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둘러싼 진실 공방은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어제 MBN이 단독 보도한 동석자들의 1년 전 카카오톡 대화, 그리고 앞서 TV조선이 공개한 영상 속 "아니 왜 거기에..."라는 피해자의 육성은 더 이상 '기억의 왜곡'이나 '정치적 공작'이 끼어들 틈을 주지 않는다.
장 의원은 그동안 "추행은 일절 없었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해왔다. 특히 사건 다음 날 동석자들과 주고받은 "즐거웠다"는 식의 의례적인 안부 문자를 방패 삼아, 당시 술자리가 화기애애했으며 성추행은 없었다는 논리를 폈다. 하지만 MBN이 입수한, 사건 이틀 뒤(2024년 10월 25일) 동석자들의 대화 내용은 장 의원의 이러한 주장을 일거에 무너뜨린다.
공개된 대화록에 따르면, 당시 동석했던 A씨는 "고소인이 신체 부위에 손을 올리고 있던 장 의원에게 '이게 뭐냐'고 중간에 얘기하긴 했다"고 말했고, B씨 역시 "장 의원이 만지기에 '하지 마시라'고 말했다"고 적시했다. 이는 사건 발생 직후, 어떠한 정치적 셈법이나 외부의 개입이 없었던 시점의 '오염되지 않은 1년 전의 기록'이다. 장 의원의 주장대로 '즐거운 술자리'였다면, 왜 동석자들은 이틀 뒤에 모여 장 의원의 손버릇을 제지했던 상황을 복기했겠는가.
장경태 의원 (사진=연합뉴스)
여기에 TV조선이 공개한 3종의 영상과 음성은 결정적이다. 장 의원의 팔이 피해자 쪽을 향하고, 피해자가 "아니 왜 손이 거기에..."라며 거부 의사를 밝히는 음성은 법적 다툼의 여지를 없애는 '스모킹 건'이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장 의원은 사건의 본질을 '성추행'이 아닌 남자친구의 '데이트 폭력'으로 몰아가며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성추행 현장을 목격하고 항의한 남자친구를 폭력범으로 둔갑시키는 것은 전형적인 가해자의 '피해자 코스프레'이자 2차 가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단순한 성비위를 넘어선 명백한 '위계에 의한 권력형 범죄'다. 국회의원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피해자의 입을 막고, 피해자의 연인까지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려 한 시도이기 때문이다. 피해자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바로 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압박 때문 아닐까?
장경태 의원은 언론사들을 상대로 '무고'와 '명예훼손'을 운운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진실을 보도한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피해자를 무고죄로 맞고소하는 행위야말로 그가 그토록 비판해왔던 '권력의 오만' 그 자체다.
사실관계 다툼은 끝났다. 영상은 찍혔고, 음성은 녹음됐으며, 동석자들의 기억은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제 우리 사회가 따져 물어야 할 것은 장 의원의 손이 어디에 있었는가가 아니다. 자신의 과오를 덮기 위해 동료 보좌진을 어떻게 압박했는지, 프레임 전환을 위해 얼마나 치졸한 거짓말을 동원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작동한 '여의도 카르텔'의 실체가 무엇인지다. 장경태 의원은 더 이상 '무고' 뒤에 숨지 말고, 본인이 저지른 은폐와 조작의 시도에 대해 응답해야 한다.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6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멀리 안나가요
개똥같은 짓거리는 개똥같은 정신머리에서 온다는 걸
증명하는군요.
세상 더러운 개시키
장. 정말 더럽게 똑같네요 누구랑. 윗물이 사악하고 더러운데 아랫물이 맑을 리가 없죠.
정말 추잡스럽네요.
장경태가 이 기사를 꼭 보고 반성했으면 좋겠지만 그럴 리가 없겠죠>
정확한 기사네요 역시 팩트파인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