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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노무현 재단이 고 노무현 대통령의 명예를 지키고 싶다면 해야할 일
  • 김남훈 기자
  • 등록 2025-01-30 09: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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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혜경궁 김씨의 노무현 시쳬 모욕
  • 양문석의 노무현 불량품 발언
  • 이재명의 감싸기

노무현재단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과 혐오 발언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순서가 틀렸다. 재단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사례는 20,30대 젊은 층이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모욕 사건으로 세가지를 꼽을 수 있다. '혜경궁 김씨 노무현 시체 사건', '양문석 의원의 노무현 불량품 발언', 그리고 '이재명 대표의 옹호'가 있다. 이 세 가지 사건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야말로 재단이 명예를 지키는 길이다.

혜경궁 김씨는 이재명 부인 김혜경씨 (사진=연합뉴스)

첫째, '혜경궁 김씨' 사건은 이재명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의 트위터 계정으로 추정되는 계정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글이 반복적으로 게시되었던 사건이다. 이 계정은 “노무현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문후보 대통령되면 노무현처럼 된다” 같은 게시물을 반복적으로 올리며 노 전 대통령을 모욕했다. 당시 경찰은 김혜경 씨를 계정 사용자로 특정했지만 노무현 재단은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또한 이재명 대표는 이에 대해 일관되게 모른다는 입장을 취했으며, 민주당 내에서도 이에 대한 명확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노무현재단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혐오 표현을 단죄하겠다면, 이 사건에 대한 재조사와 법적 검토를 진행하는 것이 마땅하다.

당시 혜경궁 김씨 계정에 올라온 글들 (사진-연합뉴스)

둘째, 더불어민주당 소속 양문석 의원의 노무현 전 대통령 모욕 발언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다. 양 의원은 신문 사설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을 ‘불량품’이라 조롱하는 컬럼을 썼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에 대해 별다른 징계를 내리지 않았고 오히려 국회의원 후보 자격을 유지시켜줘 의원에 당선되기까지 했다. 노무현재단은 노 전 대통령의 명예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과거에 했던 컬럼이라고 하더라도 양 의원에 대한 공식적인 문제 제기 정도는 해야한다. 그러나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

'노무현은 불량품' 컬럼을 썼던 양문석 의원 (사진=TV조선 갈무리)

셋째, 이재명 대표다. 이재명 대표는 당시 양문석 의원의 과거 발언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언급하며 감싸는 태도를 보였다. 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모욕을 묵인하는 행태와 다름없다. 과거 노 전 대통령을 모욕한 사례들에 대해 민주당이 이중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재단이 진정으로 노 전 대통령의 명예를 지키고자 한다면, 민주당 지도부가 이러한 태도를 취하는 것에 대해서도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고,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해야 한다.


혜경궁 김씨는 모르는 일, 양문석의 발언은 표현의 자유라고 한 이재명 대표 (사진=채널A  갈무리)

노무현재단은 이제 더 이상 침묵할 이유가 없다.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기리고, 그에 대한 혐오와 비난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혜경궁 김씨 사건, 양문석 의원의 모욕 발언, 그리고 이재명 대표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까지 묵과하다가 갑자기 고인을 모욕하는 사건을 단죄하겠다고 나선 것은 최근 급등하고 있는 20,30대 젊은층의 보수지지를 견제하며 ‘일베몰이’를 하겠다는 의도가 아닌 것인지 의심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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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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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squf242025-01-31 16:14:12

    뭐라구요~?
    안들려요~
    안 보여요~~
    아몰랑
    노사모 회원이었다는 전한길만 보이는 걸 어떡해요,
    노사모에 노무현 정신은 없다면서요.
    그렇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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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ame26782025-01-30 12:09:48

    노재에 그 범죄자 옹호자들 많지 않나요?
    분위기 이상해서 탈퇴한 지 오래 됐어요.

아페리레
웰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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