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중도를 잃는 방법
조국의 된장찌개와 윤미향의 김복동 할머니 조문
8월 15일 광복절. 이재명 대통령은 조국 전 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을 특별사면·복권했다. 정부는 이를 “통합의 사면”이라 포장했지만, 국민이 받아들인 이미지는 정반대였다. 사법적 심판을 받은 이들이 하루아침에 다시 정치권 전면에 등장하는 장면은, 정의와 공정의 이름으로 살아온 다수 국민에게 모욕에 가까운 메시지였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페이스북에 올라온 된장찌개 사진 (출처=조국 페이스북)
조국 전 대표는 출소 직후 SNS 활동을 재개했다. 된장찌개 사진을 올리며 서민적 식사임을 강조했지만 미슐랭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고급 한우 전문점이라는 것이 곧바로 드러났다. 윤미향 전 의원 역시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 묘소 참배 사진을 올렸다. 연일 3~4개의 포스팅을 연달아 올리며 위안부, 검찰개혁 그리고 팔레스타인 난민 까지 언급한다. 그러나 국민 눈에는 이 모든 것이 ‘반성 없는 위선’으로 비칠 뿐이다. 자신들이 왜 단죄를 받았는지, 그 과정에서 사회적 신뢰를 얼마나 훼손했는지에 대한 성찰은 보이지 않는다. 자녀의 진학을 위해서 서류를 위조하고 위안부 할머니의 조의금으로 받은 돈을 유용한 사실은 각종 증거와 함께 판결문에 명시되어 있음에도 ‘희생양’, ‘부당한 정치 보복’이라는 낡은 레퍼토리만 반복되고 있다.
윤미향 전 의원의 조문 인증 사진 (사진=윤미향 페이스북)
여론은 냉혹하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8월 12~14일 전국 18세 이상 2,0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37.2%로 전주 대비 6.8%p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59.6%에 달했다. 특히 20대(57.8%)와 30대(63.0%), 중도층(53.8%)은 조국 전 대표 사면에 반대 의견이 과반을 넘겼다.
정치권의 반응도 이를 뒷받침한다. 국민의힘은 “민족 정의의 장례식”이라며 맹비난했고, 광복절 경축식장에서는 ‘윤미향 사면은 매국 행위’라는 항의가 직접 벌어졌다. 광복절의 상징성이 무너지고, 국가적 기념일이 오히려 정치적 갈등의 무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면을 통해 정치적 동력을 확보하려 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까지 확인된 결과는 역풍뿐이다. 국민이 원한 것은 ‘통합의 쇼’가 아니라 ‘공정한 원칙’이었다. 사법적 책임을 다하지 않은 정치인들의 화려한 귀환은 그 원칙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신호다.
민심은 더 이상 거짓과 위선을 용납하지 않는다. 중도층의 이탈은 이미 시작됐다. 대통령과 여당이 지금의 흐름을 오판한다면, 이번 사면은 향후 정권 몰락의 시발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김남훈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8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대다수 국민들은 다 알고 있는 가식을 저리도 당당하게 할수 있는 인간은 지구상에 더는 없을듯!
그 가식과 위선이 너무 역겹고 유치합니다
국민들을 얼마나 무시하면 ㅉㅉㅉ
입시비리범 사면이 정말 심각하네요
이제는 지위가 높으면 입시비리를 저질러도 괜찮다는 거잖아요
사과하고 반성하면.. 큰일이라도 나는 줄 아는.
유죄 판결 받은 사람의 사면은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죄가 가볍거나 억울한 판결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더구나 사면후 그들의 철면피한 언행과 행동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양심이란게 있나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일단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민심도 읽고 그러는 거지요.. 그들은 그런 거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