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전병헌, "버닝썬 비서관이 공직 기준이면, 이재명 정부의 정의는 이미 파산"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5-08-07 14:19:32

'버닝썬 변호사'가 공직기강 총괄?…野 "국가 윤리 무너뜨린 참담한 인사"


이재명 정부가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에 '버닝썬 게이트' 핵심 가해자의 변호인을 임명하면서 정치권에 거센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야권은 "국가 윤리와 도덕 기준이 무너졌다"며 총공세에 나섰고, 시민사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특히 해당 인사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적 사법 리스크를 방어했던 변호인이라는 점에서 '보은 인사', '방탄용 인사'라는 비판이 거세다.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6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인사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전 대표는 "버닝썬 비서관이 공직기강 기준이라면, 이재명 정부의 정의는 이미 파산이다" 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버닝썬 사건을 "단지 한 클럽의 이름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어두운 민낯을 폭로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그 버닝썬 성범죄 사건의 가해자를 변호했던 인물이, 지금 대한민국 공직자 감찰을 총괄하는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임명됐다"고 개탄했다.


그래픽=가피우스

논란의 중심에 선 전 비서관은 과거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연예인의 변호를 맡아, 재판 과정에서 피해 여성 진술의 신빙성을 공격하는 등 '2차 가해' 논란을 빚었던 인물이다. 더 큰 문제는 그가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 변호인단에도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전 대표는 "민정비서관실도 '이재명 변호인단'으로 도배되었다는 비판이 무색하지 않다"며 대통령실이 사적 인연으로 채워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변호사로서 직업적 역할을 수행한 것일 뿐"이라며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야권의 시각은 싸늘하다. 전 대표는 이에 대해 "현실을 무시한 궤변에 불과하다"고 일축하며 "무엇보다 문제의 변호사는 피해 여성의 증언 신뢰를 공격하며 2차 가해 논란까지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아무리 직업상 역할이었다 해도, 반사회적 범죄를 옹호하고 피해자를 모욕하는 방식의 변호는 부도덕 그 자체" 라고 지적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가 이재명 정부의 왜곡된 인사관을 드러내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직자의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할 자리에, 사회적 지탄을 받은 성범죄 사건의 가해자를 변호하며 피해자에게 상처를 준 인물을 앉힌 것 자체가 공직의 무게를 무시한 처사라는 것이다. 전 대표는 "법률 대리와 공직 수행은 엄연히 다르다. 특히 공직기강비서관은 그 누구보다 높은 윤리성과 공적 감수성을 갖춰야 한다" 며 자격 미달임을 분명히 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명의 비서관 임명을 넘어,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신뢰의 위기로 번지는 모양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이미 법사위원장의 차명주식 의혹 등으로 인사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대통령이 자기 사람 심기를 위해 국민 정서에 반하는 인사를 강행한 것"이라며 "권력의 사유화가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전 대표는 "‘모든 국민은 변호받을 권리가 있다.’ 맞다. 그러나 모든 변호사가 공직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라고 강조하며, "특히 ‘공직기강’을 다스릴 사람이라면, 그 과거는 더욱 무거운 윤리의 잣대 위에 놓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결국 이번 인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 능력과 위기관리 능력까지 시험대에 올리게 됐다. 전 대표는 "버닝썬 사건은 여전히 수많은 여성들에게 생생한 고통의 기억이다. 그 분노를 선거용 ‘빛의 혁명’, ‘페미니즘’ 수사로 이용해놓고, 정작 실천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면, 언젠가 그 들불은 정권을 태울 것" 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이제라도 국민 앞에 분명히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산 선고를 받은 이재명 정부의 '정의'가 어디로 향할지, 국민의 시선은 싸늘하게 용산을 향하고 있다.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13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8 07:15:31

    일관되고 강한 목소리, 팩트파인더 감사합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7 19:50:47

    누구에 비하면 암것도 아니죠 합격이죠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7 18:29:52

    너무너무 맞는말씀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7 18:14:45

    대통령 기준이면 다 합격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7 17:47:09

    전대표님 맹폭하시는 거 멋져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7 16:58:40

    맞습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7 16:58:03

    옳소!!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7 16:39:37

    정의를 몰라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honeycat2025-08-07 15:26:01

    이렇게까지 잡스럽기도 쉽지 않은데

  • 프로필이미지
    ddongong2025-08-07 15:05:42

    이 문제가 진영 정치 성별.. 따질 사안인가요.. 옳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7 14:45:55

    나라가 미쳐돌아가도 이렇게까지 할수 있나? 싶습니다 골이 깊으면 산도 높으리라. 라는 심정으로 하루하루 버텨보는데 제정신일수가 없네요. 우리만 목소리는 내는 이 현상은 진짜 세기말을 보는것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7 14:36:09

    1일 1식도 아니고 하루하루 하는 일마다 ㄱ지같냐. 전과4범에게 도덕성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눈치 보는 척이라도 해라. 똥 참고 있는 느낌이야. 저걸 치웠어야 하는데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won6er2025-08-07 14:33:22

    - 연예인이 아니라 클럽 직원이요 -
    버닝썬 문제 새민주 논평 기다렸는데 전댚님 글 너무 좋습니다
    적어도 예전엔 진영도 젠더갈등도 넘어서 이런 문제엔 다같이 분노하던 분위기가 있었죠
    새민주는 다른 당처럼 갈등을 키우거나 기계적 중립이나 선택적 분노가 아닌 진짜 옳은 방법을 찾아갈거라 믿어요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분석] 론스타 4천억 승소 역겨운 광팔이 민주당... 3년 전에는? 2025년 11월 19일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태도가 13년을 끌어온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승소 국면에서도 여지없이 반복되고 있다. 3년 전, 법무부가 판정 취소 소송을 제기할 당시 "이길 확률이 전무하다"며 결사반대했던 정치 세력이, 막상 '전부 승소'라는 극적인 결과가 나오자 정.
  2. 썩어가는 것과 익어가는 것의 차이 가을 숲을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 사이로 오묘한 냄새가 난다. 개중에는 잘 마르고 발효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그윽한 향기가 있는가 하면, 물기를 머금은 채 질척하게 썩어가는 쿰쿰한 악취도 있다. 인간의 나이 듦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이 인간이라는 그릇에 담길 때는 전혀 다른 화학 작용을 일.
  3. 민주당 '유동규 녹취록 속 대통령은 '윤석열'? 백광현 되치기 기자회견 17일 오전 백광현 씨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동규와 남욱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이재명' 이름이 언급되어 있어 후폭풍이 예고된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진행한 기자회견의 후속편으로,  (2023년 봄 녹음)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을 두고 두 피고인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이 녹취록에서 ...
  4. 민주당을 향한 외통수 "대장동 환수법" 국가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 수익 환수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상황에서 논란의 항소포기를 중심에서 처리한 박철우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 박철우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힌 인사는 이 사태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것은 실패에 대한 문책이 아니라, 성공적인 임무 완수에 대한 포상에 가깝다. 검찰 조직을...
  5.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대장동 항소 포기와 사법 시스템 붕괴 비판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전 국무총리)이 19일 유튜브 채널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항소 포기를 "국가가 나서서 범죄자를 도와준 국가 주도 범죄"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
  6. 대통령의 '무지(無知)'가 국가 안보의 최대 위협이다 국가 지도자의 말은 그 자체로 전략이자 메시지다. 적대국과 총구를 맞대고 있는 분단국가의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내뱉는 안보 관련 발언은 천금의 무게를 지녀야 한다. 그러나 지난 24일 해외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보여준 인식은 가벼움을 넘어 참담한 수준이었다. 그는 50년간 대북 심리전의 핵심이었던 대북 방송을 "바보짓...
  7. 탱크만 없는 계엄령, 그 거대한 수용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민들에게 "또 계엄하는 거 아닌가 걱정되실 텐데,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국정 최고 책임자의 그 한가한 농담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
  8. YTN의 ‘자발적 복종’ 더불어민주당이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라는 좌표를 찍자, YTN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풍자 영상을 다룬 보도를 삭제하고 한 발더 나아가 ‘정치인 SNS 영상 사용 금지’라는 사실상의 백기를 들었다. 모든 일은 순식간에,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일어났다.'국기문란(國基紊亂)'. 유신 시대의 낡은 ...
  9. 프랑켄코리아 (Franken-Korea) 정치라는 무대 위에는 때때로 기이한 혼종(混種)이 등장한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아니라, 이미 사라졌다고 믿었던 과거의 망령들을 덕지덕지 기워 붙여 만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같은 것.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정권의 모습이 그러하다. 이들은 놀라울 만큼 창의성 없는 방식으로, 역대 정권들이 저질렀던 최악의 실수와 가장 추악했던 .
  10. 국민연금 손대려는 정권, 그래놓고 청년더러 "속았다" 하는가 아침 출근길 지하철 풍경을 유심히 본 적이 있는가. 붐비는 객차 안,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 화면에 몰입해 고개를 끄덕이는 4050 중년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들의 작은 화면 속에서는 어김없이 '그'가 등장한다. 더부룩한 수염에 특유의 건들거리는 말투, 김어준 씨다.그 화면 속에서 김어준 씨와 패널들은 혀를 차며 말...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