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석 기자 =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6월 26일 더불어민주당이 지명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무자격자”로 규정하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즉각적인 지명 철회를 거듭 압박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총회에서 “무능하고 부도덕한 김 후보자 지명 철회가 최고의 경제 정책이자 협치 복원”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하루라도 빨리 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특히 “김 후보자와 민주당이 증인·참고인 신청조차 없이 진행한 사상 최악의 인사청문회를 통해 그의 도덕성과 능력 부족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송 원내대표는 후보자의 해명에 대해 “‘내야 할 것은 다 냈고, 털릴 만큼 털렸다’는 주장은 국민 기만”이라며 “김 후보자는 처가 돈 수수 의혹에 대해 증여세를 납부했다는 증거도, 어떠한 문서 제출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성훈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부실 검증은 민심 이반을 초래할 뿐”이라며 “청문회를 무력화하고 국민 검증을 조롱한 후보자를 끝까지 임명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대통령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청문회 과정에서 ‘군 면제 의혹’ 공세를 받은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후보자의 ‘감춰왔던 검은돈’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허위 음해를 당했다”며 “후보자와 이해관계자들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주 의원은 “법이 정한 인사 검증 시스템 정상화와 후임 청문위원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김 후보자가 월 450만 원을 받았다는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배추 농사 투자 수익’이라는 해명은 국민 앞에 헛웃음만 자아내는 허무개그”라며 “이런 말장난이 결국에는 후보자의 정치생명을 단축하고 정부 신뢰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오늘 대통령의 국회 방문 현장에서 김 후보자 지명 철회의 국민적·야당의 뜻을 직접 전달했다. 박정훈 의원도 “알고 보니 ‘배추도사’였다”며 “지금이라도 대통령은 총리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총리 인사권을 쥔 대통령에게 최후 통첩을 보낸 만큼, 김민석 후보자에 대한 이재명 정부의 책임 있는 결단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