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민 재산 7% 증발" 이라며 환율 폭등 비판하던 대통령
  • 박주현 칼럼니스트
  • 등록 2025-11-13 13:01:25
  • 수정 2025-11-13 13:19:34

  • 선동 뒤에 가려진 '무능'

하락 출발한 코스피하락 출발한 코스피 (서울=연합뉴스) 

"환율이 폭등해서 모든 국민들의 재산 7%가 날아갔다." 서슬 퍼런 이재명 당시 대표의 목소리는 광장을 가득 채웠고, 대중의 분노를 자극하는 데 성공했다. 그가 던진 선동의 언어는 날카로웠고, 효과적이었다. 그리고 오늘, 원/달러 환율이 1475원을 터치하는 순간 대통령이 된 그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과거의 그가 던졌던 비판의 부메랑은 시공간을 정확히 거슬러, 현재의 그를 정면으로 겨누고 있다.


환율은 폭등하는데 코스피는 4100을 돌파하는 기현상. 이것이야말로 정쟁과 선동에만 유능하고 현실 정치에는 무능한 민주당의 민낯을 가장 완벽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누군가는 이 기묘한 주가 상승을 두고 자신들의 치적인 양 포장하며 또 다른 선동의 소재로 삼을 것이다. 그러나 이 화려한 숫자의 이면에는, 하루가 다르게 추락하는 원화 가치에 대한 공포와 자산을 지키려는 국민들의 필사적인 몸부림이 숨어있다. 이는 경제 성장의 증거가 아니라, 국가 경제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가장 위험한 신호다.


이런 종류의 '무능의 경제학'은 이미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이 전 세계에 훌륭한 시범을 보인 바 있다. 그는 자국 통화의 신뢰를 무너뜨리면서도 주가지수를 폭등시키는 마술을 부렸다. 만약 지금의 대한민국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 우리는 에르도안을 21세기 최고의 경제학자로 불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세계는 그의 정책을 실패한 포퓰리즘의 전형으로 기록한다. 자국 통화에 대한 믿음이 사라질 때, 주식 시장은 투자의 장이 아니라 최후의 도피처일 뿐이다.


민주당은 위기를 관리하고 경제의 본질을 다루는 복잡하고 고통스러운 '정치'의 영역에서 언제나 무능했다. 대신 그들은 단순한 지표와 자극적인 구호로 현실을 왜곡하고 대중을 기만하는 '선동'의 기술에만 통달해왔다. 과거 환율 폭등을 비판하며 정의의 사도인 양 행세하던 대통령의 모습과, 오늘날 같은 위기 앞에서 경제 성장을 운운하는 모습의 간극이야말로 그들의 본질을 증명한다.


정작 검찰의 어이없는 대장동 상고 포기로 무려 7천억 원이 환수 불가 상태가 되어 결과적으로 국고에 큰 손실을 끼치게 된 상황에도 아마 대통령은 여전히 치킨값, 바나나값 잡으시느라 고군분투 중이신가 보다. 세 번이나 체결됐다며 요란하게 홍보했던 '양치기 소년' 관세 협정은 이번에도 역시 팩트 시트 한 장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의 이런 난처한 입장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정쟁과 선동에만 특화된 인물이 정작 책임과 능력으로 증명해야 하는 국정 운영의 자리는 꽤나 버거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다시 묻는다. 과거의 그토록 날카롭던 비판의 목소리는 어디로 갔는가. 그가 경고했던 '국민 재산의 증발'과 '정치적 불확실성'의 책임은 이제 누구에게 있는가. 혹시 대통령의 자리는, 과거의 자신을 완벽하게 잊게 만드는 편리한 기억상실 장치라도 되는 모양이다. 국민들은 그 선동의 끝이 터키의 길과 맞닿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잠 못 이루고 있다.


관련기사

프로필이미지

박주현 칼럼니스트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1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lrrp04712025-11-16 22:44:37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미약하나마 원고료 보냅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1-14 09:40:05

    맞는말입니다. 고맙습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1-14 09:40:04

    맞는말입니다. 고맙습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1-13 20:25:57

    윤석열더러 무능한 대통령이었다고 했던 거 미안할 정도로 이재명은 역대급이죠
    과연 그 범죄자가 왕관의 무게를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지
    5년까지 갈 것도 없다고 봅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1-13 19:30:46

    빚내서 투자하는 사람들 불안해 죽겠네요. 잼프 덕분이다 찬양하며 영끌해서 레버리지 투자하던데 다 한강에서 모일까 걱정입니다. 환율도 실질환율은 1600원 넘는다던데 국가부도의 날이 코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인지... ㅠ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americano2025-11-13 19:14:50

    정쟁과 선동에만 유능하고 현실 정치에는 무능한 민주당과 정부.. 결국 피해는 국민이 보고 있어요 대한민국 살려ㅜㅜ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1-13 17:29:41

    기사 감사합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1-13 16:53:15

    하 진짜 명포티 저것들 지겨워 죽겠다. 나라 경제 망해가는거도 모르고..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1-13 16:44:45

    일잘한다는 가짜뉴스로 여기까지 온..ㅋㅋ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1-13 16:31:58

    탄핵사유가 차고넘쳐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minte2025-11-13 15:33:12

    환욜폭등을 폭등이라 못하고 터치라고 말장난 하는 쓰레기 같은 정부

  • 프로필이미지
    ddongong2025-11-13 14:56:57

    모든 것은 나만 유리하게 나만 누려야 되는..
    잘 읽었습니다.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미국이 대신 싸워주는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 새해 벽두부터 한미 관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국무부가 한국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통과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예정됐던 한미 FTA 회의는 돌연 취소됐다. 미국이 타국의 국내법에 이토록 즉각적이고 강경하게 반응하는 건 이례적이다.이유는 명확하다. 이 법이 겉으로는 ‘가짜 뉴스 근절’을 내...
  2. 진실게임 격화.... 쿠팡, "국정원 직원 3명 만나…강에서 증거 건지라 말해" 쿠팡은 최근 발표한 개인정보유출의 자체 조사 결과와 발표해 국가정보원의 협조에 따른 것이라고 31일 거듭 주장했다.이재걸 쿠팡 법무 담당 부사장은 이날 국회 청문회에서 '국정원이 일방적으로 용의자를 접촉하라고 지시했느냐'는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질의에 "(국정원이) 12월 1일 처음 공문을 보내고, '국가..
  3. "이재명에게 보고됐다" 김현지의 음성, 그리고 피의자에게 돌아간 탄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지난 총선을 앞두고 구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당시 이재명 당 대표실에 보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으로 은폐되었다는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확인됐다. 이수진 전 의원은 5일 조선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김현지 당시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당시 보좌관)과의 통화 내...
  4. 전두환이 무덤에서 기립박수 칠 '민주당의 독재론' 2026년 새해 벽두, 여의도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말이 들려왔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국민은 돈만 벌게 해주면 독재도 환영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농담이 아니었다. 진심이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연희동 어딘가에서 기립박수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그가 살아서 이 말을 들었다면 무릎을 치며 반겼을...
  5. [칼럼] 오죽했으면 노조가 나서서 "대형마트 규제 풀어달라" 외칠까 오죽했으면 노조가 나서서 "대형마트 규제 풀어달라" 외칠까정치인들에게 '반(反)기업 정서'만큼 달콤한 마약은 없다. 거대하고 탐욕스러워 보이는 '공룡(대기업)'을 사냥하여 마을 사람들(소상공인)에게 고기를 나눠주겠다는 서사는 얼마나 매혹적인가. 지지자들에게는 정의 구현이라는 '도파민'을, 정치인에게는 표심이..
  6. [칼럼] 대통령의 자격 국가 지도자의 자격은 어디서 오는가.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 이전에, ‘우리가 누구이고, 적이 누구인가’를 구분하는 명징한 인식에서 온다. 그런데 2026년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의 입에서 그 인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발언이 나왔다.“우리가 북한에 대해 군사적 공격 행위를 해서 그들이 불안해했을 것이다.”귀를 의심...
  7. [종합]이혜훈 '갑질'에 민주당 '폭발'… 사퇴론 들불처럼 이재명 정부가 '국민 통합'과 '경제 전문성'을 명분으로 내세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후보자의 과거 '12·3 내란' 옹호 전력에 이어 인턴 직원을 향한 충격적인 폭언 녹취가 공개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선을 넘었다"는 비토론이 쇄도하고 있다. "너 아이큐 ..
  8. 새미래민주당, 정당 최초 웹드라마 <강소의 기적, 새민상사> 제작 발표 새미래민주당(새민주)은 8일(목) 국회 소통관에서, 정당사 최초 정치풍자 웹드라마  제작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당일 오후 2시30분에는 서대문구에 위치한 소극장 '필름포럼'에서 시즌1을 공개하는 시사회도 예정되어 있다.웹드라마에서 '새민상사 대표'로 분한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이번 시도를 "대한민국 ...
  9. [전병헌 기고] ‘셰셰 외교’의 함정 : 전략적 모호성인가, 전략적 굴종인가 정부는 ‘하나의 중국 존중’ 발언과 ‘적대적 두 국가론’ 수용 의혹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이재명 정부의 외교 노선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후보 시절부터 논란을 자초한 “중국에는 셰셰, 미국에는 땡큐”라는 이른바 ‘셰셰 외교’가 단순한 말장난을 넘어, 이제는 국정 운영의 실질 기조로 ..
  10. 김병기, 앞에선 "尹정권 경찰 장악" 비난, 뒤론 윤핵관 찾아가 읍소 김병기 의원이, 정작 자신의 가족 비리 앞에서는 그토록 비난하던 '윤핵관'에게 읍소해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충격적인 정황이 드러났다.낮에는 "검찰 독재, 경찰 장악 저지"를 외치며 투사를 연기하고, 밤에는 정권 실세와 '짬짜미'를 벌여 법망을 피해 나간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자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비판이 나...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