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비판 커지자 이제 와서 ‘보좌진 고발’ '내 입장 아니'라는 강선우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5-07-14 22:35:56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보좌진 갑질’ 의혹에 대해 “상처 받았을 보좌진들께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면서도 핵심 의혹에 대해서는 끝내 즉답을 피하는 등 모호한 태도로 일관해 비판을 자초했다. 


강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저로 인해 논란이 있었던 점에 대해서 송구스럽다”며 “제가 부족했던 점은 더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언행에 있어서 밑거름을 삼아 더 세심하게 더 깊은 배려로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사과의 진정성은 곧바로 의심 받았다.


국민의힘 이달희 의원이 ‘자택 쓰레기를 수시로 보좌진에게 버리라고 지시한 적이 있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강 후보자는 "설명할 시간을 달라"며 정면 답변을 회피했다. 의혹의 핵심을 비껴가려는 태도에 여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 후보자는 오히려 언론 보도의 신뢰성을 문제 삼는 듯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가사도우미가 없었다고 거짓해명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저희 집에 줄곧 (가사도우미) 이모님이 계셨다는 자료를 열람시켜드렸다"고 주장했다. 이는 갑질 의혹의 본질과는 거리가 있는 해명으로, 논점을 흐리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나왔다.


음식물 쓰레기를 보좌진에게 버리게 했다는 구체적인 폭로에 대해서는 "전날 밤에 먹던 것을 아침으로 먹으려고 차로 가지고 내려갔던 적도 있다"며 "그것을 다 먹지 못하고 차에 남겨 놓고 그 채로 내린 것은 저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일부 잘못을 시인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실수’에 무게를 둔 해명으로, 상습적인 갑질 행태와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을 받았다.


청문회에서는 강 후보자가 갑질 의혹을 제보한 전직 보좌진 2명에게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는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강선우 의원으로부터 전달됨", "악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제보하고 있는 전직 보좌진, 2명으로 파악. 2명 모두 법적 조치"라고 적힌 문자 메시지를 증거로 제시하며 후보자를 압박했다.


이에 강 후보자는 "저의 공식 입장이나 설명자료도 아니다"라며 "제가 알고 있기로는 여당 보좌진들과 함께 흐름을 공유하기 위해 작성됐던 것이 어떻게 하다 보니 밖으로 유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어물쩍 넘어갔다. 그러면서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법적 조치를 한 바가 없다"고 현재 고발 상태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자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해당 문자를 손에 들고 "지금 후보자께서 저 고운 얼굴, 고운 목소리로 거짓말을 하고 계신다"고 일갈했다. 조 의원은 "서 의원의 질의에 법적 조치하겠다고 예고한 바 없다고 답했는데, 거짓말이다. '2명 모두 법적 조치 예정'이라는 거 보이냐"며 강 후보자의 위증 가능성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비롯한 각종 논란으로 당 전체가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또다시 소속 의원의 도덕성 문제가 불거지자 곤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당 차원의 명확한 입장 표명과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6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7-16 13:23:01

    뭐 저딴게 다 있는지... 청문회 보다가 열불 터져서 쓰러질 뻔했어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toto91052025-07-15 14:36:18

    언제까지 내로남불 할건지 궁금할 지경입니다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5-07-15 11:17:50

    주구장창 미만 치는 작자들이 널린 이정부 내각과 그 떨거지들
    그리고 만주당

    의원실에 많다만 많은 수의 보좌진이 필요하긴 한 걸까?
    의정활동에 꼭 필요한 인원은 몇 명쯤일까, 국회사무처는 답하라.

  • 프로필이미지
    honeycat2025-07-15 10:01:19

    보좌진들이 뭐 제법 멋있는 일 하는지 알았는데 이번에 충격

  • 프로필이미지
    minte2025-07-15 09:12:30

    반성도 없고 국민 무서운 줄도 모르고 하...

  • 프로필이미지
    sep772025-07-15 08:28:14

    어질어질하다 진짜.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미국이 대신 싸워주는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 새해 벽두부터 한미 관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국무부가 한국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통과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예정됐던 한미 FTA 회의는 돌연 취소됐다. 미국이 타국의 국내법에 이토록 즉각적이고 강경하게 반응하는 건 이례적이다.이유는 명확하다. 이 법이 겉으로는 ‘가짜 뉴스 근절’을 내...
  2. "이재명에게 보고됐다" 김현지의 음성, 그리고 피의자에게 돌아간 탄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지난 총선을 앞두고 구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당시 이재명 당 대표실에 보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으로 은폐되었다는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확인됐다. 이수진 전 의원은 5일 조선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김현지 당시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당시 보좌관)과의 통화 내...
  3. 전두환이 무덤에서 기립박수 칠 '민주당의 독재론' 2026년 새해 벽두, 여의도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말이 들려왔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국민은 돈만 벌게 해주면 독재도 환영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농담이 아니었다. 진심이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연희동 어딘가에서 기립박수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그가 살아서 이 말을 들었다면 무릎을 치며 반겼을...
  4. [칼럼] 대통령의 자격 국가 지도자의 자격은 어디서 오는가.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 이전에, ‘우리가 누구이고, 적이 누구인가’를 구분하는 명징한 인식에서 온다. 그런데 2026년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의 입에서 그 인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발언이 나왔다.“우리가 북한에 대해 군사적 공격 행위를 해서 그들이 불안해했을 것이다.”귀를 의심...
  5. [종합]이혜훈 '갑질'에 민주당 '폭발'… 사퇴론 들불처럼 이재명 정부가 '국민 통합'과 '경제 전문성'을 명분으로 내세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후보자의 과거 '12·3 내란' 옹호 전력에 이어 인턴 직원을 향한 충격적인 폭언 녹취가 공개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선을 넘었다"는 비토론이 쇄도하고 있다. "너 아이큐 ..
  6. 새미래민주당, 정당 최초 웹드라마 <강소의 기적, 새민상사> 제작 발표 새미래민주당(새민주)은 8일(목) 국회 소통관에서, 정당사 최초 정치풍자 웹드라마  제작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당일 오후 2시30분에는 서대문구에 위치한 소극장 '필름포럼'에서 시즌1을 공개하는 시사회도 예정되어 있다.웹드라마에서 '새민상사 대표'로 분한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이번 시도를 "대한민국 ...
  7. [단독] "평양 뚫었다"던 그 무인기… 알고보니 알리발 20만원짜리 '스티로폼' [단독분석] "평양 뚫었다"던 그 무인기… 알고보니 알리발 20만원짜리 '스티로폼'전문가 분석 결과 中 상용 드론 '스카이워커 타이탄 2160' 알리·RC샵서 누구나 구매 가능군용 아닌 '취미·레저용' "주권 침해"라며 내놓은 증거가 고작 '중국산 짝퉁 조립품'북한이 10일 "대한민국이 평양 상공을 유린했다"며 ..
  8. [전병헌 기고] ‘셰셰 외교’의 함정 : 전략적 모호성인가, 전략적 굴종인가 정부는 ‘하나의 중국 존중’ 발언과 ‘적대적 두 국가론’ 수용 의혹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이재명 정부의 외교 노선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후보 시절부터 논란을 자초한 “중국에는 셰셰, 미국에는 땡큐”라는 이른바 ‘셰셰 외교’가 단순한 말장난을 넘어, 이제는 국정 운영의 실질 기조로 ..
  9. 권력이라는 뇌질환: 의원님들의 ‘전두엽’은 안녕하십니까?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은 그림자이자 가장 가까운 정책 파트너다. 보좌진은 의원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사무처에서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엄연한 공무원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의원들이 보좌진을 개인집사나 하인처럼 부리고 있다. 가족의 심부름을 시키고, 집의 프린터, 심지어 ‘변기 수리’를 지시하고 입에 담지 못할 폭언에...
  10. 김병기, 앞에선 "尹정권 경찰 장악" 비난, 뒤론 윤핵관 찾아가 읍소 김병기 의원이, 정작 자신의 가족 비리 앞에서는 그토록 비난하던 '윤핵관'에게 읍소해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충격적인 정황이 드러났다.낮에는 "검찰 독재, 경찰 장악 저지"를 외치며 투사를 연기하고, 밤에는 정권 실세와 '짬짜미'를 벌여 법망을 피해 나간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자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비판이 나...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