 잊기로 선택한 자들이었다. 그들의 가면무도회는 현실로부터의 의도적인 도피였다. 하지만 2025년 대한민국의 80번째 광복절 풍경은 이보다 더 악랄하다. 여의도와 용산의 권력자들은 성벽 밖의 고통을 모르는 척하는 수준을 넘어, 바로 그 신음..
  6. 美 뉴욕타임스, 무안참사 2020년에 막을 수 있었다 무안참사, 2020년에 막을 수 있었다뉴욕타임스(NYT)가 파헤친 '죽음의 벽'지난 5일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무안공항 참사의 핵심 원인으로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을 지목했다. "수십 년의 과오가 한국의 활주로 끝에 죽음의 벽을 세웠다"는 제목의 탐사보도를 통해, 이 구조물이 아니었다면 단순 활주로 이.
  7. 대통령 한마디에 기업 하나정도는 날아가는 나라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경제상황을 상기해보자면, 대통령이 쇼인지, 진심인지 모를 칼을 꺼냈다. 기업이 이윤을 위해 안전을 소홀히 했다면, 그로 인한 노동자의 죽음은 살인과 다름없다는 서슬 퍼런 논리. 포스코이앤씨를 향해 ‘면허 취소’를 검토하라는 극약 처방을 꺼내 든 지금, 그의 손에 들린 칼은 그 어느 때보다...
  8. 현재 진행 중인 악몽, 버닝썬 게이트 - 1편 ‘황금폰’과 '몰카', 잊지 말아야 할 진실들최근 대통령실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버닝썬 사건의 가해자 측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가 임명되면서 버닝썬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많은 여성들은 여전히 이 사건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여성을 대상으로 한 반인륜범죄의 가해자를 변호한 이가 대통령실 비서관이 되는 것...
  9. [김변] #1758 사면 앞의 두 사람 대통령은 행정부 수반 + 국가 원수헌법에는 두 명의 대통령을 규정하고 있다. 하나는 행정부 수반, 다른 하나는 국가 원수다.국가 원수를 누구로 할 것인지는 선택의 문제이다. 우리 헌법은 행정부의 대표(대한민국 헌법 제66조 제4항)가 국가의 대표를 겸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제66조 제1항). 따라서 호칭은 대통령으로 같지만 그 업무는 구.
  10. 김문수의 '오늘' 스탠스 "윤석열이 복당 신청하면 받아준다""계엄으로 죽었거나 다친 사람 없다"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보인 입장 변화가 새삼 놀랍다.국무위원, 경선 후보, 대선 후보, 그리고 당권 주자라는 각기 다른 위치에서 그의 발언은 늘 변해왔다.충실한 국무위원윤석열 정부의 경제사회노동위원장과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재...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