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 박주현>
역사는 같은 실수를 다른 무대에서 반복한다. 130년 전 그 새벽처럼.
1896년 2월 11일,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몸을 피했을 때 서구 열강들은 아프리카라는 사냥감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북극곰의 남하만큼은 놓치지 않았다. 조선 황제가 러시아 품에 안겼다는 소식. 이보다 명확한 '팀 선택'이 어디 있을까.
오해였다. 그러나 오해가 때로는 진실보다 치명적이다. 러시아의 남하를 원하지 않는 서구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한 일본은 "조선 구원"이라는 포장지로 침략 욕심을 감쌌고, 서구열강은 모르는 체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벌어진 러일전쟁과 한일병탄. 고종의 오직 '자신만을 위한' 생존 본능은 민족의 생존을 위태롭게 만들었다.
2025년 지금,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초대장을 받고 긴밀히 소통중이라는 뉴스가 나왔다. 무대만 바뀌었을 뿐 각본은 그대로다. 워싱턴과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를 사이에 두고 대립하는 듯하지만, 실은 서로 눈짓을 주고받는다. 자신에게 무기를 제공하면서 직접 도왔던 이란이 폭격을 당할 때 러시아는 그저 '깊은 우려'를 보냈다. 반대의 경우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또한 미국의 절묘한 거리두기가 빛을 발하고 있다. 나토는 러시아 위협론에 겁먹은 척하며 미국 품속으로 더 깊이 파고들었다.
결국 워싱턴의 레이더에 진짜로 포착된 목표물은 오직 중국뿐이다.
그렇다면 이재명의 베이징행은? 워싱턴 문턱도 넘지 못한 채 시진핑 옆자리에 앉는 순간, 전 세계가 읽을 메시지는 하나다. "우리는 미국 편이 아니다."
혹시 이것이 민주당의 의도된 게임일까? 국내 정치에서 '반미 자주파' 이미지로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그렇다면 이는 고종보다 더 위험한 도박이다. 고종의 선택이 생존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재명의 선택은 정치적 생존을 위해 국가적 생존을 담보로 거는 것이다.
130년 전 러시아 공사관 침실에서 고종이 꾼 악몽이 중국 전승절 행사장에서 재현되려 한다. 한 걸음의 차이가 나라 운명을 가르는 기로에서, 우리는 또 어떤 선택을 목격하게 될까?
이 기사에 10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답답하고 암담하고 할수 있는게 없으니 더 괴롭고
이재명 멀미에서 벗어나고 싶다
정치적 생명을 담보로 한게 아니라 그냥 돈 줄 잡아 눈치보고 간 보는거죠.. 천박하고 의식이라곤 없는 것.
글을 너무 어렵게 써서 주어찾아 한참을 읽었네요. 무슨 의도인줄은 알겠는데..
걱정됩니다. 아무도 제지하지않는 이 상황들이
을사년.. 이 질긴 역사가 진짜 또 반복되는 걸까요. 우려됩니다.
이러다가 우리 땅에서 다시 전쟁날까봐 무섭네요 ㅠㅠ
설마 구한말2가 되진 않겠죠
진짜 걱정스럽습니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가 떠 오르네요 ㅠ
어쩌다 이 지경이 된건지 ㅠ
정말이지 공포스럽습니다.
지 혼자 살자고 중국품속으로 들어가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