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李, '마약 수사' 콕 찍어 지시… '자기 사람' 심고 靑이 수사 지휘하나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5-10-13 11:03:31

  • 李대통령, '마약수사 외압 의혹'에 "성역 없는 엄정 수사" 지시
  • 임은정에 "필요하면 검사 추가, 실체적 진실 밝혀달라"…백해룡 경정 파견



국무회의 주재하는 이재명 대통령국무회의 주재하는 이재명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를 지시했습니다. 그러나 특정 인물을 수사팀에 직접 파견하는 이례적 방식을 사용해, 대통령실이 사실상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검찰을 지휘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핵심 사실관계


  • 사건: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윤석열 정부 시절, 경찰의 인천세관 공무원 마약 연루 수사에 당시 대통령실 등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

  • 지시: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동부지검 검경 합동수사팀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역 없이 엄정 수사하라"고 지시.

  • 조치: 의혹 폭로 당사자인 백해룡 경정을 수사팀에 파견. 수사 책임자인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에게 검사 추가 투입을 주문.


靑의 위험한 '수사 지휘'… 공정성 잃은 칼날은 결국 자신에게


이재명 대통령이 전임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를 지시했다. 그 방식이 문제다. 대통령이 직접 특정 수사팀을 거론하며 사실상 수사 인력까지 지정해준 것은 헌법상 삼권분립 원칙을 훼손하고 수사의 중립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백해룡 경정의 수사팀 파견은 상식 밖의 결정이다. 백 경정은 이 의혹의 핵심 폭로자이자, 상황에 따라서는 수사 대상 또는 주요 참고인이 될 수 있다. 선수가 심판으로 뛰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인물이 수사팀에 합류할 경우, 사건은 객관적 진실을 찾기보다 폭로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위험이 매우 크다. '실체적 진실 규명'이라는 대통령의 말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이는 명백한 수사 개입 논란을 자초하는 행위다. 대통령이 특정 사건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것을 넘어, 수사팀 구성에까지 직접 관여하는 것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그간 주장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결국 이번 지시는 '공정 수사'라는 명분 뒤에 전 정권을 겨냥한 '표적 수사'를 노골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대통령의 '공정 수사' 지시가 오히려 수사의 공정성을 무너뜨리는 '자가당착'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백해룡 경정은 과거 자신이 수사했던 '인천세관 마약 밀수 사건'에 대해, 전 정권이 마약 밀수를 통해 내란 자금을 조성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인물이다. 자금의 흐름, 관련자 등 핵심적인 사실관계에 대한 제대로 된 증거조차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근거 없는 '음모론'에 불과하다 볼 수 있다.


이런 전력의 소유자가, 이번에는 '세관 마약 수사 외압'이라는 또 다른 의혹의 중심에 서서, 폭로자이자 이해당사자 신분으로 수사팀에 직접 합류하는 것은 수사의 공정성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처사다. 객관적 사실 규명보다는 자극적인 의혹 제기에 몰두해왔다는 비판을 받는 인물에게 수사의 칼을 쥐어주는 것은, '경찰계의 김어준'을 수사관으로 임명해 스스로 제기한 의혹을 수사하게 만드는 '셀프 수사' 코미디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프로필이미지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6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idt4m2025-10-14 01:57:44

    지 x대로 해도 개딸 양아들은 그저 황송하지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0-13 17:20:12

    국민들 눈치도 안 보네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minte2025-10-13 15:16:34

    진짜 수준 참담

  • 프로필이미지
    ddongong2025-10-13 15:08:55

    본인이 살 방법 찾는 건 머리 회전이 빠른데 기본적인 교양 지식 상식은 그렇지 않은 것 같군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0-13 12:09:46

    언행일치 하면 쥭는 병에 걸린 대통렁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0-13 12:02:34

    스스로 표적수사 지휘 나섰으니 탄핵사유 1건 추가요.

    더보기
    • 삭제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분석] 론스타 4천억 승소 역겨운 광팔이 민주당... 3년 전에는? 2025년 11월 19일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태도가 13년을 끌어온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승소 국면에서도 여지없이 반복되고 있다. 3년 전, 법무부가 판정 취소 소송을 제기할 당시 "이길 확률이 전무하다"며 결사반대했던 정치 세력이, 막상 '전부 승소'라는 극적인 결과가 나오자 정.
  2. 썩어가는 것과 익어가는 것의 차이 가을 숲을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 사이로 오묘한 냄새가 난다. 개중에는 잘 마르고 발효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그윽한 향기가 있는가 하면, 물기를 머금은 채 질척하게 썩어가는 쿰쿰한 악취도 있다. 인간의 나이 듦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이 인간이라는 그릇에 담길 때는 전혀 다른 화학 작용을 일.
  3. 민주당 '유동규 녹취록 속 대통령은 '윤석열'? 백광현 되치기 기자회견 17일 오전 백광현 씨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동규와 남욱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이재명' 이름이 언급되어 있어 후폭풍이 예고된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진행한 기자회견의 후속편으로,  (2023년 봄 녹음)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을 두고 두 피고인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이 녹취록에서 ...
  4. 민주당을 향한 외통수 "대장동 환수법" 국가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 수익 환수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상황에서 논란의 항소포기를 중심에서 처리한 박철우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 박철우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힌 인사는 이 사태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것은 실패에 대한 문책이 아니라, 성공적인 임무 완수에 대한 포상에 가깝다. 검찰 조직을...
  5.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대장동 항소 포기와 사법 시스템 붕괴 비판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전 국무총리)이 19일 유튜브 채널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항소 포기를 "국가가 나서서 범죄자를 도와준 국가 주도 범죄"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
  6. YTN의 ‘자발적 복종’ 더불어민주당이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라는 좌표를 찍자, YTN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풍자 영상을 다룬 보도를 삭제하고 한 발더 나아가 ‘정치인 SNS 영상 사용 금지’라는 사실상의 백기를 들었다. 모든 일은 순식간에,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일어났다.'국기문란(國基紊亂)'. 유신 시대의 낡은 ...
  7. 탱크만 없는 계엄령, 그 거대한 수용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민들에게 "또 계엄하는 거 아닌가 걱정되실 텐데,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국정 최고 책임자의 그 한가한 농담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
  8. 대통령의 '무지(無知)'가 국가 안보의 최대 위협이다 국가 지도자의 말은 그 자체로 전략이자 메시지다. 적대국과 총구를 맞대고 있는 분단국가의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내뱉는 안보 관련 발언은 천금의 무게를 지녀야 한다. 그러나 지난 24일 해외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보여준 인식은 가벼움을 넘어 참담한 수준이었다. 그는 50년간 대북 심리전의 핵심이었던 대북 방송을 "바보짓...
  9. 프랑켄코리아 (Franken-Korea) 정치라는 무대 위에는 때때로 기이한 혼종(混種)이 등장한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아니라, 이미 사라졌다고 믿었던 과거의 망령들을 덕지덕지 기워 붙여 만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같은 것.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정권의 모습이 그러하다. 이들은 놀라울 만큼 창의성 없는 방식으로, 역대 정권들이 저질렀던 최악의 실수와 가장 추악했던 .
  10. 새미래민주당, 남욱 소유 500억대 강남 땅 앞에서 최고위원회의 개최 새미래민주당 “남욱 소유 500억대 강남 땅, 정권이 범죄수익 보장해준 꼴”정권의 대장동 일당 범죄수익 7800억 원 보장 규탄새미래민주당은 11월 19일 대장동 일당의 핵심인 남욱 변호사가 소유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500억 원대 부동산 앞에서 제101차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전병헌 대표는 이곳이 범죄수익 300억 원으로 매입돼 현...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