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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美 대선은 그들을 '수박'이라 부르지 않는다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4-08-21 16:50:09
  • 수정 2024-11-24 09:54:21


스테파니 그리샴 전 백악관 대변인스테파니 그리샴 전 백악관 대변인 [시카고 UPI=연합뉴스]

"해리스는 국민의 편에 서 있다. 그녀에게 내 표를 주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스테파니 그리샴 전 대변인이 20일(현지시간)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연단에 올랐다.

그리샴 전 대변인은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럼프의 언론 참모로 일했으며 백악관 대변인 겸 공보국장을 거쳐 영부인 멜라니아의 비서실장을 지낸 측근이자 측근, 복심이자 복심이었던 인물이다. 

그러나 2021년 1월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동하고 극렬지지자들이 벌인 의회폭동 사태 이후 '반(反)트럼프' 인사로 돌아섰다. 


이어 "어느 날 병원 중환자실을 방문했을 때 그는 카메라가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고 화를 냈다"며 "트럼프는 진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들이 그것을 믿으면 충분한 것이라고 하는 사람"이라고도 했다.


그리고, "나는 민주당을 위해 연단에 선다"며 "나는 우리 나라를 사랑한다. 해리스는 국민을 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그녀를 위해 투표할 것"이라고 연설을 마쳤다.


다시 말하지만 그리샴 전 대변인은 공화당, 그것도 트럼프의 최측근이었다. 

원래 '빠가 까가 되면 무섭다'는 말이 있다. 


공화당 소속이면서 이날 민주당의 연단에 선 사람은 존 자일스 애리조나주 메사 시장도 있었다. 애리조나는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힌다. 


자일즈 시장은"트럼프는 아이처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일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백악관에 어른이 앉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허황된 공약을 쏟아냈지만 결국 말에 불과했다. 그는 우리의 표를 원했지만 아무 것도 실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자일즈 시장은 "나와 같은 미국의 중도층에게 긴급히 전할 메시지가 있다. 존 매케인의 공화당은 사라지고,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이제 새 장으로 넘어가자. 이제 해리스를 백악관에 보내 우리 나라를 구하자"고 호소했다.


CNN은 최소 5명의 공화당 인사의 발언이 행사 기간 예정돼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치가 한국보다 좋은지는 확언하기 어렵다. 그러나 적어도 미국은 선거 후에 '찍타령'은 하지 않는다. 본인이 속한 당의 후보에 하자가 있다면 상대 진영을 위한 캠페인도 서슴지 않는다. 어찌 보면 이것이 미국이 불완전한 양당제로도 버티는 비결인지 모른다. 공화당과 민주당에 제3지대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이들의 선택이 어느 정도의 존중을 받기 때문인지 모른다. 


당내 경쟁에서 밀려난 사람들을 완전히 멸절시키지 않고서는 참을 수 없는 한국 민주당의 전당대회를 보며 드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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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8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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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4-08-30 17:12:38

    이재명이 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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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rumi2024-08-23 15:59:41

    우리나라도 이제 막산이를 하루빨리 감옥에 보내서 정리하고 제발 좀 다음 챕터로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미쿡 관심 기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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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de07242024-08-22 09:58:10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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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ryrun2024-08-22 01:40:05

    참 부러운 정치네요. 진영에 빠져 나라꼴이 어떻게 되던 상관 없는 우리네 위정자들을 보면 한숨에 속터지는데요. 이런 뉴스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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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n6er2024-08-21 23:07:05

    우리는 양진영에 인기 없는 중도 성향의 정치인은 무슨 배신자 취급을 받죠
    바이든이 사퇴한 것부터 그래도 우리와는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도 이재명이 아니면 이렇게까지 망가지긴 힘들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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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onlight2024-08-21 22:59:46

    ㅋㅋㅋㅋㅋㅋㅋ 이런일이 다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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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e97922024-08-21 20:49:00

    스테파니 이분 참 멋진 여인이군요!
    제 정신인 사람이라면 어느나라건 당보다 국가가먼저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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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rbteap2024-08-21 20:37:49

    후보 교체한 미국 민주당과 자당 대선후보를 비판하는 공화당 사람들. 응원합니다. 당보다는 당연히 국익이 우선이죠!

아페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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