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달까지 가자' 티저 영상 일부 [M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MBC 드라마 '달까지 가자'가 공개한 티저 영상이 중동 문화를 희화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결국 영상이 삭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문화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타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존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MBC는 21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1980~1990년대 유명 아이스크림 광고를 패러디하는 과정에서 타 문화권에 대한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하며 사과했다. 해당 영상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모든 플랫폼에서 삭제되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영상에는 주연 배우들이 중동 전통 의상을 착용한 채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 이는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모 아이스크림 광고를 패러디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의도와는 달리, 해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우리 문화를 조롱했다", "문화적 존중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이러한 논란은 단순히 특정 광고를 모방하는 것을 넘어, 콘텐츠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오늘날의 미디어 환경에서 더욱 민감하게 다뤄져야 할 문제임을 시사한다. 과거에는 국내 시청자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던 표현들이 이제는 전 세계 시청자들의 시선에서 평가받게 된다. 특히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추진하는 '한류 진흥' 정책이 성공하려면 이처럼 민감한 문화적 사안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이다. 무분별한 문화 차용은 오히려 한류에 대한 반감만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달까지 가자' 논란은 '한류 4.0 시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K-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단순히 자극적인 소재나 유행을 좇는 것을 넘어, 다양성과 포용성을 담보해야 한다. 특정 문화를 희화화하거나 왜곡하는 콘텐츠는 결국 글로벌 팬들의 신뢰를 잃게 만들고, 이는 장기적으로 한류의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달까지 가자'는 '흙수저' 여성들의 코인 투자 생존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현시대의 사회적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드라마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그 외적인 부분에서도 신중함과 세심함이 요구된다. MBC는 이번 사태를 통해 "앞으로 이런 부분에 좀 더 세심하게 신중을 기해 불편함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콘텐츠 제작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K-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그에 따르는 책임감 역시 막중해진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박주현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3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장류진작가 원작에는 이런 내용이 없었던것 같은데 원작만 살려도 재미있을 것. 원두커피도 직원마다 차별하는 회사와 투자 꼰대들 그리고 그 회사히트상품 밤맛초콜릿을 어떻게 재현할지가 더 궁금하네. 또 케데헌 히트에 편승해서 pc한 척 국내비하는 냅두고 외국비하에만 미안해하며 남부끄럽다고 펄펄 뛰는 평론가들도 있을지. 예전에 인도에 넙죽 엎드렸지만 그게 나름 고증 잘 된거였는데 명백히 오류이고 실례였던 터키 비하를 바로 수정한 사례처럼 눈치보면서 사실을 미화해준 것도. 왜 여성이 주연이면 pc검열이 먼저인지 의문이지만 창조논란이나 주빈처럼 너무 납작거리는것도 별로이니 감안해주길.
재명이가 손대면 망가진다고 했는데 벌써 K-컨텐츠 망가지려 하네요.
가지가지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