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美 법정서 드러난 한미협상 '이면'…“투자수익 90% 美 귀속”
  • 박주현 칼럼니스트
  • 등록 2025-09-02 17:55:13

  • 항소심 제동 걸린 트럼프 관세정책, 정당성 입증하려 ‘합의내용’ 전격 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DC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미국 항소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무역 정책인 '상호 관세'에 제동을 건 가운데, 이에 불복한 미 행정부가 관세 정책의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법원에 제출한 공식 문서에서 한미 관세 협상의 충격적인 세부 내용이 드러났다. 문서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농산물 시장의 '역사적 접근'을 허용받았으며, 3,500억 달러(약 483조 원) 투자 수익의 90%를 미국이 가져가는 것을 합의의 핵심 성과로 명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그간 한국 정부가 밝혀온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 USTR, 법원에 "관세 압박으로 한국서 엄청난 성과 거둬"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는 상호 관세 정책의 정당성을 변호하는 과정에서 "관세라는 신뢰할 수 있는 위협이 있었기에 한국과 같은 상대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었다"고 주장하며 그 대표적 성공 사례로 한국과의 합의 내용을 상세히 기술했다.


USTR이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경제적 조건이다. 문서에는 "일본, 유럽과 동일한 상호 관세율을 적용받는 대가로 한국은 3,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으며, 이 투자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90%는 미국 정부에 귀속될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는 3,500억 달러 패키지가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를 돕는 '금융 지원'의 성격이라는 한국 정부의 설명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다. 사실상 투자에 따른 과실 대부분을 미국이 가져가는 구조임을 인정한 셈이다.


◆ '농산물 개방' 명시…韓 정부 설명과 정면 배치


더 큰 문제는 시장 개방 문제다. USTR은 이번 합의의 성과로 "미국 자동차 및 농산물에 대한 역사적인 시장 접근(historic market access)을 제공받았다"고 적시했다. '역사적 접근'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현상 유지를 넘어, 사실상의 추가 개방을 의미하는 외교적 용어로 해석된다. 이는 '농산물 추가 개방은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던 우리 대통령실의 공식 브리핑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 밖에도 USTR은 한국이 "2028년까지 1,000억 달러(약 138조 원)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 美 "법적 구속력 갖는 문서 작업 중"...일방적 주장인가, 숨겨진 진실인가


USTR은 이 모든 합의 내용이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서를 통해 "합의의 법적 구속력을 갖추기 위해 관련국과 신속하고 부지런하게 문서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혀, 해당 내용들이 조만간 공식적인 문서 형태로 한국을 압박할 수단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법원의 판결을 뒤집기 위해 자신들의 성과를 과장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미국 정부기관이 사법부에 제출하는 공식 문서에 명백한 허위 사실을 담았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결국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한미 양국 중 한 곳은 자국민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이 법원에 제출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우리 정부는 막대한 국부가 유출되고 농산물 시장이 열리는 협상 결과를 '성공'이라고 포장한 셈이 된다. 논란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정부의 투명하고 책임 있는 설명이 시급한 시점이다.



관련기사

프로필이미지

박주현 칼럼니스트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1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09 07:42:29

    개딸들은 이게 무슨뜻인지 알려나요
    너네들 줄 지역화폐가 줄어든다는 거예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03 18:01:05

    범죄자 이재명이 대한민국을 통째로 말아먹고 있는데 이낙연총리님을 제외하고 바른 말하는 정치원로 한명이 없는 현실!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는 중인 대한민국 언론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03 17:34:54

    심각하다 어떻게 이런 기사를 쓰는 곳이 여기뿐인지ㅠㅠ 주어없음이 나라 다 갖다 파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03 15:43:53

    이지경이 되기까지의 주범 언론..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ddongong2025-09-03 14:27:53

    메이저 언론들 뭐하나요. 언론 니들도 공범이야.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03 12:59:31

    큰일도 보통 콘일 아니네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03 08:25:18

    메이저 언론들 뭐하나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03 07:42:53

    이런데도    제대로 비판하는곳이 없네요ㅜㅜ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nagodory2025-09-02 22:55:23

    우리나라 진짜 ㅜ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02 22:00:15

    국민을 속이눈 것 탄핵사유 아닌가?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02 21:19:32

    완전 나라를 절반쯤 팔아넘기는 호구짓 해 놓고, 성공한 회감이라 뻥치고 있네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02 18:36:41

    레거시 언론 100개의 역할을 하시네요 ㅠㅠ

    더보기
    • 삭제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미국이 대신 싸워주는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 새해 벽두부터 한미 관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국무부가 한국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통과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예정됐던 한미 FTA 회의는 돌연 취소됐다. 미국이 타국의 국내법에 이토록 즉각적이고 강경하게 반응하는 건 이례적이다.이유는 명확하다. 이 법이 겉으로는 ‘가짜 뉴스 근절’을 내...
  2. "이재명에게 보고됐다" 김현지의 음성, 그리고 피의자에게 돌아간 탄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지난 총선을 앞두고 구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당시 이재명 당 대표실에 보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으로 은폐되었다는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확인됐다. 이수진 전 의원은 5일 조선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김현지 당시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당시 보좌관)과의 통화 내...
  3. 전두환이 무덤에서 기립박수 칠 '민주당의 독재론' 2026년 새해 벽두, 여의도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말이 들려왔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국민은 돈만 벌게 해주면 독재도 환영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농담이 아니었다. 진심이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연희동 어딘가에서 기립박수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그가 살아서 이 말을 들었다면 무릎을 치며 반겼을...
  4. [칼럼] 대통령의 자격 국가 지도자의 자격은 어디서 오는가.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 이전에, ‘우리가 누구이고, 적이 누구인가’를 구분하는 명징한 인식에서 온다. 그런데 2026년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의 입에서 그 인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발언이 나왔다.“우리가 북한에 대해 군사적 공격 행위를 해서 그들이 불안해했을 것이다.”귀를 의심...
  5. [종합]이혜훈 '갑질'에 민주당 '폭발'… 사퇴론 들불처럼 이재명 정부가 '국민 통합'과 '경제 전문성'을 명분으로 내세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후보자의 과거 '12·3 내란' 옹호 전력에 이어 인턴 직원을 향한 충격적인 폭언 녹취가 공개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선을 넘었다"는 비토론이 쇄도하고 있다. "너 아이큐 ..
  6. 새미래민주당, 정당 최초 웹드라마 <강소의 기적, 새민상사> 제작 발표 새미래민주당(새민주)은 8일(목) 국회 소통관에서, 정당사 최초 정치풍자 웹드라마  제작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당일 오후 2시30분에는 서대문구에 위치한 소극장 '필름포럼'에서 시즌1을 공개하는 시사회도 예정되어 있다.웹드라마에서 '새민상사 대표'로 분한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이번 시도를 "대한민국 ...
  7. [단독] "평양 뚫었다"던 그 무인기… 알고보니 알리발 20만원짜리 '스티로폼' [단독분석] "평양 뚫었다"던 그 무인기… 알고보니 알리발 20만원짜리 '스티로폼'전문가 분석 결과 中 상용 드론 '스카이워커 타이탄 2160' 알리·RC샵서 누구나 구매 가능군용 아닌 '취미·레저용' "주권 침해"라며 내놓은 증거가 고작 '중국산 짝퉁 조립품'북한이 10일 "대한민국이 평양 상공을 유린했다"며 ..
  8. [전병헌 기고] ‘셰셰 외교’의 함정 : 전략적 모호성인가, 전략적 굴종인가 정부는 ‘하나의 중국 존중’ 발언과 ‘적대적 두 국가론’ 수용 의혹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이재명 정부의 외교 노선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후보 시절부터 논란을 자초한 “중국에는 셰셰, 미국에는 땡큐”라는 이른바 ‘셰셰 외교’가 단순한 말장난을 넘어, 이제는 국정 운영의 실질 기조로 ..
  9. 권력이라는 뇌질환: 의원님들의 ‘전두엽’은 안녕하십니까?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은 그림자이자 가장 가까운 정책 파트너다. 보좌진은 의원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사무처에서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엄연한 공무원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의원들이 보좌진을 개인집사나 하인처럼 부리고 있다. 가족의 심부름을 시키고, 집의 프린터, 심지어 ‘변기 수리’를 지시하고 입에 담지 못할 폭언에...
  10. 김병기, 앞에선 "尹정권 경찰 장악" 비난, 뒤론 윤핵관 찾아가 읍소 김병기 의원이, 정작 자신의 가족 비리 앞에서는 그토록 비난하던 '윤핵관'에게 읍소해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충격적인 정황이 드러났다.낮에는 "검찰 독재, 경찰 장악 저지"를 외치며 투사를 연기하고, 밤에는 정권 실세와 '짬짜미'를 벌여 법망을 피해 나간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자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비판이 나...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