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화영 前변호인 "김현지와 소통 사실"…'재판 개입' 의혹 확산
  • 김남훈 기자
  • 등록 2025-10-14 17:17:49

  • 국회 국감서 터진 '재판 개입' 의혹
  • 핵심 당사자 설주완 변호사, 소통 사실 인정
  • 이재명 향하는 '증거인멸' 비판과 증인 채택 공방

이화영 前변호인 "김현지와 소통 사실"…'재판 개입' 의혹 확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대북송금 사건 재판 과정에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핵심 관계자인 이 전 부지사의 전 변호인이 김 실장과의 소통 사실을 인정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야권은 이를 '사법방해'이자 '증거인멸 시도'로 규정하고 공세를 펴고 있다.


김현지 제1부속실장과 이재명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국회 국감서 터진 '재판 개입' 의혹

의혹은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불거졌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박상용 전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게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 교체 과정에 김현지 실장이 개입했다는 제보에 대해 질의했다. 박 전 검사는 "설주완 변호사가 갑자기 사임해 이유를 물으니, 김 실장에게 전화로 질책을 많이 받아 더 이상 나올 수 없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 전 부지사가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 대북송금 사실을 당시 이재명 지사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한 직후 변호인이 교체되고 진술이 번복된 배경에 김 실장이 있었다는 것이다.


핵심 당사자 설주완 변호사, 소통 사실 인정

논란의 중심에 선 설주완 변호사는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1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에 김현지 보좌관(현 1부속실장)과 소통을 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질책'이라는 표현에는 주관적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실장과 직접 소통이 있었음을 인정한 것이다. 설 변호사는 과거에도 변호 과정에서 민주당 측이 자신의 변호 방식을 불편해하는 기류가 있었으며, 변호가 이화영이 아닌 이재명 대통령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는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진술 번복과 재판 파행, 예견된 수순이었나

설 변호사가 사임하고 새로운 변호인이 선임된 후 이 전 부지사의 태도는 돌변했다. 그는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기존 진술을 전면 부인하고, 오히려 검찰의 회유와 압박 때문에 허위 진술을 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대북송금 재판은 진실 규명과 거리가 먼 방향으로 흘러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야권에서는 이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이 나오자 최측근이 직접 나서 변호인을 교체하며 재판에 개입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이재명 향하는 '증거인멸' 비판과 증인 채택 공방

주진우 의원은 "공범 관계인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 다른 공범의 변호사를 질책하고 교체한 것은 그 자체로 증거인멸이자 위증교사"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김현지 실장과 설주완 변호사를 국감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밝혔으나, 더불어민주당은 '정쟁화 우려'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증인은 채택하면서도, 대통령실을 향하는 의혹의 핵심 인물을 보호하려는 태도는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이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 실장을 보호하려는 시도가 계속될수록 논란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프로필이미지

김남훈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7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ddongong2025-10-15 15:30:55

    감추고 숨기고 있으니 정쟁화가 되는거지. 사람들의 머리속에는 오만 상상들이 가득할텐데 어쩌려고 저라나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0-15 14:49:54

    김현지가 이재명 사건 밀착 컨트롤했나 보구나. 저러니 현지를 못 버리지.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0-15 10:51:21

    좋은기사 잘읽었습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5-10-14 22:48:51

    재명이 가는데 현지 있고
    현지 있는데는 재명이도 있다
    뗄래야 뗄 수 없는 악마의 쌍둥이? 동반자?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0-14 22:34:35

    내가 이나라 국모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0-14 18:56:50

    설주완, 여태 숨기더니 들통났네
    난 쟤는 이중첩자라고 본다
    새미래민주당에 몰래 잠입하려고 하더니 국힘 쪽에 붙었다가 이제 정체가 발각됐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0-14 18:23:21

    존엄현지가 증거인멸 위증교사 한거 딱 맞네 에혀~

    더보기
    • 삭제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분석] 론스타 4천억 승소 역겨운 광팔이 민주당... 3년 전에는? 2025년 11월 19일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태도가 13년을 끌어온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승소 국면에서도 여지없이 반복되고 있다. 3년 전, 법무부가 판정 취소 소송을 제기할 당시 "이길 확률이 전무하다"며 결사반대했던 정치 세력이, 막상 '전부 승소'라는 극적인 결과가 나오자 정.
  2. 이낙연 "피고인 대통령 만들려 법치 짓밟아"... 공무원 사찰 '전체주의' 맹비난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15일 현 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SNS를 통해 정부의 75만 공무원 감찰 시도를 '전체주의'에 빗대고, "민주주의 붕괴"를 경고했다.이 고문은 "한국 민주주의는 어디까지 허물어지려나"라고 반문하며 "피고인 대통령을 무죄로 만들려고 법치주의를 짓밟는 일은 이미 계속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3. 남욱 "내 재산 동결 안 풀면 고소"… 도둑의 오만은 법치의 죽음에서 자란다 검찰의 '항소 포기' 선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대장동의 '키맨' 남욱이 입을 열었다. "동결된 자산을 풀어주지 않으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하겠다." 도둑이 되려 파수꾼에게 '내 몫을 빨리 내놓지 않으면 혼쭐을 내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극치다.법치(法治)와 법을 이용한 통치....
  4. 썩어가는 것과 익어가는 것의 차이 가을 숲을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 사이로 오묘한 냄새가 난다. 개중에는 잘 마르고 발효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그윽한 향기가 있는가 하면, 물기를 머금은 채 질척하게 썩어가는 쿰쿰한 악취도 있다. 인간의 나이 듦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이 인간이라는 그릇에 담길 때는 전혀 다른 화학 작용을 일.
  5. 민주당 '유동규 녹취록 속 대통령은 '윤석열'? 백광현 되치기 기자회견 17일 오전 백광현 씨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동규와 남욱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이재명' 이름이 언급되어 있어 후폭풍이 예고된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진행한 기자회견의 후속편으로,  (2023년 봄 녹음)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을 두고 두 피고인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이 녹취록에서 ...
  6. 민주당을 향한 외통수 "대장동 환수법" 국가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 수익 환수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상황에서 논란의 항소포기를 중심에서 처리한 박철우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 박철우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힌 인사는 이 사태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것은 실패에 대한 문책이 아니라, 성공적인 임무 완수에 대한 포상에 가깝다. 검찰 조직을...
  7.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대장동 항소 포기와 사법 시스템 붕괴 비판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전 국무총리)이 19일 유튜브 채널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항소 포기를 "국가가 나서서 범죄자를 도와준 국가 주도 범죄"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
  8. YTN의 ‘자발적 복종’ 더불어민주당이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라는 좌표를 찍자, YTN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풍자 영상을 다룬 보도를 삭제하고 한 발더 나아가 ‘정치인 SNS 영상 사용 금지’라는 사실상의 백기를 들었다. 모든 일은 순식간에,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일어났다.'국기문란(國基紊亂)'. 유신 시대의 낡은 ...
  9. 프랑켄코리아 (Franken-Korea) 정치라는 무대 위에는 때때로 기이한 혼종(混種)이 등장한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아니라, 이미 사라졌다고 믿었던 과거의 망령들을 덕지덕지 기워 붙여 만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같은 것.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정권의 모습이 그러하다. 이들은 놀라울 만큼 창의성 없는 방식으로, 역대 정권들이 저질렀던 최악의 실수와 가장 추악했던 .
  10. 탱크만 없는 계엄령, 그 거대한 수용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민들에게 "또 계엄하는 거 아닌가 걱정되실 텐데,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국정 최고 책임자의 그 한가한 농담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