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청래 '주식양도소득세' 함구령에도 여당 분란 더 커져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5-08-05 11:51:06
  • 수정 2025-08-05 11:52:36

김병기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 발언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함구령'도 무색…양도세 논란에 민주당 '자가당착'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둘러싼 공개 발언 자제를 주문한 '함구령'이 무색하게,  내부 불협화음이 5일에도 격렬하게 이어졌다. 지도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이 각자 라디오와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당의 정책 방향을 놓고 심각한 혼선을 빚는 모양새다.


이번 논란은 정부가 주식 양도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현행 종목당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다시 강화하는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면서 불거졌다. 이는 문재인 정부 시절 추진하다가 거센 반발에 부딪혀 유예했던 사안으로, 민주당 내에서도 이를 두고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현실파 - 개미들을 실망시키자 말자

반대파 의원들은 시장에 미칠 충격을 강하게 우려하며 즉각적인 수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한규 의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국내 주가 하락은 세제 개편안에 대한 주식투자자들의 실망이 분명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건 세금 얼마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의 방향성 내지 이미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하며, 대주주 기준 완화가 단순한 세금 문제를 넘어 당의 정체성과 직결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용진 전 의원도 SBS 라디오에서 "이번 세제 개편안은 국정과제의 흐름과 방향에 역행하는 방식"이라며 "수정하는 게 맞는다"고 거들었다. 이들은 '부자 감세'라는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과 증시 불안을 막는 것이 우선이라는 현실론을 펴고 있다.


강경파 - 증시폭락은 농간이다

당내 주류로 평가받는 강경파들은 '조세 정의' 원칙을 내세우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러한 입장은 과거부터 부유세 도입 등을 주장해 온 이재명 전 대표의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성준 전 정책위의장은 X에 "당과 정부, 대통령실의 협의 체계가 어느 개인의 농간에 넘어갈 만큼 허술하다고 믿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적었다. 이는 대주주 기준 강화로 증시가 폭락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농간'으로 치부하며, 원칙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는 지난 2일에도 "많은 투자자나 전문가들이 주식양도세 과세요건을 되돌리면 우리 주식시장이 무너질 것처럼 말씀한다"며 "선례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며, 시장의 우려를 과장된 것으로 평가절하했다.


원내 지도부 - 강경파에 힘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대주주 기준을 낮췄다고 주가가 떨어졌거나 올랐거나, 이런 상관관계는 사실 있지 않다"고 말하며 시장의 반응과 정책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처럼 당내 노선 갈등이 정면으로 충돌하자, 지도부는 사태의 조기 수습에 나섰다. 한정애 신임 정책위의장은 "국회 청원이 올라오는 등 일부 우려를 표명하시는 사항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두루 살피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강화 반대' 청원은 이날 현재 13만 7천여 명의 동의를 얻어, 들끓는 민심을 보여주고 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 문제는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고 법안이 아닌 시행령 사안이라 빠르게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빠르게 결론을 도출해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내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 쉽지 않아, 지도부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총선을 앞두고 '부자 감세' 프레임과 '개미 투자자 이탈'이라는 현실적인 문제 사이에서 민주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기사

프로필이미지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10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5 16:54:17

    가사 잘 읽었습니다.고맙습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5 16:54:16

    가사 잘 읽었습니다.고맙습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minte2025-08-05 16:45:48

    좋은 칼럼 잘봤습니다. 팩트에 입각한 유일한 언론 팩트파인더 감사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honeycat2025-08-05 13:58:53

    자중지란의 끝은?

  • 프로필이미지
    won6er2025-08-05 13:47:18

    다른건 모르겠고 세제개편안 영향으로 국장 손절하고 미장으로 넘어가고 연말에 매도 폭탄 나오고 그로인해 개미들이 더 피해본단 주장이 합리적인데 진성준은 거기엔 아무 반박을 못하면서 밀어붙이기만 하네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5 13:25:22

    나라 팔아 먹었으니 채워야지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ddongong2025-08-05 12:24:02

    철학도 신념도 없는 사람들이 권력을 잡으면 저렇게 되는거군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5 12:17:45

    결국 결론의 털교주의 의중대로 가겠군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5 12:16:32

    주식쟁이들 표 본격적으로 빠지게 강경파가 이겨 넛으라 하죠 머 ㅎ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5 12:03:08

    나라 기둥뿌리가 뽑히는데 저런것들 뽑아 놓고 주식이 오르네
    내리네 하는 것들도 같은 국민이라니.

    더보기
    • 삭제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미국이 대신 싸워주는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 새해 벽두부터 한미 관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국무부가 한국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통과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예정됐던 한미 FTA 회의는 돌연 취소됐다. 미국이 타국의 국내법에 이토록 즉각적이고 강경하게 반응하는 건 이례적이다.이유는 명확하다. 이 법이 겉으로는 ‘가짜 뉴스 근절’을 내...
  2. "이재명에게 보고됐다" 김현지의 음성, 그리고 피의자에게 돌아간 탄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지난 총선을 앞두고 구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당시 이재명 당 대표실에 보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으로 은폐되었다는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확인됐다. 이수진 전 의원은 5일 조선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김현지 당시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당시 보좌관)과의 통화 내...
  3. 전두환이 무덤에서 기립박수 칠 '민주당의 독재론' 2026년 새해 벽두, 여의도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말이 들려왔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국민은 돈만 벌게 해주면 독재도 환영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농담이 아니었다. 진심이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연희동 어딘가에서 기립박수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그가 살아서 이 말을 들었다면 무릎을 치며 반겼을...
  4. [칼럼] 대통령의 자격 국가 지도자의 자격은 어디서 오는가.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 이전에, ‘우리가 누구이고, 적이 누구인가’를 구분하는 명징한 인식에서 온다. 그런데 2026년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의 입에서 그 인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발언이 나왔다.“우리가 북한에 대해 군사적 공격 행위를 해서 그들이 불안해했을 것이다.”귀를 의심...
  5. [종합]이혜훈 '갑질'에 민주당 '폭발'… 사퇴론 들불처럼 이재명 정부가 '국민 통합'과 '경제 전문성'을 명분으로 내세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후보자의 과거 '12·3 내란' 옹호 전력에 이어 인턴 직원을 향한 충격적인 폭언 녹취가 공개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선을 넘었다"는 비토론이 쇄도하고 있다. "너 아이큐 ..
  6. 새미래민주당, 정당 최초 웹드라마 <강소의 기적, 새민상사> 제작 발표 새미래민주당(새민주)은 8일(목) 국회 소통관에서, 정당사 최초 정치풍자 웹드라마  제작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당일 오후 2시30분에는 서대문구에 위치한 소극장 '필름포럼'에서 시즌1을 공개하는 시사회도 예정되어 있다.웹드라마에서 '새민상사 대표'로 분한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이번 시도를 "대한민국 ...
  7. [단독] "평양 뚫었다"던 그 무인기… 알고보니 알리발 20만원짜리 '스티로폼' [단독분석] "평양 뚫었다"던 그 무인기… 알고보니 알리발 20만원짜리 '스티로폼'전문가 분석 결과 中 상용 드론 '스카이워커 타이탄 2160' 알리·RC샵서 누구나 구매 가능군용 아닌 '취미·레저용' "주권 침해"라며 내놓은 증거가 고작 '중국산 짝퉁 조립품'북한이 10일 "대한민국이 평양 상공을 유린했다"며 ..
  8. [전병헌 기고] ‘셰셰 외교’의 함정 : 전략적 모호성인가, 전략적 굴종인가 정부는 ‘하나의 중국 존중’ 발언과 ‘적대적 두 국가론’ 수용 의혹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이재명 정부의 외교 노선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후보 시절부터 논란을 자초한 “중국에는 셰셰, 미국에는 땡큐”라는 이른바 ‘셰셰 외교’가 단순한 말장난을 넘어, 이제는 국정 운영의 실질 기조로 ..
  9. 김병기, 앞에선 "尹정권 경찰 장악" 비난, 뒤론 윤핵관 찾아가 읍소 김병기 의원이, 정작 자신의 가족 비리 앞에서는 그토록 비난하던 '윤핵관'에게 읍소해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충격적인 정황이 드러났다.낮에는 "검찰 독재, 경찰 장악 저지"를 외치며 투사를 연기하고, 밤에는 정권 실세와 '짬짜미'를 벌여 법망을 피해 나간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자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비판이 나...
  10. 권력이라는 뇌질환: 의원님들의 ‘전두엽’은 안녕하십니까?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은 그림자이자 가장 가까운 정책 파트너다. 보좌진은 의원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사무처에서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엄연한 공무원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의원들이 보좌진을 개인집사나 하인처럼 부리고 있다. 가족의 심부름을 시키고, 집의 프린터, 심지어 ‘변기 수리’를 지시하고 입에 담지 못할 폭언에...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