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조국이 선보인 필승의 ‘된장찌개 논법’
  • 박주현 칼럼니스트
  • 등록 2025-08-21 09:30:46
  • 수정 2025-08-21 15:25:09

  • 그의 모든 ‘짜침’과 ‘말장난’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법칙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최근 인터뷰에서, 2030세대의 분노는 자신이 자녀에게 '그들은 가질 수 없던 인턴십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과거부터 이어진 특유의 화법, 즉 사실의 핵심을 교묘하게 비트는 말장난이라는 비판에 다시 불을 지폈다.


조국 사용설명서: ‘된장찌개 논법’을 아십니까


조국이라는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만능 열쇠가 있다. 이름하여 ‘된장찌개 논법’. 그가 직접 창시한 이 위대한 화법의 골자는 간단하다. “나는 된장찌개를 먹었다고 했지, 된장찌개만 먹었다고 한 적은 없다.” 이는 단순한 말장난을 넘어, 불리한 진실의 포위망을 뚫고 자신만의 서사를 구축하는 그만의 생존 키트이자, 현실을 비트는 언어의 연금술이다.


그래픽 : 박주현 된장찌개 논법이면 모든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이 기적의 논리만 장착하면 세상 모든 의혹이 마법처럼 해명된다.

“나는 추천서를 썼지, 합격시켜 달라고 한 적은 없다.”
“나는 자식에게 인턴십 기회를 줬다고 했지, 그게 진짜라고 한 적은 없다.”


이 논법의 세계에서 ‘위조’는 ‘기회’로, ‘거짓’은 ‘아버지의 사랑’으로 손쉽게 둔갑한다. 그의 궤변은 더 이상 언어유희가 아니라, 현실을 지우고 대체 현실을 창조하려는 필사적인 몸부림에 가깝다.


개인적으로 이 위대한 논법이 가장 찬란하게 실패한 무대가 바로 ‘코넬대 추천서’라는 이름의 B급 코미디 영화다. 각본과 감독, 주연 배우의 아버지 역할까지 맡은 그는, 한 편의 눈물겨운 시나리오를 써 내려갔다. 


고등학생 딸이 2년간 주말마다 호텔에서 인턴으로 일했다는, 실로 감동적인 이야기다. 물론 이 이야기는 물리학의 법칙을 가볍게 무시한다. 그 2년의 시공간을 초월한 여정에는 KTX 영수증 한 장, 휴게소에서 핫바를 사 먹은 카드 내역 하나 남지 않았고, 호텔에는 그녀의 존재를 기억하는 증인조차 없다. 심지어 그 기간의 일부는 해외 유학 기간과 겹치기까지 한다. 이 판타지 소설의 화룡점정은, 조국 자신이 직접 쓴 것으로 밝혀진 추천서의 한 대목이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처럼 고객들의 찬사까지 받았다는, 읽는 이의 손발마저 오그라들게 만드는 문장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이 대서사시의 가장 위대한 ‘웃음벨’은, 이런 꼼수에도 코넬대에 시원하게 불합격했다는 점이다. 그의 ‘된장찌개 논법’은 부산대 의전원에서는 통했을지 모르지만 외국 명문대의 미래 호텔리어들을 양성하는 냉정한 입시제도에서는 단 1밀리도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그의 비장한 독백은, 결국 ‘최선을 다해 삼류 각본을 썼지만 캐스팅에 실패했다’는 ‘짜치는’ 고백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코미디의 가장 기이하고 웃픈 장면은 무대 위가 아닌 객석에서 펼쳐진다. 이토록 허술하고 조악한 영화를 보며 기립박수를 치는 관객들이 존재한다는 현실이다. 그들은 배우의 발연기를 메소드 연기라 칭송하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를 시대의 명언으로 떠받든다. 각본가가 현실을 부정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관객이 현실을 거부하는 집단적 판타지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러니 제발, 독립운동가 코스프레는 이제 그만두길 바란다. 당신은 검찰에 대항한 투사도, 대단한 사회운동가도 아닌, 그저 ‘된장찌개 논법’ 하나로 세상을 속이려는 시대의 ‘짜치는’ 말장난꾼일 뿐이다. 그리고 진짜 비극은, 그 식어버린 된장찌개를 감싸 안으며 부끄러움을 잊은 이들이 여전히 넘쳐난다는 현실이다.


관련기사

프로필이미지

박주현 칼럼니스트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8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21 19:00:47

    참담합니다. 저런 자에게 속은게 너무 분합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21 17:08:46

    정신착란자 들을 쪽쪽 빨아 먹는 파시스트의 시대죠 ㅠㅠ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21 14:09:38

    정의로운척은 혼자 다해놓고 진짜 역겹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ddongong2025-08-21 11:29:10

    저 위선과 가식.. 역겹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21 11:13:24

    허술하고 짜치는 말장난에도 기꺼이 속아주는 관객들 역시 조국과 비슷한 허영심을 갖고 있기에.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21 10:54:56

    조국의 역겨운 자기애 정말 봐주기 힘들어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21 10:26:01

    짜치는 조국 힘내세요. 지금 대권 꿈을 꾸고 있을텐데 이재명이 끝나기를 어떻게 기다립니까. 힘내서 탄핵해요. 그래야 하루라도 빨리 당신도 제 2의 이재명이 됩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honeycat2025-08-21 09:33:57

    진짜 짜치는 인간인데 제발 다들 조국의 강을 건너길~~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미국이 대신 싸워주는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 새해 벽두부터 한미 관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국무부가 한국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통과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예정됐던 한미 FTA 회의는 돌연 취소됐다. 미국이 타국의 국내법에 이토록 즉각적이고 강경하게 반응하는 건 이례적이다.이유는 명확하다. 이 법이 겉으로는 ‘가짜 뉴스 근절’을 내...
  2. "이재명에게 보고됐다" 김현지의 음성, 그리고 피의자에게 돌아간 탄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지난 총선을 앞두고 구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당시 이재명 당 대표실에 보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으로 은폐되었다는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확인됐다. 이수진 전 의원은 5일 조선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김현지 당시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당시 보좌관)과의 통화 내...
  3. 전두환이 무덤에서 기립박수 칠 '민주당의 독재론' 2026년 새해 벽두, 여의도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말이 들려왔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국민은 돈만 벌게 해주면 독재도 환영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농담이 아니었다. 진심이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연희동 어딘가에서 기립박수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그가 살아서 이 말을 들었다면 무릎을 치며 반겼을...
  4. [칼럼] 대통령의 자격 국가 지도자의 자격은 어디서 오는가.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 이전에, ‘우리가 누구이고, 적이 누구인가’를 구분하는 명징한 인식에서 온다. 그런데 2026년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의 입에서 그 인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발언이 나왔다.“우리가 북한에 대해 군사적 공격 행위를 해서 그들이 불안해했을 것이다.”귀를 의심...
  5. [종합]이혜훈 '갑질'에 민주당 '폭발'… 사퇴론 들불처럼 이재명 정부가 '국민 통합'과 '경제 전문성'을 명분으로 내세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후보자의 과거 '12·3 내란' 옹호 전력에 이어 인턴 직원을 향한 충격적인 폭언 녹취가 공개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선을 넘었다"는 비토론이 쇄도하고 있다. "너 아이큐 ..
  6. 새미래민주당, 정당 최초 웹드라마 <강소의 기적, 새민상사> 제작 발표 새미래민주당(새민주)은 8일(목) 국회 소통관에서, 정당사 최초 정치풍자 웹드라마  제작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당일 오후 2시30분에는 서대문구에 위치한 소극장 '필름포럼'에서 시즌1을 공개하는 시사회도 예정되어 있다.웹드라마에서 '새민상사 대표'로 분한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이번 시도를 "대한민국 ...
  7. [단독] "평양 뚫었다"던 그 무인기… 알고보니 알리발 20만원짜리 '스티로폼' [단독분석] "평양 뚫었다"던 그 무인기… 알고보니 알리발 20만원짜리 '스티로폼'전문가 분석 결과 中 상용 드론 '스카이워커 타이탄 2160' 알리·RC샵서 누구나 구매 가능군용 아닌 '취미·레저용' "주권 침해"라며 내놓은 증거가 고작 '중국산 짝퉁 조립품'북한이 10일 "대한민국이 평양 상공을 유린했다"며 ..
  8. [전병헌 기고] ‘셰셰 외교’의 함정 : 전략적 모호성인가, 전략적 굴종인가 정부는 ‘하나의 중국 존중’ 발언과 ‘적대적 두 국가론’ 수용 의혹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이재명 정부의 외교 노선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후보 시절부터 논란을 자초한 “중국에는 셰셰, 미국에는 땡큐”라는 이른바 ‘셰셰 외교’가 단순한 말장난을 넘어, 이제는 국정 운영의 실질 기조로 ..
  9. 권력이라는 뇌질환: 의원님들의 ‘전두엽’은 안녕하십니까?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은 그림자이자 가장 가까운 정책 파트너다. 보좌진은 의원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사무처에서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엄연한 공무원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의원들이 보좌진을 개인집사나 하인처럼 부리고 있다. 가족의 심부름을 시키고, 집의 프린터, 심지어 ‘변기 수리’를 지시하고 입에 담지 못할 폭언에...
  10. 김병기, 앞에선 "尹정권 경찰 장악" 비난, 뒤론 윤핵관 찾아가 읍소 김병기 의원이, 정작 자신의 가족 비리 앞에서는 그토록 비난하던 '윤핵관'에게 읍소해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충격적인 정황이 드러났다.낮에는 "검찰 독재, 경찰 장악 저지"를 외치며 투사를 연기하고, 밤에는 정권 실세와 '짬짜미'를 벌여 법망을 피해 나간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자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비판이 나...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