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사태의 핵심 인물이었던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캄보디아에서 자국민을 상대로 납치, 감금, 사기 범죄를 저지르는 초국가적 범죄 조직과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문제의 영상은 지난해 초 처음 공개된 것으로, 최근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가 급증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영상 속에서 승리는 "내가 캄보디아에 간다고 하니 주변에서 '위험하지 않냐', '잘 살지도 않는 나라에 왜 가냐'고 묻더라"고 말문을 연다. 그는 이어 "X이나 먹어라"와 같은 거친 욕설을 섞어가며 "닥치고 여기 와서 캄보디아가 어떤 나라인지 보라. 아시아에서 가장 훌륭한 국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지드래곤을 여기에 데려오겠다"고 약속하며 관객들의 환호를 유도했다.
승리의 캄보디아 행사 연설 장면 (유튜브 캡쳐)
이 영상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선 이유는 그가 연설한 장소의 배경에 선명하게 드러난 '프린스 브루잉(Prince Brewing)'이라는 로고 때문이다. 이 브랜드는 미국과 영국 정부가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지정하고 제재를 가한 '프린스 홀딩스 그룹'의 자회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간 미끼' 역할?…범죄조직의 선전 활동과 일치하는 행보
프린스 그룹은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납치 및 감금 사건이 발생한 악명 높은 범죄 단지, 이른바 '태자단지'의 핵심 운영 주체다. 이들은 고액의 연봉을 미끼로 젊은 한국인들을 유인한 뒤, 여권을 빼앗고 감금한 채 폭력과 고문으로 온라인 사기 범죄를 강요해왔다.
공교롭게도 승리의 영상이 촬영될 당시 캄보디아에서는 한국인 대상 범죄가 급증하여 외교부가 '특별여행주의보'까지 발령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승리가 "위험하지 않냐"는 주변의 우려에 "X이나 먹어라"와 같은 거친 욕설로 응수하며 캄보디아를 치켜세운 것은 , 잠재적 피해자들의 경계심을 무너뜨리려는 범죄 조직의 선전 활동과 궤를 같이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버닝썬' 사업 모델의 수출?
과거 '버닝썬 게이트'는 승리가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해 투자자와 고객을 유인하고, 그 이면에서 성매매 알선, 마약 유통, 횡령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른 사건이었다. 그가 유죄 판결을 받은 9개의 혐의는 그가 단순 연예인을 넘어 복합적인 범죄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프린스 그룹 입장에서는 K팝 스타였던 승리의 이미지를 이용해 한국 젊은이들을 유인하는 '신뢰성 있는 미끼'를 얻을 수 있다. 반면, 한국 내 활동이 불가능해진 승리는 범죄 조직의 막대한 자본과 인프라, 그리고 법적 처벌로부터의 안전장치를 얻는 '공생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이다.
초국가적 범죄의 진화…심각한 안보 위협
'태자단지'는 높은 담벼락과 무장 경비로 둘러싸인 요새로, 내부에는 숙소, 마트, 술집까지 갖춰져 한번 들어가면 탈출이 거의 불가능한 '현대판 노예 수용소'로 묘사된다.
승리의 행보가 단순한 부주의를 넘어 범죄 조직과의 의도된 협력 관계의 시작이라면, 이는 유명인의 '소프트 파워'와 조직범죄의 잔혹함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초국가적 범죄 모델의 등장을 예고한다. 이는 더 이상 한 연예인의 개인적인 일탈이 아닌, 해외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10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어느 분이 정리
캄보디아 -> 승리 -> 버닝썬 -> 버닝썬 변호사 전치영 -> 이재명
연예인만 얽힌것이 아닌것 같아 더 두려움
기사 감사합니다.
기사 잘 읽었습니다
고구마 줄기처럼 엮여있을 것 같은데..
ㅋㅋㅋ 촉이 맞았어. 진짜 쓰레기 였어
ㅋㅋㅋㅋ 콘서트 가서 유일하게 욕한 ㅅㄲ. 그 쎄함이 소름 돋았는데 그 후 범죄 터짐. 콘서트에서 승리 보고 쓰레기 라고 후기 남겼다고 욕 먹었눈데.. 진짜 쓰레기였어
쓰레기는 소각장에 태우기라도 할 수 있는데.....
승리...나쁜놈
일리있는 지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