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시진핑에게서 샤오미폰을 받으며 했다는 농담이 회자된다.
이재명 "통신보안은 잘 됩니까?"
시진핑 "백도어가 있는지 한번 확인해보십시오."
이재명은 박수를 치며 파안대소를 했다. 이 장면이 이재명 지지자에게는 매우 감동적이었나 보다. 이 일화를 끊임없이 반복재생하며 이재명이 얼마나 당당하고, 유머러스한 사람인지 언급하더라고.
왜 그럴까? 그들은 왜 이 일에 크게 기뻐할까. KTV는 이재명이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를 하겠습니다" 이 발언 아래 '이 대통령 유머감각은 월드 클래스~!'라는 자막을 달았다. 과장된 칭찬을 하는 배경에는 결여가 있다.
그래픽 생성 - 가피우스
이재명의 유머는 공적으로 오랜 시간 노출되었던 이재명의 삶에서 한번도 보여지지 않았다. 정치인의 언어는 민중의 삶과 함께 흐르며 뒤섞여야 한다. 노무현, 오바마처럼 민중을 울고 웃기는 능력이 있는 정치인이 사랑받는다.
그런데 이재명에게서 그런 모습은 찾기 어렵다. 이재명의 유머는 기괴하다.
"존경한다고 했더니 정말 존경하는 줄 알더라."
이것도 딴에는 농담으로 한 말이다. 그 자리에 모인 청중은 부장님 비위 맞춰주듯 웃는다. 이재명 유머감각으로 검색하면 모두 이런 장면이다.
"공직자가 휴일이 어디 있느냐, 24시간 일하는 것"
이 발언도 믿기지 않겠지만 농담을 하는 와중에 나왔다. 뭔 저런 농담이 다 있나 하겠지만 영상 찾아보시라. 이재명 주위에 모인 사람들은 뭐 저리 재미있는 농담이 다 있지 하는 듯 꺄르르 웃고 있다.
광주에 가서 한 농담도 유명하다.
"제가 일베출신인 거 아세요. 몰랐어요? 제가 출신이 일베출신입니다. "
또, 이런 농담도 유명하다.
"제가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알려 드리겠다. 여러분은 절대로 사고를 치시면 전화기를 뺏기면 안 된다. 휴대폰 안에는 여러분의 인생 기록이 다 들어있다. 어디서 전화했는지, 언제 몇 시에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뭔 사진을 찍었는지 싹 다 본다. 이거 하나만 분석하면 여러분들이 휴대폰을 산 이후로 어디서 무슨 짓을 몇 시에 뭘 했는지 다 알 수 있다."
하나같이 궤도에서 탈선한 발언이다. 이재명은 보편적인 언어로 농담할 수 없는 사람이다. 유머는 공감능력과 사회적 지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재명은 이게 결여되어 있다.
떡볶이집 일인분 사면서 달걀은 안 주나? 이런 스몰토크가 이재명치고는 열심히 웃기는 거다. 이재명 지지자들은 이런 걸 들으면서 포복절도하지만, 대중은 아연실색한다. 이재명은 남들 기뻐할 당선의 순간에 극도로 분노하여 "예의가 없어"하며 인터뷰를 끊고 나간다. 비릿한 이야기 할 때나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다.
현 시점으로 다시 돌아오자. 이재명이 트럼프도 웃기고, 시진핑도 웃겼는데 이재명의 유머코드가 KTV 말대로 '월드클래스'라서 이제야 대기만성한 거 아닌가. 정상간 행사인데 리허설도 있고, 사전 대화가 준비되어 있겠지. 신라 금관과 훈장 선물은 한달도 전에 선물을 준다는 보도가 있었다. 당연히 행사용 대본이 마련되었을 것이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다.
평범한 사람들은 농담을 했다고 생각 안 한다. 이재명이 보편적 유머감각이 있기를 소망하는 사람들만 '농담'에 감격해 떠들고 있을 뿐이다. 뭔가 이상하다는 걸 그들이라고 모를까.
게다가. 시진핑에게 '통신보안'을 언급하게 정말 신랄한 블랙조크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비자의 우려가 극심한 중국폰의 보안문제를 시진핑이 직접 나서서 해명할 기회를 마련한 것이라 본다.
'중국폰 보안문제 심각하다던데, 시진핑이 떳떳하게 말하고 이재명도 웃으며 농담하는 걸 보면 큰 문제는 아닌가 보네.'
지난 6월 뉴스에는 한국에선 샤오미폰이 하루에 한 대도 안 팔리고 있다고 나왔다. 시진핑이 이재명에게 선물한 폰이다. 시진핑에게 보안문제 없다며 영업할 시간을 주었을 뿐 아니겠는가? 이재명 지지자여, 중국폰 많이 사시라.
문제는, 선물 받은 샤오미폰을 이재명이 정말 쓸 거냐는 거다. 그럴리가. 이재명은 "통신보안을 위해 아이폰으로 변경했다. 압수수색이 오면 비밀번호는 잊어버렸다고 하면 된다"고 직접 말한 사람이다. 자기도 안 쓸 샤오미폰을 우리 국민들에게 안전한 것처럼 영업한 셈이다. 나는 이런 게 웃긴다.

김성민 칼럼니스트트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9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이재명을 몰라야 지지할 수 있다는 거
재명학 권위자들이 많이 계셔서 그나마 안심하고 생활합니다
칼럼에서 열거한 저 썩은 농담들은 그의 기괴한 제스쳐와 만나 환장의 조합을 이룹니다
정말 하찮고 비루한 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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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으로도 이씨의 수준을 알 수 있다.
이똥은 농담마저도 쓰레기 같네요. 감사합니다
정말 이재명이 하는 말과 행동은 다 기괴해요. 근데 저런 걸 멋있다고 하는 인간들은 뭔지...
이재명의 유머는 기괴하다에 백만표!!! 저런 인간에게 몰표를 주는 지역 사람들의 정신도 기괴하다 생각함.
어불성설이 사람으로 태어났군요
대통렁의 농담을 듣고 웃는 사람들은 정말 재미있어서 웃었을까요..? 농담도 농담으로 느껴지게 하지 않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네요. 칼럼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