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말레이시아의 비명’, 100일 뒤 한국의 미래인가
  • 박주현 칼럼니스트
  • 등록 2025-09-16 16:45:27
  • 수정 2025-09-16 17:00:03

  • 中 무비자 재앙 예고편… ‘제주 트라우마’ 잊고 국경 여는 李 정권의 위험한 도박

이재명 정부가 오는 9월 26일부터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고 한다. 침체된 내수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명분이지만, 그 이면에 도사린 재앙적 후폭풍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다. 과거 제주도의 트라우마가 단순한 경고였다면, 지금 말레이시아의 현실은 우리에게 닥칠 ‘재앙 예고편’ 그 자체다.


말레이시아는 불과 지난 5월 중국인 무비자를 시작했다. 그리고 단 몇 달 만에 사회가 통째로 흔들리고 있다. 관광객으로 들어온 중국인들이 현지 영세 상권을 장악하는 것은 물론, 이제는 국가 경제의 근간인 건설업까지 속부터 갉아먹히고 있다. 거대 중국 국영 건설사들과 현지인을 내세운 소규모 인테리어 업체들이 무비자로 입국한 자국 인력으로 현장을 채우면서, 말레이시아 건설업이 통째로 무너지고 있다는 비명이 터져 나온다. 여기에 공항에서의 공권력 폭행, 길거리 흉기 난동 같은 강력 범죄까지 일상화되고 있으니,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펼쳐지는 것이다. 불과 100여 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사진 : 말레이현지 기사 갈무리 무비자를 이용해 건설시공인력, 소규모 인테리어 인력, 노점장악등 산업계 피해를 호소

그런데 이 무책임한 친중(親中) 정권은 과연 이런 아수라장을 막을 최소한의 장치라도 마련해 놓았는가? 말레이시아의 생생한 실패 사례를 보고도 무엇을 배웠는가.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앵무새 같은 말만 되풀이할 셈인가. 이미 제주에서 완벽하게 실패했던 그 대책으로 전국을 위험에 빠뜨리겠다는 것 아닌가. 이는 정책이 아니라 도박이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K-팝과 드라마에 매료되어 한국을 찾는 서방 관광객들의 시선이다. 어렵게 쌓아 올린 ‘선진 문화국’ 대한민국이, 기초 질서마저 무너진 혼란의 현장으로 비칠 때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일부 중국 관광객의 추태가 한국 관광 전체에 대한 혐오로 번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국격(國格)은 한번 추락하면 되돌리기 어렵다. 


사진 : 말레이시아 관광부 장관이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모습

불처럼 번저나간 말레이시아 국민들의 혐중감정으로 인해, 현지에서 발생한 다양한 마찰과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늘어나자 관광부 장관이 직접 중국인들에게 "불쾌한 경험"에 대해 사과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 장면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는게 중국인 무비자 정책의 미래다. 


결국 이 문제는 ‘관광 수입 몇 푼’과 ‘국가 기강과 사회 안전’이라는 저울 위에서 명확해진다. 이재명 정부는 왜 이토록 명백한 위험 신호를 무시하고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는가. 눈앞의 이익을 위해 국가의 법질서와 공동체의 안녕이라는 대들보를 뽑아내려는 이 무모한 질주를 당장 멈춰야 한다. 그럴 의지가 없다면, 이 정책이 초래할 모든 혼란의 책임은 오롯이 현 정권의 몫이 될 것이다.


관련기사

프로필이미지

박주현 칼럼니스트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1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won6er2025-09-22 17:18:27

    지금 걱정하고 있는 일들이 다 다른나라에서 겪었던 문제들이네요
    근데도 모른척하는 이들 넘 답답해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18 18:57:41

    지방선거용 아닌가 싶습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18 06:19:14

    우리 식민지 일본시대에서 벗어난지 이제 70년입니다 - 미국USA 주한미군 도움으로 잠시 평화 해서 잊고 있었으나, 우리는 종전이 아니라 휴전입니다 멸공! 공산당이 대한민국 삼키지 않도록 우리 6.25 전쟁 이어서 각개전투합니다 이재명 정부는 중국에 이 나라 팔아먹은 매국노 집단이니 우리는 이 정권을 거부하고 저항하여 박근혜,  윤석열 다시 우리의 대통령으로 세웁시다 ! 빨갱이새끼들이 권력을 잡아 대한민국 국민을 능멸하고 있습니다 가만히 둬서 안되는 종자들이니 북으로 전부 다 보내버립시다 북한에서 살아라 남한땅에서 간첩짓 이제는 용납안한다 꺼져라 개호로자식 빨갱씨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17 22:51:41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혐오감정이 날로 증가하는 요즘입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17 11:44:22

    정치인들은 나라가 쑥대밭이 되어도 본인들은 살 방안이 있는 모양입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16 21:44:27

    가슴이 답답하네요ㅜㅜㅜㅜㅜ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16 20:33:40

    보통 일이 아닙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16 20:01:28

    반중정서 세계 1위 국가에서 유권자를 거스르는 짓이 스스럼없이 자행되는 것을 보니 부정 선거를 의심 안 할 수가 있나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16 18:44:27

    중국인들을 왜 바퀴벌레라고 하는지 전 세계를 보면 알죠
    중국인들이 오기 시작하면 그 지역은 빠르게 오염되고 멸망합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5-09-16 17:49:28

    이정부가 이미 중국에 상투를 틀어 잡힌 모양입니다,
    경제적 효과는 표면상 이유고 암암리 정치적 이면 협의 같은 것으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16 17:15:27

    말레이시아 심각 했었네요

    더보기
    • 삭제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분석] 론스타 4천억 승소 역겨운 광팔이 민주당... 3년 전에는? 2025년 11월 19일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태도가 13년을 끌어온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승소 국면에서도 여지없이 반복되고 있다. 3년 전, 법무부가 판정 취소 소송을 제기할 당시 "이길 확률이 전무하다"며 결사반대했던 정치 세력이, 막상 '전부 승소'라는 극적인 결과가 나오자 정.
  2. 이낙연 "피고인 대통령 만들려 법치 짓밟아"... 공무원 사찰 '전체주의' 맹비난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15일 현 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SNS를 통해 정부의 75만 공무원 감찰 시도를 '전체주의'에 빗대고, "민주주의 붕괴"를 경고했다.이 고문은 "한국 민주주의는 어디까지 허물어지려나"라고 반문하며 "피고인 대통령을 무죄로 만들려고 법치주의를 짓밟는 일은 이미 계속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3. 남욱 "내 재산 동결 안 풀면 고소"… 도둑의 오만은 법치의 죽음에서 자란다 검찰의 '항소 포기' 선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대장동의 '키맨' 남욱이 입을 열었다. "동결된 자산을 풀어주지 않으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하겠다." 도둑이 되려 파수꾼에게 '내 몫을 빨리 내놓지 않으면 혼쭐을 내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극치다.법치(法治)와 법을 이용한 통치....
  4. 썩어가는 것과 익어가는 것의 차이 가을 숲을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 사이로 오묘한 냄새가 난다. 개중에는 잘 마르고 발효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그윽한 향기가 있는가 하면, 물기를 머금은 채 질척하게 썩어가는 쿰쿰한 악취도 있다. 인간의 나이 듦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이 인간이라는 그릇에 담길 때는 전혀 다른 화학 작용을 일.
  5. 민주당 '유동규 녹취록 속 대통령은 '윤석열'? 백광현 되치기 기자회견 17일 오전 백광현 씨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동규와 남욱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이재명' 이름이 언급되어 있어 후폭풍이 예고된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진행한 기자회견의 후속편으로,  (2023년 봄 녹음)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을 두고 두 피고인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이 녹취록에서 ...
  6. 민주당을 향한 외통수 "대장동 환수법" 국가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 수익 환수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상황에서 논란의 항소포기를 중심에서 처리한 박철우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 박철우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힌 인사는 이 사태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것은 실패에 대한 문책이 아니라, 성공적인 임무 완수에 대한 포상에 가깝다. 검찰 조직을...
  7.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대장동 항소 포기와 사법 시스템 붕괴 비판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전 국무총리)이 19일 유튜브 채널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항소 포기를 "국가가 나서서 범죄자를 도와준 국가 주도 범죄"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
  8. YTN의 ‘자발적 복종’ 더불어민주당이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라는 좌표를 찍자, YTN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풍자 영상을 다룬 보도를 삭제하고 한 발더 나아가 ‘정치인 SNS 영상 사용 금지’라는 사실상의 백기를 들었다. 모든 일은 순식간에,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일어났다.'국기문란(國基紊亂)'. 유신 시대의 낡은 ...
  9. 프랑켄코리아 (Franken-Korea) 정치라는 무대 위에는 때때로 기이한 혼종(混種)이 등장한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아니라, 이미 사라졌다고 믿었던 과거의 망령들을 덕지덕지 기워 붙여 만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같은 것.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정권의 모습이 그러하다. 이들은 놀라울 만큼 창의성 없는 방식으로, 역대 정권들이 저질렀던 최악의 실수와 가장 추악했던 .
  10. 탱크만 없는 계엄령, 그 거대한 수용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민들에게 "또 계엄하는 거 아닌가 걱정되실 텐데,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국정 최고 책임자의 그 한가한 농담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