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새민주 여성위원회 발대식 이낙연 축사 전문 "우린 해피엔딩의 예고편에 서 있어"
  • 김남훈 기자
  • 등록 2024-10-13 23:29:42
  • 수정 2024-10-14 22:01:02

2024년 10월 13일 새미래민주당 여성위원회 발대식 이낙연 상임고문 축사 전문


여성위원회 발대식에 참으로 마음 든든합니다. 아주 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기대를 갖는 것은 이미영 위원장에 대한 저의 전폭적인 신뢰 때문입니다.


우린 해피엔딩의 예고편에 서 있다 (사진=프레임메이커 취재팀)


원래 이 위원장에 대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지만, 늘 볼 때마다 기대한 것보다 더 잘 하시니까 이번 여성 위원회도 그렇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전병헌 대표께서 아주 전폭적으로 도와주실 걸 믿기 때문에 여성위원의 앞날에 대해서 기대를 많이 갖습니다.


일전에 종로에서 여성위원회 지도부를 만난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때 동두천 성병관리소 그 터를 다녀왔다고 하더군요. 그 시설을 어떻게 할 것이냐의 문제였지만 그것이 주는 느낌이 굉장히 강렬했어요. 마치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보는 것 같이 칼로 베이는 듯한 그 통렬함을 느꼈어요. 앞으로 우리 여성위원회가 그런 소재들 많이 찾아서 남들이 잘 눈길을 주지 않는, 그러나 꼭 우리가 주목해 봐야 될 그런 문제들을 찾아서 국민들께 어필하는 그런 노력을 계속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 세상은 참 부조리합니다.
힘이 있는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이 또 힘을 갖는 악순환이 계속돼요. 지금 대한민국이 딱 그렇지요.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에게 힘이 가기 때문에 문제가 해결이 안 되는 거지요. 바로 거기에 우리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해요. 국민들께서 우리에게 힘은 주지 않으셨지만 일은 잔뜩 남겨주셨거든요.
그걸 억울하다고 생각하면 안 돼요. 그것도 우리의 숙명이려니 생각하고 해야지요.


무슨 일을 할 것인가. 오늘 하루 종일 김대중 대통령 생각을 했어요.
행동하는 양심이 되라고 말씀하셨지요.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 그랬어요.
근데 뭘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하다못해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하세요. 국가 지도자가 욕하라고 국민한테 말씀하는 거 참 이례적인 일인데 거기에 우리가 할 일에 대한 답이 있다고 생각해요.
대통령과 그 부인한테 제발 할 일 좀 해라, 이상한 일 좀 하지 마라 요구해야 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국민들의 피와 눈물과 땀으로 민주주의를 이루고 법치주의를 이만큼 가져왔는데
어찌 된 게 법관이 매수되는 세상이 됐던가 개탄할 수 있어야 됩니다.
법치주의를 무너뜨리는 사람들은 누구냐를 가리지 않고 혼내야 한다는 얘기를 우리가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할 일의 기본은 그거라고 생각해요.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있는 그것을 바로잡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지금 힘을 갖고 있는데 그 자격이 있는 우리라도 그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한강 작가가 이번에 그렇게 큰 평가를 받은 것은 세계 보편의 가치를 드러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노벨상이라는 것은 세계 공통의 가치를 드러내는 것이거든요. 세계인의 눈높이에서 봐서 '이게 옳습니다'라고 평가하는 거에요. 그런데 못난 사람들은 무슨 그 작가의 이념적인 색깔이 뭐다 역사를 뭐 어떻게 했다고 지금 시비를 걸어요. 참 못난 사람들이죠. 세계가 그것이 옳다고 인정했거늘 거기다 대고 시비를 걸면 얼마나 못난 짓이에요. 그런 못난 사람들이 좀 가만히 있게 만드는 역할, 그래야 또 다른 못난 사람들이 그 역할을 못 하잖아요. 왜 지도 못 났으니까. 우리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이 시대의 요구라고 생각을 해요.


 제가 종로에서 우리 여성위원회 지도부 만났을 때 한문 좀 써드린 적이 있어요.


이낙연 상임고문의 메모 '得意 與民同樂 不得意 獨善其身'  (사진 : 새민주 여성위원회 홍보국 제공)


'得意 與民同樂 不得意 獨善其身 (득의 여민동락 부득의 독선기신)'
 '뜻을 이루거든 백성과 함께 하고, 뜻을 이루지 못했거든 처신을 바르게 하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뜻을 얻지 못했어요. 그런다고 할 일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할 일이 무엇이냐, 우리라도 서 있는 자세 똑바로 하고 우리가 바라봐야 될 방향 똑바로 보고. 그리고 옳은 말을 하는 것, 그것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이달 25일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강연을 합니다.
그 강연에 주된 내용은 여기서 미리 말하면 안 되지만 대한민국이 큰 위기에 있다는 그 얘기입니다. 제가 지난 몇 개월 동안 침묵하면서 생각도 하고 책도 보고 하다 보니까 놀랍게도 대한민국이란 나라의 국운은 40년 주기로 변해요. 그리고 항상 세계 질서나 경제의 변화하고 연동해서 가요.
대한민국이 세계 질서하고 연동해서 가는 이유는 두 가지죠.
하나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그 사이에 끼어 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죠.
축구로 치면 죽음의 조에 속해 있어요. 경제력 군사력에서 세계 5등 안에 든 나라 중에 독일 빼고는 전부 우리 주변에 있어요. 세상에 이런 나라가 없어요. 그것도 쪼개져가지고 풍선 보내곤 무슨 뭐 또 다른 풍선이 오고 드론이 가고 막 이렇게 난장판이잖아요.

그리고 또 하나 우리가 세계 대외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리 경제의 85%가 무역에 의존하고 있어요. 세상에 이런 나라가 없어요. 그건 해마다 들락날락합니다.
최근 통계는 85%예요. 우리가 무역 잘못하면 살림을 못 하는 거예요.
그 두 가지 요인 때문에 대외 여건에 항상 연동이 돼 있는데 그것이 40년 주기로 이렇게 이렇게 바뀌어요.
고종이 즉위한 게 1864년입니다. 자료를 보면 63년으로 나오는데 그건 음력으로 그렇다는 거예요. 그리고 을사늑약이 1905년이에요. 41년 만이지요.

경술국치가 1910년이고 해방 1945년이 을사늑약부터 딱 40년, 그리고 해방되고 난 뒤에는 분단도 되고 전쟁도 겪었지만 어찌 됐건 지금에 있는 이 대한민국의 기틀을 잘했건 잘못했건 그렇게 만들었고 독재를 하면서도 경제 기반을 만든 것이 사실이지요. 그다음 발전이 1987년 민주화에요.
해방으로부터 42년 걸렸어요. 민주화 이후에 냉전이 끝나고 우리가 구 사회주의권 국가들과도 수교하고 무역을 해서 어마어마하게 우리의 위상이 커져요.
우리가 위상이 커졌는데 그래서 좋았던 게 아니라 그 기간에 북한은 핵무장을 해요.

놀랍게도 우리가 경제성장하는 속도하고 북한이 핵무장하는 속도가 똑같아요. 우리가 소득 1만불 된 게 1994년입니다. 북한이 NPT 핵확산금지조약 탈퇴를 발표한 것이 1993년이에요.
핵확산금지조약에서 탈퇴하겠다. 그 말은 핵무기 만들겠다. 그 얘기죠. 우리가 2만 달러 된 게 2006년이에요. 그 해에 북한은 제1차 핵실험을 해요. 우리가 3만 달러 된 게 2017년이에요.
2017년 2017년 말. 그해에 북한은 ICBM을 쏘면서 핵무력을 완성했다고 발표해요.
누가 일부러 그렇게 맞춘 것도 아닐 텐데 맞아요. 서울에 신라호텔 만들면 평양에 고려호텔 만들잖아요.

그것이 모두 가능했던 게 민주화 그리고 탈냉전 냉전이 끝났다.
냉전이 끝나서 우리가 냉전의 굴레를 벗고 중국하고도 무역하고 러시아하고도 무역하고 동유럽도 진출하고, 그 시기입니다. 그렇게 된 지 40년 되는 해가 2027년이에요.

근데 이 역사의 변곡이라는 것은 가만히 있다. 느닷없이 확 바뀌는 게 아니라 전조라는 게 있어요. 예고편 같은 게 있어요. 지금 뭔가 예고편입니다.
이 예고편 여러분 보기에 어떤가요? 뭔가 해피엔딩일 것 같습니까?
지금 우리가 거기에 서 있습니다.


우리가 애국심으로 우리의 양심으로 얘기를 해야 돼요.
제발 정치인들 특히 정치 지도자들은 정직하십시오.
죄 짓지 마십시오. 죄 지었거든 사과하십시오. 벌 받으십시오.

대통령이나 영부인이라는 위치에 갔으면 그에 걸맞은 처신을 하십시오.
요구해야 됩니다. 우리만이 그런 요구를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여성위원회만의 일은 아닙니다. 우리 당원 동지 여러분 모두가 할 일이고 우리만이 그 일을 할 수 있으니까 기죽지 말고 하시기 바래요.


참 한스러운 세월입니다. 여러분을 이 길에 서게 해서 늘 미안해요.
우리가 영원히 이 길에 서 있지는 않을 거예요.


그러나 어쩌다 서게 된 이 외로운 길. 이 길에 있는 기간이 무의미한 기간이 아니게 되길 바래요. 우리 여러분 개개인의 인생에서도 대한민국의 역사에서도 우리가 이 길에 서 있는 이 기간이 의미 있는 기간이었다고 회고되길 바랍니다.
아까 우리 대한민국의 운명은 해외하고 연동된다고 그랬는데 우리 이미영 위원장은 미국과 영국에서도 인정받는 분이니까 잘 되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TAG

프로필이미지

김남훈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3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4-10-14 12:14:20

    그 날을 기다립니다. 잃어버린 시간들이 몹시 아프지만, 그.래.도 라는 믿음이 있으니...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0-14 08:16:40

    프레임메이커 아니면 알수없고 볼수없는 기사군요 의미있는 기사 감사합니다 보고또볼거에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0-14 00:30:40

    이낙연 총리님이 아니었으면 우린 아무리 애써도 존재하지도 않았던 사람들이 되어버렸을 거예요 총리님 덕분에 여기까지 왔어요
    이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는 일이죠 자꾸 당을 위협하는 시비걸고 하는 이들도 그게 싫은 거겠죠
    저도 여기서 버티고 있고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까 조급해하지 않고 진정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 믿으며 함께 가고 싶어요 새민주 모두 다 응원합니다

    더보기
    • 삭제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분석] 론스타 4천억 승소 역겨운 광팔이 민주당... 3년 전에는? 2025년 11월 19일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태도가 13년을 끌어온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승소 국면에서도 여지없이 반복되고 있다. 3년 전, 법무부가 판정 취소 소송을 제기할 당시 "이길 확률이 전무하다"며 결사반대했던 정치 세력이, 막상 '전부 승소'라는 극적인 결과가 나오자 정.
  2. 썩어가는 것과 익어가는 것의 차이 가을 숲을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 사이로 오묘한 냄새가 난다. 개중에는 잘 마르고 발효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그윽한 향기가 있는가 하면, 물기를 머금은 채 질척하게 썩어가는 쿰쿰한 악취도 있다. 인간의 나이 듦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이 인간이라는 그릇에 담길 때는 전혀 다른 화학 작용을 일.
  3. 민주당 '유동규 녹취록 속 대통령은 '윤석열'? 백광현 되치기 기자회견 17일 오전 백광현 씨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동규와 남욱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이재명' 이름이 언급되어 있어 후폭풍이 예고된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진행한 기자회견의 후속편으로,  (2023년 봄 녹음)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을 두고 두 피고인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이 녹취록에서 ...
  4. 민주당을 향한 외통수 "대장동 환수법" 국가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 수익 환수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상황에서 논란의 항소포기를 중심에서 처리한 박철우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 박철우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힌 인사는 이 사태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것은 실패에 대한 문책이 아니라, 성공적인 임무 완수에 대한 포상에 가깝다. 검찰 조직을...
  5.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대장동 항소 포기와 사법 시스템 붕괴 비판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전 국무총리)이 19일 유튜브 채널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항소 포기를 "국가가 나서서 범죄자를 도와준 국가 주도 범죄"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
  6. 대통령의 '무지(無知)'가 국가 안보의 최대 위협이다 국가 지도자의 말은 그 자체로 전략이자 메시지다. 적대국과 총구를 맞대고 있는 분단국가의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내뱉는 안보 관련 발언은 천금의 무게를 지녀야 한다. 그러나 지난 24일 해외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보여준 인식은 가벼움을 넘어 참담한 수준이었다. 그는 50년간 대북 심리전의 핵심이었던 대북 방송을 "바보짓...
  7. 탱크만 없는 계엄령, 그 거대한 수용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민들에게 "또 계엄하는 거 아닌가 걱정되실 텐데,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국정 최고 책임자의 그 한가한 농담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
  8. YTN의 ‘자발적 복종’ 더불어민주당이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라는 좌표를 찍자, YTN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풍자 영상을 다룬 보도를 삭제하고 한 발더 나아가 ‘정치인 SNS 영상 사용 금지’라는 사실상의 백기를 들었다. 모든 일은 순식간에,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일어났다.'국기문란(國基紊亂)'. 유신 시대의 낡은 ...
  9. 프랑켄코리아 (Franken-Korea) 정치라는 무대 위에는 때때로 기이한 혼종(混種)이 등장한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아니라, 이미 사라졌다고 믿었던 과거의 망령들을 덕지덕지 기워 붙여 만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같은 것.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정권의 모습이 그러하다. 이들은 놀라울 만큼 창의성 없는 방식으로, 역대 정권들이 저질렀던 최악의 실수와 가장 추악했던 .
  10. 국민연금 손대려는 정권, 그래놓고 청년더러 "속았다" 하는가 아침 출근길 지하철 풍경을 유심히 본 적이 있는가. 붐비는 객차 안,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 화면에 몰입해 고개를 끄덕이는 4050 중년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들의 작은 화면 속에서는 어김없이 '그'가 등장한다. 더부룩한 수염에 특유의 건들거리는 말투, 김어준 씨다.그 화면 속에서 김어준 씨와 패널들은 혀를 차며 말...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