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사설] 기승전 신속재판... 이재명은 조희대 대법원장에게 큰절해야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4-09-18 10:13:36
  • 수정 2024-09-18 17:12:19




조희대 대법원장이 또 다시 신속, 공정, 당당한 재판을 당부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에서 열린 ‘제10회 대한민국 법원의 날’ 기념식에서 “우리가 국민이 부여한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이라며 “신속한 재판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법원 구성원들이 심기일전해 업무를 성실히 수행한 덕분에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조희대 대법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 대법원장은 이어 “신속한 재판 역시 공정한 재판이 전제돼야 함은 너무나도 당연하다”며 “권력이나 여론의 압력에 흔들리지 않는 불요불굴의 정신과 함께 설령 원하는 결론을 얻지 못한 국민이라 하더라도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결론에 이른 과정을 충실하게 설명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 대법원장은 당당한 재판도 당부했다.

“사법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살도록 법을 바로 펴는 것을 궁극의 소명으로 삼아야 하고 그 소명의 핵심은 모든 법관이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양심에 따라 독립해 심판하는 것”이라며 “두려워하거나 망설이지 말고 오직 사건만을 보고 당당하게 재판하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신속 공정한 재판을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 2023년 12월 취임식 : "신속 재판은 국민의 기본권"이라 강조하며, 재판 지연 문제 해소가 사법부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


. 2024년 신년사 : “재판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공정하고 신속하게 분쟁을 해결할 수 있도록 법원의 각종 절차를 개선해 나가겠다”며 공정하고 신속한 재판을 약속


.3월 7일 전국법원장간담회 : "신속한 재판에 대한 국민 요구를 겸허히 수용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 4월 8일 전국법관대표회의 : "사법부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신속한 재판이라는 사법부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 4월 25일 제61회 법의 날 기념식 : "공정하고 신속한 재판을 통해 법치주의를 실질적으로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 사법부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 강조했으며 


. 5월 16일 법관 및 직원 간담회 : “재판 지연으로 국민의 정신적, 경제적 고통이 가중됐을 뿐 아니라 법률 분쟁의 장기화로 국가 경제, 국제 경쟁력 및 사법부의 국제적 위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어찌보면 지나치다고 할 만큼 신속재판에 대해 끊임 없이 강조하고, 이를 위한 제도적 개선도 추진해온 것이다.


흔히 피의자가 재판 지연에 대해 겪는 감정은 "피가 마르는 심정"이라고들 한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재판을 동시에 받고 있는 인물은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일 것이다.

당내 개혁도 추진해야 하고, 대선후보로서의 위상 강화를 위해 많은 사람도 만나야 하며 무엇보다 정치검찰의 수사와 기소를 응징하기 위해서라도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가장 원할 사람은 이재명 대표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모든 법관이 헌법과 법률에 의해 양심적으로 재판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심지어 권력이나 여론의 압력에 흔들리지 않는 불요불굴의 정신을 강조한 것은 윤석열 정권의 권력이나 보수진영의 여론에 맞서 법관이 오직 법리와 양심을 따르라는 메시지일 것이다.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이런 공정한 대법원장 재직 중에 하루라도 빨리 재판을 마무리 하기를 원할 것이다.


채널A 유튜브 갈무리 

이재명 대표는 "저처럼 깨끗하게 살아온 사람이 왜 방탄이 필요하겠"냐 말한 바 있다.

이재명 대표도 조희대 대법원장의 신속 공정한 재판의지를 믿고 불필요한 방탄이나 불출석, 변호사 교체, 검사 탄핵, 법관 탄핵, 화이트칼라 불구속 법안 등 방탄이라는 방패를 내려놓기를 촉구해본다. 그것이 사법과 정치가 동시에 불신받는 시대의 바람직한 법률적 군비축소가 될 것이다. 



TAG

프로필이미지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8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19 06:03:38

    기사 진짜 잘 쓰신다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18 18:39:33

    저 처럼 깨끗하게 살아온 사람이 왜 방탄이 필요하겠냐 했던것 온 국민이 알아야한다
    정치인이 말과 행동이 다른것에 분노해야한다
    진작 구속 되었어야할 넘이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4-09-18 16:58:39

    사설에서 "운수좋은날"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니 ㅎㅎ 대법원장께서 재명을 위해 신속한 재판을 요청하신다. 군말 얹을 필요도, 재판 지연술을 쓸 이유도 하등없으니 대법원장의 하해와 같은 은혜를 오롯이 받아 안으시게나. 재명씨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18 16:07:21

    와우~,기자님 정말 멋지십니다
    막사니 입으로 깨끗하게 산 사람이 본인이라고했으니 땅속에 묻힌 조상님도 깜놀할겁니다
    법인카드로 제사상을 차리는 청렴함???
    ㅎㅎㅎ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18 12:29:42

    참다운 기자님. 좋은기사는 필독!!!!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18 11:36:32

    기자님의 필력 멋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09-18 11:25:48

    기사 잘 읽었습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chureee2024-09-18 11:00:20

    하긴.... 그래야 포기도 빨리 할 수 있지요. ㅎㅎㅎ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분석] 론스타 4천억 승소 역겨운 광팔이 민주당... 3년 전에는? 2025년 11월 19일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태도가 13년을 끌어온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승소 국면에서도 여지없이 반복되고 있다. 3년 전, 법무부가 판정 취소 소송을 제기할 당시 "이길 확률이 전무하다"며 결사반대했던 정치 세력이, 막상 '전부 승소'라는 극적인 결과가 나오자 정.
  2. 이낙연 "피고인 대통령 만들려 법치 짓밟아"... 공무원 사찰 '전체주의' 맹비난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15일 현 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SNS를 통해 정부의 75만 공무원 감찰 시도를 '전체주의'에 빗대고, "민주주의 붕괴"를 경고했다.이 고문은 "한국 민주주의는 어디까지 허물어지려나"라고 반문하며 "피고인 대통령을 무죄로 만들려고 법치주의를 짓밟는 일은 이미 계속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3. 남욱 "내 재산 동결 안 풀면 고소"… 도둑의 오만은 법치의 죽음에서 자란다 검찰의 '항소 포기' 선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대장동의 '키맨' 남욱이 입을 열었다. "동결된 자산을 풀어주지 않으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하겠다." 도둑이 되려 파수꾼에게 '내 몫을 빨리 내놓지 않으면 혼쭐을 내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극치다.법치(法治)와 법을 이용한 통치....
  4. 썩어가는 것과 익어가는 것의 차이 가을 숲을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 사이로 오묘한 냄새가 난다. 개중에는 잘 마르고 발효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그윽한 향기가 있는가 하면, 물기를 머금은 채 질척하게 썩어가는 쿰쿰한 악취도 있다. 인간의 나이 듦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이 인간이라는 그릇에 담길 때는 전혀 다른 화학 작용을 일.
  5. 민주당 '유동규 녹취록 속 대통령은 '윤석열'? 백광현 되치기 기자회견 17일 오전 백광현 씨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동규와 남욱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이재명' 이름이 언급되어 있어 후폭풍이 예고된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진행한 기자회견의 후속편으로,  (2023년 봄 녹음)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을 두고 두 피고인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이 녹취록에서 ...
  6. 민주당을 향한 외통수 "대장동 환수법" 국가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 수익 환수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상황에서 논란의 항소포기를 중심에서 처리한 박철우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 박철우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힌 인사는 이 사태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것은 실패에 대한 문책이 아니라, 성공적인 임무 완수에 대한 포상에 가깝다. 검찰 조직을...
  7.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대장동 항소 포기와 사법 시스템 붕괴 비판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전 국무총리)이 19일 유튜브 채널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항소 포기를 "국가가 나서서 범죄자를 도와준 국가 주도 범죄"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
  8. YTN의 ‘자발적 복종’ 더불어민주당이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라는 좌표를 찍자, YTN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풍자 영상을 다룬 보도를 삭제하고 한 발더 나아가 ‘정치인 SNS 영상 사용 금지’라는 사실상의 백기를 들었다. 모든 일은 순식간에,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일어났다.'국기문란(國基紊亂)'. 유신 시대의 낡은 ...
  9. 프랑켄코리아 (Franken-Korea) 정치라는 무대 위에는 때때로 기이한 혼종(混種)이 등장한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아니라, 이미 사라졌다고 믿었던 과거의 망령들을 덕지덕지 기워 붙여 만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같은 것.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정권의 모습이 그러하다. 이들은 놀라울 만큼 창의성 없는 방식으로, 역대 정권들이 저질렀던 최악의 실수와 가장 추악했던 .
  10. 탱크만 없는 계엄령, 그 거대한 수용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민들에게 "또 계엄하는 거 아닌가 걱정되실 텐데,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국정 최고 책임자의 그 한가한 농담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