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선거 자금 500억 원' 관련 육성 파일을 공개했던 백광현 씨가, 이번에는 대장동 사건의 핵심 피고인들 간의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하며 파장을 예고했다. 백씨는 12일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과 함께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주장하는 '검찰-유동규 유착설'이 허구임을 입증하는 증거"라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 간의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백씨가 공개한 녹취 파일은 2023년 봄에 녹음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의 '오리지널 플롯'을 두고 두 피고인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이 녹취록에서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대표와 그 측근들, 그리고 김만배 씨가 한통속이 되어 사건을 기획했다고 명확히 지목했다.
12일 국회소통관에서 진행된 백광현씨의 기자회견 (사진=유튜브 채널 백브리핑 캡쳐)
유동규 "내가 잡혀오기 전부터 계획… 4인이 다 짰다"
이날 공개된 녹취록에서 유동규 전 본부장은 "(대장동 의혹이 불거져) 내가 잡혀오기 훨씬 이전부터 계획이 다 된 거야. 이거는"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하고 정진상하고 김용하고 김만배하고 다 짜고"라고 말하며, 이재명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그리고 김만배 씨(화천대유 대주주)를 '공모 집단'으로 지목했다.
이에 남욱 변호사는 "그러니까"라고 즉각 동의하며 "넷이 합의를 다 본 거야"라고 화답했다.
남욱 "김만배가 '3년만 참아라... 대통령 임기 중 빼줄 것' 교감"
녹취록에서 남욱 변호사는 '이재명-정진상-김용-김만배' 4인방이 자신들의 '오리지널 플롯'을 숨기기 위해, 유동규와 남욱에게 책임을 덮어씌우는 '가짜 서사'를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그래서 얘네들이 이제 스토리를 어떻게 짰냐면 그때부터 시작해서 '(유동규)형하고 나하고 유착했고 그래서 대장동 사업권을 나한테 주면서 천화동인 1호를 형이 받기로 했다' 이렇게 그림을 그린거야"라고 말했다.
나아가 남 변호사는 김만배 씨가 '저쪽'과의 교감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3년 플랜'을 제시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그래서 김만배가 계속 나한테 '(감옥에) 3년정도 있다가 나갈거다' 이런 얘기를 한 게 저쪽하고 교감이 있었던 거 같아"라며 "'3년만 참아라 뭐 대통령 임기 중에 빼주겠다' 이런 교감이 있었으니까 (김만배) 자긴 3년만 살 거란 얘기를 주변에 되게 많이 했거든"이라고 말했다.
이는 2022년 3월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전제로 한 '사법 리스크 관리 플랜'이 존재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저쪽'은 검찰이 아닌 당시 '이재명 캠프' 측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백광현 "검찰-유동규 유착 음모론, 허구임이 드러나"
백광현 씨는 이날 기자회견의 목적이 민주당의 '검찰 유착설' 프레임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남욱이 쏘아 올리고 민주당이 춤추는 '이재명을 엮기 위한 검찰의 무리한 수사' 프레임은 허구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백씨는 "유동규가 '나는 3년만 감옥에 있다 나오면 된다고 했다'라는 (김만배로부터 전해 들은) 범죄자 남욱의 말을 인용한 민주당은 이 녹음 내용을 잘 들으시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또한 백씨는 이 통화가 '2023년 봄'에 이뤄진 점을 강조하며 "최근에 녹음됐거나, 대선 전후에서 녹음이 됐다면 기획이나 조작의 의심도 있었을 것"이라며 녹취 파일의 신뢰성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 녹음파일은 극히 일부"라며 "실명이 많이 등장하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이 많아 법률 검토를 마친 후 순서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혀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백씨는 전 민주당 권리당원으로서 "당에 남아 계신 상식적인 동지들의 행동하는 양심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동규-남욱' 2023년 봄 통화 녹취록 전문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녹취록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유동규: "내가 잡혀오기 훨씬 이전부터 계획이 다 된 거야. 이거는. 이재명하고 정진상하고 김용하고 김만배하고 다 짜고."
남욱: "그러니까. 넷이 합의를 다 본 거야. 그래서 얘네들이 이제 스토리를 어떻게 짰냐면 그때부터 시작해서 '(유동규)형하고 나하고 유착했고 그래서 대장동 사업권을 나한테 주면서 천화동인 1호를 형이 받기로 했다' 이렇게 그림을 그린거야. 그래서 김만배가 계속 나한테 '(감옥에) 3년정도 있다가 나갈거다' 이런 얘기를 한 게 저쪽하고 교감이 있었던 거 같아'3년만 참아라 뭐 대통령 임기 중에 빼주겠다' 이런 교감이 있었으니까 (김만배) 자긴 3년만 살 거란 얘기를 주변에 되게 많이 했거든."
'대장동 1심'과 백씨의 추가 폭로... 커지는 '수뇌부' 의혹
이번 폭로는 최근 대장동 1심 판결과 맞물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법은 대장동 1심 선고에서 김만배 씨와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각각 징역 8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을 "지자체와 개발업자들이 장기간 유착해 벌인 부패 범죄"로 규정하며, "성남시 수뇌부가 (민간업자에게 유리한) 공모 과정을 보고 받고 승인했다"고 판시했다.
다만 1심 재판부는 '성남시 수뇌부'가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즉 이재명 당시 시장의 관여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판단을 유보하며 '열린 결말'을 남겼다.
이런 상황에서 공개된 이번 녹취록은 법원이 지목한 '수뇌부'의 실체를 유동규 전 본부장 본인이 '이재명, 정진상, 김용, 김만배' 4인으로 지목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클 전망이다.
한편, 과거 2014년 녹취록에서는 남욱 변호사가 대장동 주민들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이재명 시장이) 시장이 되면 (사업이) 더 빨라지지 않겠나"라고 말하고, 유동규 전 본부장에 대해 "재선되면 공사 사장 이야기가 있다고 들었다"고 언급한 사실이 이미 공개된 바 있다.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1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백광현님 응원합니다!
살라미전술 쓰실모양이네요
살라미전술 쓰실모양이네요
녹취가 더 있다니 기대되네요. 김변님 백총 감사해요
응원합니다.
명명백백하게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수 있기를,
백총의 녹음파일이 큰 힘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백광현님과 옆에서 항상 힘이 되어주시는 김변님 응원합니다!!!!
국힘은 이거 못 이용하면 그냥 나가 죽어야지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 왜죠...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 진짜 오늘도 역시 오랜 동지 백총님 김변님 팩트파인더가 있어서 든든합니다
백총 김변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