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뽀로로"로 평화 손짓하자 北 "무인기"로 협박… 꼬인 '평화 중재론'
대통령 SNS 유화 제스처 직후 북한 '대남 적개심' 고조 한중회담 직후 '이중성' 부각 노려… 정부 "사실무근" 반박
이재명 대통령이 남북 합작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뽀로로'를 앞세워 남북정상회담 군불을 땐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북한이 '무인기 침투'를 주장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정부가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평화 중재자' 입지를 다지려던 시점에 북한이 전례 없는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하며 역공을 가해, 정부의 대북 구상이 난관에 봉착했다는 지적이다.

"정상회담 하자"는데 "대가 각오하라"
10일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는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한국 무인기가 지난 4일과 작년 9월 우리 영공을 침입했다"며 "대가를 치를 각오를 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공교롭게도 북한이 주장한 침투 시점(4일) 전후는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뽀로로' 이미지를 게시하며 유화 메시지를 보낸 시기와 맞물린다. 이 대통령은 남북 어린이가 모두 좋아하는 캐릭터를 통해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고, 나아가 정상회담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의도를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의 대답은 '대화'가 아닌 '적대'였다. 총참모부는 "앞에서는 '바늘 끝만한 구멍이라도 뚫어야 한다'며 너스레를 떨면서 뒤로는 도발을 멈추지 않는다"며 이재명 정부를 '이중적 집단'으로 매도했다.
치밀한 데이터 공개… '평화 프레임' 타격 의도
북한은 이날 이례적으로 무인기 비행 경로와 촬영 시간 등 세부 데이터를 공개했다.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인천 강화군에서 이륙한 무인기는 북한 개성·황해북도 일대 156km를 3시간 10분간 비행했다. 지난해 9월 파주에서 이륙했다는 무인기 역시 167km를 비행하며 북한 중요 시설을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폭로가 다분히 '정치적'이라고 분석한다. 최근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정부가 중국 측에 '한반도 평화 중재'를 요청한 직후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국제사회에 한국 정부를 '겉으로는 평화, 뒤로는 정찰'을 하는 위선적 정권으로 낙인찍으려는 의도"라며 "이재명 정부의 '유화 국면' 시도를 원천 봉쇄하려는 고도의 계산"이라고 분석했다.

딜레마 빠진 정부… "보낸 적 없다"지만
국방부는 즉각 "북한이 주장하는 시기에 무인기를 운용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 역시 "공개된 사진 속 기체는 상용 부품을 조립한 것으로 보여 주체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의 입장은 난처하다. 여권 일각에서 윤석열 정부 시절 '계엄 명분용 무인기 자작극' 의혹을 제기해왔던 터라, 이번 사태를 강하게 몰아붙이기엔 명분이 꼬여버린 탓이다.
북한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상황에서, 대통령의 감성적 접근과 현실 안보 위협 사이의 괴리만 커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남훈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문재인을 학습한 김정은에게 보낸 메시지로 봐도
대북정책 추진 측면으로 봐도
뽀 어쩌구저쩌구 한 sns 글은 한없이 가벼운 처사지요.
김정은 입장에서는 손바닥에 올려놓고 조롱질한다고 생각했을 것도 같아요,
이재명은 국정 운영을 참 요상하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