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되찾은 지 80년이 되는 제80주년 광복절, 그 의미가 퇴색되고 국가 기념일이 사유화(私有化)되었다는 비판이 야권에서 터져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 저녁 개최한 '국민 임명식'을 두고, 새미래민주당은 "권력자 개인을 위한 우상화 쇼"이자 "광복절 행사의 씻을 수 없는 흑역사"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는 전병헌 대표 (팩트파인더 자료사진)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15일 논평을 통해 올해 광복절의 특별한 의미를 먼저 상기시켰다. 그는 "불과 얼마 전, 민주공화국을 파괴하려는 계엄령 시도가 있었다. 그 음험한 기도를 국민의 힘으로 분쇄했고, 민주공화국을 굳건히 지켜냈다"며 "그래서 오늘은 그 의미가 더욱 깊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내 비판의 칼날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 임명식'으로 향했다. 전 대표는 "이미 두 달 반 전에 취임 선서를 하고 권한을 행사해온 현직 대통령이 광복절 밤에 ‘국민 임명식’이라니, 어떤 미사여구로 치장해도 결국 ‘블랙 코미디’"라고 직격했다. 그는 "국경일에 맞춰 자신의 임명식을 하는 건 국가의 날을 자신의 날로 덮어씌우는 억지스러운 우상화 쇼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대표는 이번 행사의 배경에 이 대통령의 '태생적 정통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11개의 혐의, 8개 사건, 5건의 재판을 안고 당선된 대통령"임을 거론하며, "태생적 정통성 부족을 메우려는 계산"과 "자격지심 해소와 이미지 세탁"이 이번 행사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첨꾼들이 ‘국민 임명식’이라는 포장지를 씌웠지만, 실상은 국민을 주인으로 세우는 것이 아니라 들러리로 세우는 ‘언어의 반전극’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결과적으로 범친명계를 제외한 모든 야권이 불참을 선언하며 행사가 '반쪽짜리'로 전락한 점을 지적한 전 대표는 "팔순 광복절의 의미를 권력자의 우상화 놀이로 훼손하고, 국민을 갈라놓는 이 사족형 정치 쇼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유치하고, 한심하고, 유감이다"라는 말로 논평을 맺었다.
새미래민주당의 비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양정 수석대변인 역시 "80주년 광복절에 내리는 소나기는 순국한 선열들의 눈물이며,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고 아직까지 복구를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국민들의 눈물"이라며, "정작 그 국민들 곁에 이재명 정권은 없다." 질타했다.
그 이유는 ‘광복 80주년’ 의미를 빌린 ‘국민임명식’이라는 정치 쇼를 위해 광화문 광장을 꾸밀 준비로 바쁜 탓이라 말했다.
김 대변인은 "독재자들은 하나같이 무대 욕심이 많았다."며 "‘셀프 대관식’의 기원인 나폴레옹도 그랬고, 히틀러나 무솔리니, 또 북한 최고지도자들도 무대 위에 올라 군중의 추앙받는 일을 즐겼다."며 이 대통령 역시 "역사적 전통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겠다"며 준엄한 역사를 자신의 ‘배경 소품’ 취급하는 것이라 경고했다.
한편, 김연욱 선임대변인은 역사적 사례를 들며 '국민 임명식'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광복절은 무대가 아니다. 조명과 현수막, 음악과 함성으로 채울 날이 아니다"라며 "나치는 그렇게 시작했다. 독일인의 전통과 기념일을 모조리 끌어다가 히틀러 찬양의 무대에 올렸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일제가 3.1절을 소요사건으로 폄훼하고 천장절 등 제국의 기념일을 강요했던 역사를 언급하며, 이번 '국민 임명식' 역시 "광복절의 본래 주인공은 보이지 않고, 보이는 건 오로지 ‘쇼케이스 권력’ 뿐"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건 역사에 대한 모욕이다. 광복절이 배우로 전락하고, 정치인이 주연이 되는 순간, 역사는 다시 고개를 숙인다"며 권력자의 손에 국가 기념일이 농락당하는 현실을 개탄했다.
청년의 시각도 더해졌다. 장형공 청년대변인은 정부가 발표한 광복절 특별사면부터 '국민 임명식'까지, 광복의 정신이 실종된 현실을 지적했다. 장 대변인은 "통합과 민생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정부가 발표한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에는 광복 정신에도, 국민의 기대에도 부합하지 않는 인사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임명식에 대해서도 "이미 취임 절차를 마친 대통령이 다시 대규모 군중 앞에서 스스로를 임명받는 형식은, 광복 80주년 경축식이 지닌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흐리는 정치적 연출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화려한 형식과 연출이 아니라, 국민의 삶과 국가의 이익을 지키는 실질적 행동"이라며 이 대통령에게 "실익 없는 취임식을 반복할 것이 아니라, 당면한 경제·외교 현안을 해결하며 대한민국과 국민의 이익을 지키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결국 80번째 맞이한 광복절은 통합의 축제가 아닌 분열과 논란의 장이 되고 말았다. 야권은 한목소리로 대통령 개인의 권위를 내세우기 위해 국가적 경축일의 의미를 훼손했다고 비판한다. 새미래민주당의 지적처럼,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을 기려야 할 광복절에 열린 기이한 '국민 임명식'이 훗날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지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2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닉네임과 비번 없이 댓글을 쓸수 있는 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합니다 펙트파인더 화이팅
옳소ㅡㅡ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범죄자 독재의 서막이다.
광복절을 능멸했다.
그럼 이제 8.15는 대관절 되는건가?
공감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응원합니다.
혐오스런 그자의 면상을 볼 수가 없어서 아예 티비를 안 켰어요. 상상만 해도 소름끼쳐요.
뭔가 국민에게 강제하는 느낌
독재의 시작인가
선명한 메세지를 내는 새미래당 최고입니다!
나라가 망해가고 있어요
파시즘의 서막
스스로 떳떳하지 못하니 저렇게 해서라도 떳떳하고 싶은걸까요. 아 그런 생각이나 느낌조차 없을 수도 있겠네요.
임명식이 뭐라고 정신을 못 차리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말 하는 것도 우리 당뿐인데 단체로 목소리 내니까 좋네요 특히 청년 대변인과 정치인과 당원분들 앞으로 활약을 기대합니다
독재자 맞고요
민주당 골수 지지자들 만났는데 잡놈이라고 하더라고요. 잡놈이 이제 독재자 행세하고 있는데 그들은 심각성을 모릅니다.
이재명은 광복절을 개딸독립일 로만 알고 있네요. 얼어죽을~
맞습니다. 여의도 스피릿!! 전병헌.
참 속상합니다..ㅠㅠ
나라를 통째로 팔아먹으려는 미친 자가 광복절의 의미를 제대로 퇴색시키고 있다. 80명한테 임명장 받고 80명의 대통령으로 지내다 하루 빨리 이 미친 자가 가야 할 곳으로 가라.
구구절절 공감이 되는 기사입니다.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