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재명 대통령의 '이혜훈 파격 발탁'… 정치권, '통합' 대 '배신' 격랑 속으로
  • 김남훈 기자
  • 등록 2025-12-29 15:04:26

  • 대통령실 "실력 중심의 탕평" vs 野 "명백한 배신 행위"
  • 이준석 "자신감의 발로" vs 조국혁신당 "검증 필요"
  • 이혜훈 "무거운 책임감… 적임자 기용 공감"

이재명 대통령의 '이혜훈 파격 발탁'… 정치권, '통합' 대 '배신' 격랑 속으로

2025년 12월 28일, 이재명 대통령이 20년 만에 부활한 기획예산처의 초대 장관으로 보수 진영의 대표적 '경제통' 이혜훈 전 의원을 지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대통령실은 "진영을 넘어선 실용과 통합"을 강조했지만, 정치권은 "정체성을 훼손하는 인사"라는 비판과 "배신행위"라는 격앙된 반응이 뒤섞이며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의원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실력 중심의 탕평" vs 野 "명백한 배신 행위"

대통령실은 이날 인선 발표에서 이혜훈 후보자에 대해 "정치적 색깔을 떠나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을 회복시킬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기획예산처가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가장 강력하게 투영하던 부처였던 점을 감안하면, 야당 출신 인사를 그 수장에 앉힌 것은 이례적인 결단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 후보자의 친정인 국민의힘은 즉각적으로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국민의힘은 인사가 발표된 당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이 후보자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은 SNS를 통해 "탈당계조차 내지 않고 적진에 합류한 것은 정치적 도의를 넘어선 명백한 배신이자 일제 부역 행위와 다름없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한동훈 전 대표 또한 "2차 내란 특검을 외치면서 '계엄 옹호, 윤 어게인(Yoon Again)'을 외친 사람을 핵심 장관으로 쓰는 정권의 정체는 무엇인가"라며 이재명 정부의 자기부정을 꼬집었다.


민주당 내에서도 '술렁'… "통합" 옹호 속 "정체성 혼란" 우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대통령의 결단을 엄호하고 나섰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등용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의 반발을 "과민 반응"이라고 일축했다. 조승래 사무총장 역시 "통합 의지에 제명으로 화답하는 것은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정체성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터져 나왔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계엄을 옹호하고 국헌 문란에 찬동했던 이들까지 통합의 대상이냐"며 반발했고, 윤준병 의원도 "정부 곳간 열쇠를 맡기는 행위는 포용이 아니라 국정 원칙의 파기"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후보자가 지난 2월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대통령(윤석열) 석방"을 외쳤던 이력이 도마 위에 오르며 지지층 사이에서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준석 "자신감의 발로" vs 조국혁신당 "검증 필요"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과는 결이 다른 해석을 내놨다. 이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는 정권 초기의 파격적인 확장 전략이자 자신감의 발로"라고 평가하며, 국민의힘을 향해 "탈영병의 목을 치고 배신자라 손가락질하는 닫힌 보수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반면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조국혁신당과 진보 정당들은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박병언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윤석열 탄핵을 반대하고 내란을 옹호했던 발언들에 대해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며 송곳 검증을 예고했고, 진보당은 "광장에 대한 배신"이라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혜훈 "무거운 책임감… 적임자 기용 공감"

논란의 중심에 선 이혜훈 후보자는 입장문을 통해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출범하는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치적 색깔로 불이익을 주지 않고 적임자를 기용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방침에 깊이 공감한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이재명 정부가 '경제 위기 극복'과 '국민 통합'이라는 명분으로 던진 승부수가 과연 꼬인 정국의 실타래를 풀 수 있을지, 아니면 거센 '정체성 논쟁' 속에 국정 동력을 약화시키는 자충수가 될지, 다가올 인사청문회에 전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프로필이미지

김남훈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3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2-30 13:58:29

    감사합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2-29 18:07:10

    경제 싹 망치고 앞에 내세울 허수아비 같은데..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ddongong2025-12-29 16:21:12

    ....잘 될까요.. 과연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미국이 대신 싸워주는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 새해 벽두부터 한미 관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국무부가 한국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통과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예정됐던 한미 FTA 회의는 돌연 취소됐다. 미국이 타국의 국내법에 이토록 즉각적이고 강경하게 반응하는 건 이례적이다.이유는 명확하다. 이 법이 겉으로는 ‘가짜 뉴스 근절’을 내...
  2. 진실게임 격화.... 쿠팡, "국정원 직원 3명 만나…강에서 증거 건지라 말해" 쿠팡은 최근 발표한 개인정보유출의 자체 조사 결과와 발표해 국가정보원의 협조에 따른 것이라고 31일 거듭 주장했다.이재걸 쿠팡 법무 담당 부사장은 이날 국회 청문회에서 '국정원이 일방적으로 용의자를 접촉하라고 지시했느냐'는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질의에 "(국정원이) 12월 1일 처음 공문을 보내고, '국가..
  3. "이재명에게 보고됐다" 김현지의 음성, 그리고 피의자에게 돌아간 탄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지난 총선을 앞두고 구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당시 이재명 당 대표실에 보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으로 은폐되었다는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확인됐다. 이수진 전 의원은 5일 조선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김현지 당시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당시 보좌관)과의 통화 내...
  4. 전두환이 무덤에서 기립박수 칠 '민주당의 독재론' 2026년 새해 벽두, 여의도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말이 들려왔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국민은 돈만 벌게 해주면 독재도 환영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농담이 아니었다. 진심이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연희동 어딘가에서 기립박수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그가 살아서 이 말을 들었다면 무릎을 치며 반겼을...
  5. [칼럼] 오죽했으면 노조가 나서서 "대형마트 규제 풀어달라" 외칠까 오죽했으면 노조가 나서서 "대형마트 규제 풀어달라" 외칠까정치인들에게 '반(反)기업 정서'만큼 달콤한 마약은 없다. 거대하고 탐욕스러워 보이는 '공룡(대기업)'을 사냥하여 마을 사람들(소상공인)에게 고기를 나눠주겠다는 서사는 얼마나 매혹적인가. 지지자들에게는 정의 구현이라는 '도파민'을, 정치인에게는 표심이..
  6. [칼럼] 대통령의 자격 국가 지도자의 자격은 어디서 오는가.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 이전에, ‘우리가 누구이고, 적이 누구인가’를 구분하는 명징한 인식에서 온다. 그런데 2026년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의 입에서 그 인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발언이 나왔다.“우리가 북한에 대해 군사적 공격 행위를 해서 그들이 불안해했을 것이다.”귀를 의심...
  7. [종합]이혜훈 '갑질'에 민주당 '폭발'… 사퇴론 들불처럼 이재명 정부가 '국민 통합'과 '경제 전문성'을 명분으로 내세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후보자의 과거 '12·3 내란' 옹호 전력에 이어 인턴 직원을 향한 충격적인 폭언 녹취가 공개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선을 넘었다"는 비토론이 쇄도하고 있다. "너 아이큐 ..
  8. 새미래민주당, 정당 최초 웹드라마 <강소의 기적, 새민상사> 제작 발표 새미래민주당(새민주)은 8일(목) 국회 소통관에서, 정당사 최초 정치풍자 웹드라마  제작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당일 오후 2시30분에는 서대문구에 위치한 소극장 '필름포럼'에서 시즌1을 공개하는 시사회도 예정되어 있다.웹드라마에서 '새민상사 대표'로 분한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이번 시도를 "대한민국 ...
  9. [전병헌 기고] ‘셰셰 외교’의 함정 : 전략적 모호성인가, 전략적 굴종인가 정부는 ‘하나의 중국 존중’ 발언과 ‘적대적 두 국가론’ 수용 의혹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이재명 정부의 외교 노선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후보 시절부터 논란을 자초한 “중국에는 셰셰, 미국에는 땡큐”라는 이른바 ‘셰셰 외교’가 단순한 말장난을 넘어, 이제는 국정 운영의 실질 기조로 ..
  10. 김병기, 앞에선 "尹정권 경찰 장악" 비난, 뒤론 윤핵관 찾아가 읍소 김병기 의원이, 정작 자신의 가족 비리 앞에서는 그토록 비난하던 '윤핵관'에게 읍소해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충격적인 정황이 드러났다.낮에는 "검찰 독재, 경찰 장악 저지"를 외치며 투사를 연기하고, 밤에는 정권 실세와 '짬짜미'를 벌여 법망을 피해 나간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자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비판이 나...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