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새민주 여성위원회,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현장 찾아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4-09-30 15:38:50
  • 수정 2024-10-02 12:42:12

기사수정

새미래민주당 여성위원회(위원장 이미영 최고위원)가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현장을 찾았다. 


29일, 새민주 여성위원회는 근현대사 문화재 지정을 위한 현장을 방문하고 현장에서 간담회를 가졌다고 한다. 

본 행사는 20여 명의 시민단체 회원과 여성위원회 운영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2시부터 동두천시 소요산에서 잠깐의 오리엔테이션을 가진 후 옛 성병관리소 건물 및 두 개의 역사유적지 방문을 시작으로 농성장에서 약 40분간 성병관리소의 역사적 보존을 위한 간담회로 이어졌다.


이어 농성장에서 약 40분간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미영 여성위원장은 “성병 관리소는 당시 미군 기지 근처 마을에 국가가 성 상납과 외화벌이 목적으로 업소를 운영하며 관리하던 여성들이 성병에 걸리게 되면 강제로 격리하는 목적으로 운영되었다”라며 “이는 당시 국가가 여성에게 저지른 거대한 폭력의 증거이자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여성 피해자들이 철창 속에 격리되어 인권 유린을 당하는 모습을 본 가해자들이 이곳을‘몽키하우스’로 비하하기도 했다고 알려져 더 큰 충격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간담회를 위한 웹자보 (사진: 새미래민주당 여성위원회 홍보국 제공)


이 위원장은 또“당시 전국에 40곳이었던 성병관리소 중 대부분이 경제·관광 재개발 사업 등으로 철거되고 현재 남은 관리소는 이곳 동두천밖에 없다”라며 “마지막으로 남은 이곳도‘소요산 관광지 확대개발사업’을 이유로 존폐위기에 처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달려오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존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참석자 역시 “국가가 저지른 폭력의 희생양이 된 여성들의 참혹한 피해를 경제적 이득을 이유로 역사에서 지워버리는 행위”라고 규탄하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라지게 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새민주 여성위원회가 찾은 곳들을 지면으로나마 함께 따라가보자.

옛 성병관리소 건물 현장


옛 성병관리소 건물을 찾은 새민주 여성위원회 (사진제공=새민주 여성위원회 홍보국)

이 곳은 마지막 남은 미국 위안부 성병관리소이다. 26번이나 낙태한 위안부도 있었다는 기록이 있는 곳으로, 여성과 약자의 인권을 다시금 환기할 수 있는 역사의 마지막 현장이다.
당장 부끄럽고 치욕스러운 현장이니 철거해야 한다는 생각 보다는 아픈 역사도 보존되어야 반복되지 않는다는 것이 새민주 여성위원회 홍보국의 의견이었다.
잘 간직되어야 할 이 곳이 현재는 유튜버들의 폐가 체험 등으로 쓰이다가, 쓰레기가 곳곳에 방치되어 있는 등의 이유로 폐쇄된 상태라고 한다.


기지촌 윤금이 사건 현장 


기지촌 윤금이 사건 현장을 둘러보는 새민주 여성위원회 (사진=새민주 여성위원회 홍보국 제공)

윤금이 사건은 기지촌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으로, 한국 경찰 최초로 미군 가해자를 한국 법정에 세우고 처벌까지 한 여성인권에 있어 획기적인 사례다. 이 사건으로 한미 SOFA법이 개정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후 중범죄의 경우 한국이 수사할 수 있는 전기를 만들었다. 또한 당시 클린턴 미 대통령에게 사과까지 이끌어냈다. 이 일은 당시 동두천 시민들의 조력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사건이었다. 


공동묘지  


공동 묘지를 둘러보며 외로운 죽음들을 기리는 새민주 여성위원회 (사진=새민주 여성위원회 홍보국 제공)


공동 묘지를 둘러보며 외로운 죽음들을 기리는 새민주 여성위원회 (사진=새민주 여성위원회 홍보국 제공)


간담회 이후 행사 참석자들은 동두천 피해자 공동묘지를 둘러보았다. 참배 후 이미영 위원장은“성병관리소의 피해자로 추정되는 이름 없는 무덤, 구덩이를 깊이 파지도 못해 세 분이 함께 묻힌 무덤의 참담한 실태를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고 한탄하며 “이런 무연고자 무덤에 합동 추모비가 반드시 세워져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달래고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시민단체로부터 계속되어온 이러한 요구를 ‘예산 부족’을 이유로 거절한 동두천시의 발표를 전해 듣고 “추모비 하나 세울 예산은 없고, 3700억 원 이상이 소요될 그것으로 예상하는‘소요산 관광지 확대 개발 사업’에 사용할 예산은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시와 시의회의 태도 전환을 촉구했다.


주한미군 공여지 반환운동 기념비  


주한미군 공여지 반환운동은 앞으로도 갈 길이 멀지만 일부라도 승소하여 반환 받은 것을 기념하는 역사적 기록물이다.


주한미군 공여지 반환운동  (사진=새민주 여성위원회 홍보국 제공)

새미래민주당 여성위원회는 성매매 피해자를 기억하고, 국가의 잘못을 기록하기 위해 △동두천 옛 성병 관리소 근현대사 문화재 지정 사업 추진 △박형덕 동두천 시장과 시의회에 면담 요청 및 서한 전달 △전 국민적 관심을 요청하는 취지의 전폭적 홍보 방안 기획 △동두천 역사문화공원추진시민모임 등 시민단체와 강력 연대 및 지원 등을 대책으로 내세우고 여성위원회 위원장 직속으로 이를 이행할 전담반(TF)을 조속히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새미래민주당 여성위원장으로 임명되어 활약하고 있는 이미영 당 최고위원은 울산 지역에서‘유리천장’을 뚫은 대표적 여성 정치인으로 손꼽힌다. 울산광역시의회 부의장 재직 시절 여성의 문화·사회활동 촉진 등을 골자로 한 ‘울산광역시 양성평등 기본조례 전부개정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경험과 남다른 정책 기획능력으로 많은 당원과 지역 유권자들이 그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불편한 곳이라 해서 눈 앞에서 지워버리면 역사에서 지워지는 것이고, 역사에서 지우면 그 불편한 일이 반복될 수 있다. 역사의 기본 속성이 반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록하고 기억하는 일 자체가 역사가 된다. 

새민주 여성위원회의 뜻 깊었던 하루를 응원한다. 


새민주 여성위원회 (사진=새민주 여성위원회 홍보국 제공)

 

원고료 납부하기
TAG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 기사에 1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0-02 13:42:59

    프레임메이커 덕분에 이런 좋은 기사 접하네요 이미영위원장님과 새로운민주당 화이팅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0-01 19:04:29

    그동안 외면되고 방치되었던 역사 그대로 묻히지 않게 꼭 보존되었으면 합니다
    새민주 여성위원회의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0-01 18:14:20

    아픈 역사지만, 잊어서도 안될 역사이기에 근대문화유산으로 꼭 지정되기를 바랍니다.

  • 프로필이미지
    ganaj2024-10-01 16:54:19

    새민주의 손길이 점차 많은 곳에 닿고 있고,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 내리라 믿습니다. 여성위원회 응원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syooj2024-10-01 14:49:10

    성병관리소 라는 명칭부터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
    인상깊었습니다 이러한 진영을 넘는 주제의 기사 감사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30 20:19:38

    의미있는 시간이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오길
    희망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30 20:00:34

    동두천이라곳이 우리가 평소에 알고있던 그냥 그런 곳이 아니었다는걸 배우고 돌아왔어요.
    역사적으로도 보존해야할 자료가치가 충분한 장소였습니다 .많이 배우고 온 유익한시간이었구요.앞으로도 새미래민주당이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되겠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30 19:47:00

    새미래민주 당원님들 감사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30 19:46:35

    여성을 학대하고 착취한 역사를 뉘우치지 못해 지금의 딥페이크 사태가 있다고 봅니다. 과거의 동두천 성병관리소도 지금의 답페이크도 우리가 잊으면 대한민국 여성인권도 사라지겠지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30 19:43:52

    아픈 역사이고 잊혀지면 안되는 역사인데
    새민주 여성위원회에서 앞장서 주셔서 감사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30 17:23:57

    와 열일하는 새민주, 필요한 곳에 주목하는 섬세함! 최고입니다!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버닝썬 비서관이 괜찮다면 페미니즘도 말하지 마라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용산 대통령실 비서관 중에 과거 버닝썬 사건의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했던 변호사 출신 인물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그것도 공직자의 규율과 기강을 바로잡고 비리를 감찰하는 ‘공직기강비서관’이라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2018년에 드러난 ‘버닝썬 게이트’는 우리 사회의 여성...
  2. 이재명에 환호했던 어떤 변호사의 일기 : 이재명에게 실망이다. 보도블록시장 시절 보도블록 한 장까지도 챙긴다던 그 호기로운 이미지는 허상이었나? 아니면 고작 보도블록이나 챙기는 정도의 그릇이었나?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 자화자찬 했던 일은 갑자기 자기 밑에 직원이 자기 몰래 추진한거란다. 보도블록 챙기느라 바빴나? 도지사가 되어서도 자기가 손수 자리까지 만들어 ‘통일’부...
  3. 이재명 측근 김진욱, 국제마피아파와 연루 의혹 속 총리실 임명 철회 이재명 정부 '보은 인사' 논란 가속... 김진욱 임명 철회에 '버닝썬 변호사' 임명까지 겹쳐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진욱 씨가 국무총리실 정무협력비서관으로 임명된다 7일 국무총리실은 밝혔었다. 정무협력비서관은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고위공무원 ‘나’급(2급) 직위다. '일신상의 이유'로 하루 만에 자진 철..
  4. 윤미향의 소녀상이 불편한 이유 이 사진을 보고 진한 감동을 받는 이도 있을 것이고 원인 모를 불편한 감정이 온 몸을 스멀스멀 덮은 분도 있을 것이다. 윤미향 전 의원이 10일 '평화의 소녀상'을 자신의 차에 태우고 광화문으로 향하는 장면, 또한 굳이 이 사진을 찍어 게시하는 장면, 본인의 비판자들에게는 호기롭게 "불쌍하다" 조롱하는 장면. 이 모든건 단순한 정...
  5. 범죄자들이 빛을 다시보는 날로 전락한 광복절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에서 역병을 피해 성안에 숨은 프로스페로 대공과 귀족들은 외부 세계를 잊기로 선택한 자들이었다. 그들의 가면무도회는 현실로부터의 의도적인 도피였다. 하지만 2025년 대한민국의 80번째 광복절 풍경은 이보다 더 악랄하다. 여의도와 용산의 권력자들은 성벽 밖의 고통을 모르는 척하는 수준을 넘어, 바로 그 신음..
  6. 美 뉴욕타임스, 무안참사 2020년에 막을 수 있었다 무안참사, 2020년에 막을 수 있었다뉴욕타임스(NYT)가 파헤친 '죽음의 벽'지난 5일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무안공항 참사의 핵심 원인으로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을 지목했다. "수십 년의 과오가 한국의 활주로 끝에 죽음의 벽을 세웠다"는 제목의 탐사보도를 통해, 이 구조물이 아니었다면 단순 활주로 이.
  7. 대통령 한마디에 기업 하나정도는 날아가는 나라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경제상황을 상기해보자면, 대통령이 쇼인지, 진심인지 모를 칼을 꺼냈다. 기업이 이윤을 위해 안전을 소홀히 했다면, 그로 인한 노동자의 죽음은 살인과 다름없다는 서슬 퍼런 논리. 포스코이앤씨를 향해 ‘면허 취소’를 검토하라는 극약 처방을 꺼내 든 지금, 그의 손에 들린 칼은 그 어느 때보다...
  8. 현재 진행 중인 악몽, 버닝썬 게이트 - 1편 ‘황금폰’과 '몰카', 잊지 말아야 할 진실들최근 대통령실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버닝썬 사건의 가해자 측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가 임명되면서 버닝썬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많은 여성들은 여전히 이 사건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여성을 대상으로 한 반인륜범죄의 가해자를 변호한 이가 대통령실 비서관이 되는 것...
  9. [김변] #1758 사면 앞의 두 사람 대통령은 행정부 수반 + 국가 원수헌법에는 두 명의 대통령을 규정하고 있다. 하나는 행정부 수반, 다른 하나는 국가 원수다.국가 원수를 누구로 할 것인지는 선택의 문제이다. 우리 헌법은 행정부의 대표(대한민국 헌법 제66조 제4항)가 국가의 대표를 겸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제66조 제1항). 따라서 호칭은 대통령으로 같지만 그 업무는 구.
  10. 김문수의 '오늘' 스탠스 "윤석열이 복당 신청하면 받아준다""계엄으로 죽었거나 다친 사람 없다"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보인 입장 변화가 새삼 놀랍다.국무위원, 경선 후보, 대선 후보, 그리고 당권 주자라는 각기 다른 위치에서 그의 발언은 늘 변해왔다.충실한 국무위원윤석열 정부의 경제사회노동위원장과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재...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