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칼럼] 조희연 교육감직 상실을 보며 드는 답답한 마음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4-08-29 17:06:19
  • 수정 2024-11-24 10:03:34



입장발표하는 조희연 교육감입장발표하는 조희연 교육감 (서울=연합뉴스) 

대법원이 2018년 해직 교사를 부당하게 특별채용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조 교육감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29일 확정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즉시 직을 상실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입장과 전국교직원노조의 입장은 엇갈렸다.


한국교총은 "교원의 정치기본권은 확대 보장돼야 하지만 그렇다고 현행법상 금지된 특정 후보, 특정 진영을 위한 위법 행위까지 면죄부를 줄 수 없다"


교사노조는 "조 교육감의 특별채용 절차에서 일부 위법성이 있었다고 할지라도 1천만 서울시민의 선택을 무위로 돌리고 처벌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조 교육감은 뇌물을 받거나 횡령, 배임을 한 것도 아니며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억울하게 해직된 분을 포함 5명의 교사를 특별채용한 것으로 그의 선의가 짓밟혔다"


양측의 입장은 간단하게 비교할 수 있는데, 한국교총은 정치기본권보다 현행법을 가치의 우위에 놓았고, 소위 진보 교육계는 선의나 시민의 선택 등의 정치적 가치를 현행법보다 우위에 놓고 있다.


소위 진보진영은 왜 법을 경시할까? 

법을 경시하는 쪽은 결국 도덕도 경시하게 된다.

선의라는 가치도 상대에 빼앗기게 된다. 

법은 도덕과 윤리의 최소한이기 때문이다. 


조희연이 과연 그렇게 선의에 찬 일을 하고 억울하게 유죄를 받은 것인가?

전교조 출신 해직 교사 등 5명을 임용하려는 목적이라면 법을 통하던가, 본인이 가진 다른 인사권을 사용했어야 한다.

그가 선의로 벌인 일을 보자. 

장학관 등에게 공개경쟁시험을 가장한 특채 절차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이들로 하여금 범법을 저지르게 했다.

물론 의무 없는 일 이므로 직권남용이 된다.

부교육감 등은 반대했으나 밀어붙였다. 

위장 경쟁시험인 줄도 모르고 참여한 다른 응시자들에게 피해를 준 일이 선의라는 이유로 위로가 되지 않는다. 


심지어 조희연은 부당하게 해직된 교사들을 다시 채용했으니 위법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사회가 언제부터 자력구제의 원칙으로 정의를 실현하는 시스템이었나.


위법을 바로잡는 위법이라 해서 합법이 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을 사적제재가 난무하는 함무라비법으로 굴리자는 이야기인가?


소위 진보진영에게 말한다. 

세상의 정의를 독점 하려들지 말고, 도덕 같은 거창한 가치는 필요 없으니 그저 최소한의 법만 지키고 살기 바란다. 

때로는 당신들의 정의가 다른 이에게는 뻔뻔함이 될 수 있다. 서로 생각이 다르니 민주주의나 법으로 지탱하는 것 아니겠나. 


프로필이미지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4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cieloazul2024-08-31 12:00:13

    기사 감사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pourquoimoi2024-08-30 00:21:56

    혼자만 정의로운 사람들의 독단과 아집이 늘 문제입니다. 여전히 철권 독재시대 한가운데서 싸우는 멋진 나에 취한 사람들이죠.

  • 프로필이미지
    FROST22024-08-29 20:18:33

    "특별채용 절차에서 일부 위법성이 있었다고 할지라도"???
    아주 진보진영이라는 것들이 법 알기를 개떡으로 보는것에 진절머리가 나네.

    정의를  위해서 불법을 저질렀다는 자뻑!
    하는 말마다 염병스러운 것들.
    어주니 재명이 아니었으면 아직도 나는 저 구라판에서 못 나왔을것 같다.

  • 프로필이미지
    rudgml2024-08-29 19:59:18

    적극 공감합니다. "법은 도덕과 윤리의 최소한이기 때문이다."
    법이 잘못 되었으면 어기는 것 보다 고치는 쪽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미국이 대신 싸워주는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 새해 벽두부터 한미 관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국무부가 한국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통과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예정됐던 한미 FTA 회의는 돌연 취소됐다. 미국이 타국의 국내법에 이토록 즉각적이고 강경하게 반응하는 건 이례적이다.이유는 명확하다. 이 법이 겉으로는 ‘가짜 뉴스 근절’을 내...
  2. "이재명에게 보고됐다" 김현지의 음성, 그리고 피의자에게 돌아간 탄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지난 총선을 앞두고 구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당시 이재명 당 대표실에 보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으로 은폐되었다는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확인됐다. 이수진 전 의원은 5일 조선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김현지 당시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당시 보좌관)과의 통화 내...
  3. 전두환이 무덤에서 기립박수 칠 '민주당의 독재론' 2026년 새해 벽두, 여의도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말이 들려왔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국민은 돈만 벌게 해주면 독재도 환영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농담이 아니었다. 진심이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연희동 어딘가에서 기립박수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그가 살아서 이 말을 들었다면 무릎을 치며 반겼을...
  4. [칼럼] 대통령의 자격 국가 지도자의 자격은 어디서 오는가.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 이전에, ‘우리가 누구이고, 적이 누구인가’를 구분하는 명징한 인식에서 온다. 그런데 2026년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의 입에서 그 인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발언이 나왔다.“우리가 북한에 대해 군사적 공격 행위를 해서 그들이 불안해했을 것이다.”귀를 의심...
  5. [종합]이혜훈 '갑질'에 민주당 '폭발'… 사퇴론 들불처럼 이재명 정부가 '국민 통합'과 '경제 전문성'을 명분으로 내세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후보자의 과거 '12·3 내란' 옹호 전력에 이어 인턴 직원을 향한 충격적인 폭언 녹취가 공개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선을 넘었다"는 비토론이 쇄도하고 있다. "너 아이큐 ..
  6. 새미래민주당, 정당 최초 웹드라마 <강소의 기적, 새민상사> 제작 발표 새미래민주당(새민주)은 8일(목) 국회 소통관에서, 정당사 최초 정치풍자 웹드라마  제작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당일 오후 2시30분에는 서대문구에 위치한 소극장 '필름포럼'에서 시즌1을 공개하는 시사회도 예정되어 있다.웹드라마에서 '새민상사 대표'로 분한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이번 시도를 "대한민국 ...
  7. [단독] "평양 뚫었다"던 그 무인기… 알고보니 알리발 20만원짜리 '스티로폼' [단독분석] "평양 뚫었다"던 그 무인기… 알고보니 알리발 20만원짜리 '스티로폼'전문가 분석 결과 中 상용 드론 '스카이워커 타이탄 2160' 알리·RC샵서 누구나 구매 가능군용 아닌 '취미·레저용' "주권 침해"라며 내놓은 증거가 고작 '중국산 짝퉁 조립품'북한이 10일 "대한민국이 평양 상공을 유린했다"며 ..
  8. [전병헌 기고] ‘셰셰 외교’의 함정 : 전략적 모호성인가, 전략적 굴종인가 정부는 ‘하나의 중국 존중’ 발언과 ‘적대적 두 국가론’ 수용 의혹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이재명 정부의 외교 노선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후보 시절부터 논란을 자초한 “중국에는 셰셰, 미국에는 땡큐”라는 이른바 ‘셰셰 외교’가 단순한 말장난을 넘어, 이제는 국정 운영의 실질 기조로 ..
  9. 권력이라는 뇌질환: 의원님들의 ‘전두엽’은 안녕하십니까?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은 그림자이자 가장 가까운 정책 파트너다. 보좌진은 의원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사무처에서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엄연한 공무원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의원들이 보좌진을 개인집사나 하인처럼 부리고 있다. 가족의 심부름을 시키고, 집의 프린터, 심지어 ‘변기 수리’를 지시하고 입에 담지 못할 폭언에...
  10. 김병기, 앞에선 "尹정권 경찰 장악" 비난, 뒤론 윤핵관 찾아가 읍소 김병기 의원이, 정작 자신의 가족 비리 앞에서는 그토록 비난하던 '윤핵관'에게 읍소해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충격적인 정황이 드러났다.낮에는 "검찰 독재, 경찰 장악 저지"를 외치며 투사를 연기하고, 밤에는 정권 실세와 '짬짜미'를 벌여 법망을 피해 나간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자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비판이 나...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