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사설] 윤석열 증인 신청한 뉴스타파, 장외승부 집착은 패소의 지름길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4-09-24 11:47:42

지난 대선에서 허위 인터뷰로 윤석열 당시 후보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가 윤 대통령을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가 '김만배 허위 인터뷰 보도 관여 의혹' 소환조사를 위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용진 대표는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허경무) 심리로 열린 명예훼손 첫 공판기일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에게 "오늘 법정에서 윤 대통령을 증인으로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뜬금 없는 증인신청의 변은 "검찰은 이 사건 피해자를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적시했는데, 우리는 윤 대통령이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모른다"며 "보도로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본인 입으로 이야기해야 재판이 성립된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의 핵심은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건인데, 당시 대출 브로커 조우형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아는 사람도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에 있던 윤석열 검사"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부산저축은행 관련 내용들을 당시 대검 중수부가 알고도 수사를 무마한 건지 아니면 비리가 명확한데도 모르고 지나갔는지 어떤 경우가 됐던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윤 대통령은 책임을 면할 수가 없다"며 "이 재판을 통해 그런 부분을 구체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다들 아시다시피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의 혐의는 허위 인터뷰로 인한 명예훼손이다.

본인이 소명해야 할 일은 김만배가 뉴스타파의 외주 기자 신학림에게 1억6500만 원을 주며 허위인터뷰를 한 사실에 대해 본인이 몰랐거나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해당 보도로 당시 윤석열 후보가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주장을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이 정도면 언론이 사회의 흉기가 되는 것이다. 0.79%의 박빙이었던 대선에서 투표 3일 전 이재명의 대장동 의혹을 상대후보에게 덮어 씌워 대장동 몸통으로 만들었던 일이 피해가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대출 브로커 조우형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중요하다면 윤석열을 불러 물어볼게 아니라 본인이 탐사보도를 통해 공중에 알리면 될 일이다. 


최근 이재명 사법 리스크 연루자들은 재판에서 열혈 지지자들을 기만하고 열광 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법정을 활용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공정하게 심판을 봐야 할 언론이 중대범죄 혐의자인 후보의 죄를 상대 후보에게 덮어 씌우기 위해 투전판에 뛰어든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질러 놓고도 '대통령 증인으로 나오라고 해'를 외치며 독재투사연 해봐야 스스로의 죄질만 무겁게 만든다는 것을 이제는 깨달았으면 한다.


레임덕을 마주한 대통령 머리채를 잡고 기백 있게 큰 소리 치면 댓글 성원이라도 받을 수는 있겠지만, 막상 구속되면 그 댓글마저도 볼 수 없다는 것을 자각하고, 진지하게 변론에 임하기를 바란다. 




TAG

프로필이미지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ji12342024-09-24 12:50:28

    과거에 보지 못한 현상. 밖에서 현직 대통령을 증언으로 나오라 하고, 법 앞에서 한없이 약한 모습.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분석] 론스타 4천억 승소 역겨운 광팔이 민주당... 3년 전에는? 2025년 11월 19일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태도가 13년을 끌어온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승소 국면에서도 여지없이 반복되고 있다. 3년 전, 법무부가 판정 취소 소송을 제기할 당시 "이길 확률이 전무하다"며 결사반대했던 정치 세력이, 막상 '전부 승소'라는 극적인 결과가 나오자 정.
  2. 이낙연 "피고인 대통령 만들려 법치 짓밟아"... 공무원 사찰 '전체주의' 맹비난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15일 현 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SNS를 통해 정부의 75만 공무원 감찰 시도를 '전체주의'에 빗대고, "민주주의 붕괴"를 경고했다.이 고문은 "한국 민주주의는 어디까지 허물어지려나"라고 반문하며 "피고인 대통령을 무죄로 만들려고 법치주의를 짓밟는 일은 이미 계속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3. 남욱 "내 재산 동결 안 풀면 고소"… 도둑의 오만은 법치의 죽음에서 자란다 검찰의 '항소 포기' 선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대장동의 '키맨' 남욱이 입을 열었다. "동결된 자산을 풀어주지 않으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하겠다." 도둑이 되려 파수꾼에게 '내 몫을 빨리 내놓지 않으면 혼쭐을 내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극치다.법치(法治)와 법을 이용한 통치....
  4. 썩어가는 것과 익어가는 것의 차이 가을 숲을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 사이로 오묘한 냄새가 난다. 개중에는 잘 마르고 발효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그윽한 향기가 있는가 하면, 물기를 머금은 채 질척하게 썩어가는 쿰쿰한 악취도 있다. 인간의 나이 듦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이 인간이라는 그릇에 담길 때는 전혀 다른 화학 작용을 일.
  5. 민주당 '유동규 녹취록 속 대통령은 '윤석열'? 백광현 되치기 기자회견 17일 오전 백광현 씨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동규와 남욱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이재명' 이름이 언급되어 있어 후폭풍이 예고된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진행한 기자회견의 후속편으로,  (2023년 봄 녹음)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을 두고 두 피고인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이 녹취록에서 ...
  6. 민주당을 향한 외통수 "대장동 환수법" 국가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 수익 환수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상황에서 논란의 항소포기를 중심에서 처리한 박철우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 박철우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힌 인사는 이 사태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것은 실패에 대한 문책이 아니라, 성공적인 임무 완수에 대한 포상에 가깝다. 검찰 조직을...
  7.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대장동 항소 포기와 사법 시스템 붕괴 비판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전 국무총리)이 19일 유튜브 채널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항소 포기를 "국가가 나서서 범죄자를 도와준 국가 주도 범죄"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
  8. YTN의 ‘자발적 복종’ 더불어민주당이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라는 좌표를 찍자, YTN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풍자 영상을 다룬 보도를 삭제하고 한 발더 나아가 ‘정치인 SNS 영상 사용 금지’라는 사실상의 백기를 들었다. 모든 일은 순식간에,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일어났다.'국기문란(國基紊亂)'. 유신 시대의 낡은 ...
  9. 프랑켄코리아 (Franken-Korea) 정치라는 무대 위에는 때때로 기이한 혼종(混種)이 등장한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아니라, 이미 사라졌다고 믿었던 과거의 망령들을 덕지덕지 기워 붙여 만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같은 것.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정권의 모습이 그러하다. 이들은 놀라울 만큼 창의성 없는 방식으로, 역대 정권들이 저질렀던 최악의 실수와 가장 추악했던 .
  10. 탱크만 없는 계엄령, 그 거대한 수용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민들에게 "또 계엄하는 거 아닌가 걱정되실 텐데,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국정 최고 책임자의 그 한가한 농담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