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최소 1천200억원대 채권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 마켓워치 등 미국 언론들은 미국 정부윤리청(OGE)이 지난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정보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 횟수는 175건이 넘었다. 액수는 최소 8천200만달러(약 1천200억원)에서 최대 3억3천700만달러(약 4천900억원) 이상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사들인 채권 중 다수는 주정부 등 지방 정부나 정부 기관 등이 발행한 것이지만 기업 채권도 상당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텔·퀄컴·브로드컴·메타 플랫폼(반도체·IT), 넷플릭스·컴캐스트(미디어), 보잉(항공), 유나이티드헬스그룹(건강보험), JP모건체이스·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투자은행)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채권을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것은 미국에 대한 약탈이다', 트럼프 2기 정부의 이해충돌을 강도높게 비판한 가디언 기사.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적 이득을 추구하고 있다는 내용. (사진: 가디언)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규 채권 투자가 금융 규제 완화 등 정부 정책 변화로 이미 혜택을 받았거나 혜택을 보고 있는 분야를 포함해 여러 산업에 걸쳐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채권 중) 그가 정책적 헤택을 준 산업의 채권도 포함되어 있어 이해충돌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 전했다. 미국의 경제 매체 마켓워치 또한 인텔 채권의 경우 100만~500만달러 규모이며 인텔이 미국 정부에 10%의 지분을 넘기기로 합의한 지 약 일주일 뒤인 8월 29일에 매입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이미 4개월 전 기사에서"트럼프의 사업·투자와 대통령직 수행 사이 윤리적·제도적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는 과거 집권 1기에도 미디어, 부동산 등의 개인 기업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었으며 집권 2기에 들어서서는 정책과 관련된 기업들에 대해 투자도 활발히 하고 있어 공직자로서의 윤리, 이해충돌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백악관은 대통령의 채권투자에 대한 언론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다만 이전에 백악관과 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투자 결정에 관여하지 않고 있고 금융기관이 관리하고 있다면서 투자와 관련된 의무 신고를 계속해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공개한 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8월 중순까지 최소 1억400만달러(약 1천5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매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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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 세계는 난장판
저기도 참...
기사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