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하는 이찬진 금감원장 (서울=연합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다주택 보유 논란 해소를 위해 내놓은 아파트 매물이 실거래가보다 4억 원 이상 높은 가격으로 책정된 것으로 확인돼 ‘매각 시늉’ 논란에 휩싸였다.
금융권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 원장은 현재 거주 중인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를 최근 매물로 등록했다. 하지만 그가 제시한 매도 희망 가격이 최근 동일 평형 실거래가보다 4억 원 이상 높아, 실제 매각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 원장은 강남의 고가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한 다주택자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논란이 계속되자 처음에는 자녀에게 증여하는 방안을 언급했다가, 여론이 악화하자 한 채를 처분하겠다고 입장을 바꾼 바 있다.
특히 그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관련 질의를 받고 “집을 팔면 주거 면적이 줄어들어 고통이 따르지만, 공직자로서 감수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해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인식이라는 비판을 자초하기도 했다.
이러한 ‘꼼수 매각’ 논란은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김조원 전 민정수석의 사례와 유사하다. 김 전 수석 역시 다주택 비판이 거세지자 시세보다 현저히 높은 가격에 아파트를 내놓아 사실상 매각을 지연시키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고, 결국 직에서 물러났다.
정치권에서는 정권과 상관없이 고위공직자들이 비판 여론을 피하기 위해 똑같은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시장의 질서를 감독해야 할 금융감독 수장의 진정성 없는 태도가 공직 사회 전체의 신뢰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박주현 칼럼니스트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4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집도 지키고 직도 지키고 꿀이네요.
어쩜 저렇게 위선적일까요
어쩜 하나같이 다 쓰레기
지들은 다 누리고 가졌으면서 정작 필요하고 가질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 기회를 뺏아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