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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자녀도 바로 이해시킬 수 있는 김민석 의혹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5-06-19 11:32:22

김민석 총리 후보는 말야.. (그래픽 : 가피우스)
주변 사람에게 김민석 총리 지명자의 의혹을 설명하다 보면 말문이 막힐 만도 하다.

워낙 의혹의 가짓수도 많고, 숫자도 많이 등장하며, 무엇보다 딱히 어떤 점이 문제라는 것인지 쟁점 파악도 힘들다. 이것은 다양한 전과를 쌓아오며 오늘에 이른 김 후보자가 워낙 테크니션 때문이기도 하고 감성팔이에 논점일탈, 프레임 전환 등 다양한 방탄 스킬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가상의 대화를 구성해서 엄청나게 쉽게 풀어보도록 하자. 




자녀 : 5억원 벌었는데 13억원 썼다, 그러니까 그게 뭐가 문제인가요?

부모 : 수입보다 지출이 많으면 부당한 수입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

그리고 정치인은 재산신고 의무가 있는데 그게 허위라면 공직자윤리법, 공직선거법, 부정한 이득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면 부패방지법 위반 소지가 있지.


자녀 : 수입에서 뭐가 빠진 것 같은데 기타 소득이 있다잖아요. 행사도 뛰고

부모 : 정치인은 강연 등 행사에서 수십 만원 밖에 못 받아. 8억 차이가 나는데 행사로 8억 벌면 의정활동은 어떻게 하냐? 그리고 벌었다 쳐도 제대로 재산 신고를 했어야지.

자녀 : 빚을 갚기 위해 친한 지인에게 돈을 빌린게 그렇게 잘못이에요?

부모 : 그 빚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인한 추징금이고, 그 추징금을 갚으려고 또 정치자금법 위반 의심을 사고 있는 것이니 그게 사실이라면 죄의 질이 너무나 나쁜 것이지. 


자녀 : 그래도 차용증을 쓰면 빌린 것은 맞잖아요?

부모 : 정치인들은 후원회를 통해 영수증을 쓰고 투명하게 돈을 받지 않으면 정치자금법 위반이야. 사정이 어려워서 받건 아니건 중요한 게 아니야. 안 그러면 그 돈이 뇌물의 성격을 갖게 되니까. 

차용증을 썼다고는 하는데, 너무 긴 시간 동안 독촉도 없고 이자도 없다가 총리 후보가 되니 갑자기 갚았다는 건데 많은 사람들이 사실상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상환할 마음이 없는, 사실상 뇌물로 의심하고 있는 거야. 


자녀 : 쪼개기로 돈을 빌렸다는데 그건 왜 문제가 되나요?

부모 : 한 사람으로부터 큰 금액을 받으면 정치자금법 등 관련 법률 위반이나 뇌물 수수로 의심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명에게 나눠서 빌리면 위험이 덜 하다고 판단했나봐. 겉으로는 정상적인 개인간 돈 거래로 보이고 싶었던거겠지.
한마디로 정치자금법, 뇌물 등 피해가려는거지. 수사기관 추적도 어려워지고


자녀 : 그래도 진짜 어려워서 여러 명에게 빌릴 수도 있잖아요. 한 사람이 큰 돈 안 빌려주니까 

부모 : 돈 빌렸다는 차용증 형식 내용이 다 똑같고 다 같은 날 작성되었고, 본인이 직접 찾아가 빌렸다는데 하루에 전국에 있는 그 많은 사람을 어떻게 다 만나냐? 심지어 긴 세월 그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아무도 독촉도 이자 달라는 소리도 안 하냐?


자녀 : 아들 코넬대 유학비는 원래 엄마가 대신 내줬다는데 왜 말들이 많죠?

부모 : 이혼한 부인이 아들 학비 내줄 수도 있지. 그럼 송금 증빙 제시하면 돼. 


자녀 : 친구 엄마가 그러는데, 김민석 재산은 2억이고 주진우 재산은 70억이래요

부모 : 친구 어머니께서 개딸이시니?


자녀 : 예. 파란 옷 입고 밖에 나가 목이 쉬어서 돌아오곤 하신대요 

부모 : 지금까지 우리가 돈의 출처 얘길 했지 돈의 규모 얘길 했니? 그리고 청문위원이 청문대상이 되는 경우가 어디있니? 이건 네가 마치 면접에 가서 면접관에게 질문하고 지적질 하는거랑 비슷해. 김민석 보고 '억울하면 네가 청문위원 해라'라고 하렴. 주진우가 총리하면 되겠네. 


자녀 : 그래도 기분이 나쁘대요 

부모 : 기분상해죄구나 


자녀 : 그러네요 

부모 : 그렇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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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6-20 12:16:13

    요점정리의 최고봉 가피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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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n6er2025-06-20 01:42:35

    아니 중학생은 이해할 것 같은데 그 빠들은 이해 못할 것 같아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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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bbum112025-06-19 21:30:45

    센스쟁이 가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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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n19712025-06-19 17:17:31

    친구 어머니께서 개딸이시니? 에서 빵 터졌어요. 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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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p772025-06-19 15:54:48

    기분상해죄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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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6-19 15:52:50

    기분상해죄 ㅋㅋㅋㅋ
    머리에 쏙쏙 들어옵니당  수고하셨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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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6-19 13:58:51

    동화책보다 읽기 쉽게 잘 써주셨습니다 훌륭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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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by092025-06-19 13:47:03

    진짜 중학생도 이해가 쉽게 설명해주셨어요.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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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6-19 13:35:35

    애들도 뻔히 파악할 만한 일을 왜 이리 모른척 하는지. 젓가락으로 하늘을 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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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ree902025-06-19 12:44:23

    엄마가 개딸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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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6-19 12:35:28

    이기사를 전국민 필독 기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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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6-19 12:27:49

    쏙쏙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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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6-19 12:11:57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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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6-19 12:09:58

    기가막히게 쉽네요 ㅋㅋ
    친구어미 개딸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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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6-19 11:52:46

    한글을 읽을수만 있다면 이해 가능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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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6-19 11:49:23

    활용도 높은 글입니다
    잘 써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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