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성남시, 이재명표 청년기본소득 부활하나
  • 김남훈 기자
  • 등록 2024-09-19 14:57:32
  • 수정 2024-09-20 12:46:19

  • 성남시 민주당 이재명표 청년기본소득 부활추진
  • 매년 수십억 에서 100억 가까이 소요
  • 저소득, 장애인, 노인등 취약계층 지원 차질 불가피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국민의힘 주도로 폐지된 '성남시 청년기본소득 사업'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 관련 지원 조례를 제정하려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성남시의회는 민주당(14명)과 무소속(1명) 시의원 15명이 발의한 '성남시 청년기본소득 지급 조례안'을 오는 23일부터 열리는 임시회에 상정해 심의할 계획이다. 해당 조례안은 지난달 말 입법 예고를 거쳐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마쳤다.


2016년 12월 6일 청년배당 업무를 직접 수행중인 당시 이재명 시장(사진=연합뉴스)

이번 조례안은 경기도 내에 3년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계속 거주하고 있는 24세 청년에게 분기별로 25만 원씩, 연간 총 100만 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지난해 7월 국민의힘 시의원들의 주도로 폐지된 '성남시 청년기본소득 지급 조례'와 거의 동일한 내용이다.


청년기본소득 사업에는 상당한 예산이 소요된다. 경기도와 성남시가 70:30의 비율로 재정을 분담하는데, 성남시의 경우 이를 위한 예산이 연간 수십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기본소득을 지급하려면 성남시의 24세 청년 수에 따라 예산 규모가 결정되며, 현재 성남시의 청년 인구를 감안하면 이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백억 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할 수 있다. 이처럼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그 효과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예산의 효율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예산 배정은 성남시의 다른 예산 항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시의 입장에서는 청년기본소득 사업에 많은 예산이 투입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문제가 있다. 청년기본소득이 모든 24세 청년에게 동일하게 지급되는 반면, 저소득층,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그만큼의 직접적인 지원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는 사회적 안전망 강화와 복지 정책의 취지를 훼손할 수 있는 부분으로, 취약계층 지원을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당시 청년기본소득 지급 조례를 폐지할 때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도입 취지와 달리 목적 외로 사용되고 특정 나이에게만 지급되는 등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 정책은 특정 연령대에만 혜택을 주고 실제 청년층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많았다. 일부에서는 기본소득이 청년 실업 문제나 주거 불안정 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오히려 지역화폐 지급이 소비 패턴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윤혜선 민주당 의원은 "청년기본소득은 필요성과 효과가 입증된 정책"이라며 조례 재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청년기본소득이 실제로 청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얼마나 기여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성남시에서 처음 시작된 청년기본소득은 이후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되었지만, 한계와 문제점도 함께 드러났다. 기본소득이 청년의 취업난이나 주거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재정 부담만 늘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국민의힘 측은 여전히 청년기본소득 사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정 부담과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에서, 다시 이 조례를 부활시키는 것은 정치적 의도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청년기본소득 사업이 24세 청년에게만 혜택을 주며 그 외 청년층의 다양한 문제를 고려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청년 정책의 방향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청년기본소득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예산 투입이 불가피한데, 그 결과로 성남시의 예산 구조에서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예산의 우선순위와 복지 정책의 근본 방향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프로필이미지

김남훈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3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rudgml2024-09-19 20:11:36

    코나아이  너무 수상혀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19 18:39:07

    왜 이렇게 기본소득명분으로 지역화페를 이용하려 하지? 코나아이  제대로 한번 파봤으면 하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FROST22024-09-19 16:32:03

    코나아이 살리려는 짓인지
    아니면 저수지에 물대기인지 궁금하네.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분석] 론스타 4천억 승소 역겨운 광팔이 민주당... 3년 전에는? 2025년 11월 19일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태도가 13년을 끌어온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승소 국면에서도 여지없이 반복되고 있다. 3년 전, 법무부가 판정 취소 소송을 제기할 당시 "이길 확률이 전무하다"며 결사반대했던 정치 세력이, 막상 '전부 승소'라는 극적인 결과가 나오자 정.
  2. 썩어가는 것과 익어가는 것의 차이 가을 숲을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 사이로 오묘한 냄새가 난다. 개중에는 잘 마르고 발효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그윽한 향기가 있는가 하면, 물기를 머금은 채 질척하게 썩어가는 쿰쿰한 악취도 있다. 인간의 나이 듦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이 인간이라는 그릇에 담길 때는 전혀 다른 화학 작용을 일.
  3. 민주당 '유동규 녹취록 속 대통령은 '윤석열'? 백광현 되치기 기자회견 17일 오전 백광현 씨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동규와 남욱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이재명' 이름이 언급되어 있어 후폭풍이 예고된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진행한 기자회견의 후속편으로,  (2023년 봄 녹음)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을 두고 두 피고인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이 녹취록에서 ...
  4. 민주당을 향한 외통수 "대장동 환수법" 국가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 수익 환수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상황에서 논란의 항소포기를 중심에서 처리한 박철우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 박철우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힌 인사는 이 사태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것은 실패에 대한 문책이 아니라, 성공적인 임무 완수에 대한 포상에 가깝다. 검찰 조직을...
  5.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대장동 항소 포기와 사법 시스템 붕괴 비판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전 국무총리)이 19일 유튜브 채널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항소 포기를 "국가가 나서서 범죄자를 도와준 국가 주도 범죄"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
  6. 대통령의 '무지(無知)'가 국가 안보의 최대 위협이다 국가 지도자의 말은 그 자체로 전략이자 메시지다. 적대국과 총구를 맞대고 있는 분단국가의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내뱉는 안보 관련 발언은 천금의 무게를 지녀야 한다. 그러나 지난 24일 해외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보여준 인식은 가벼움을 넘어 참담한 수준이었다. 그는 50년간 대북 심리전의 핵심이었던 대북 방송을 "바보짓...
  7. 탱크만 없는 계엄령, 그 거대한 수용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민들에게 "또 계엄하는 거 아닌가 걱정되실 텐데,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국정 최고 책임자의 그 한가한 농담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
  8. YTN의 ‘자발적 복종’ 더불어민주당이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라는 좌표를 찍자, YTN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풍자 영상을 다룬 보도를 삭제하고 한 발더 나아가 ‘정치인 SNS 영상 사용 금지’라는 사실상의 백기를 들었다. 모든 일은 순식간에,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일어났다.'국기문란(國基紊亂)'. 유신 시대의 낡은 ...
  9. 프랑켄코리아 (Franken-Korea) 정치라는 무대 위에는 때때로 기이한 혼종(混種)이 등장한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아니라, 이미 사라졌다고 믿었던 과거의 망령들을 덕지덕지 기워 붙여 만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같은 것.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정권의 모습이 그러하다. 이들은 놀라울 만큼 창의성 없는 방식으로, 역대 정권들이 저질렀던 최악의 실수와 가장 추악했던 .
  10. 국민연금 손대려는 정권, 그래놓고 청년더러 "속았다" 하는가 아침 출근길 지하철 풍경을 유심히 본 적이 있는가. 붐비는 객차 안,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 화면에 몰입해 고개를 끄덕이는 4050 중년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들의 작은 화면 속에서는 어김없이 '그'가 등장한다. 더부룩한 수염에 특유의 건들거리는 말투, 김어준 씨다.그 화면 속에서 김어준 씨와 패널들은 혀를 차며 말...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