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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짜서한' jtbc의 기사를 챗GPT에게 진짜냐 물었더니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5-07-09 13:46:51
  • 수정 2025-07-09 14:14:45




트럼프의 관세 서한은 가짜? 인공지능의 권위를 통해 트럼프를 비판하다

8일, jtbc의 최수연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에 보낸 관세 서한을 챗GPT에 보여주며 진짜 공식문서인지 여부를 물었더니 '가짜문서로 보인다'는 답변을 얻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챗GPT는 “TRADE”, “Tariff”, “Deficit” 등 불필요하게 대문자 강조가 많다는 이유를 '가짜서한'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트루스소셜 등에 트럼프 대통령에 올리는 포스팅을 보면 원래 과하게 대문자를 많이 쓰는 특유의 '글의 지문'이 있음은 기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부분이다.

대문자가 난무하는 트럼프의 트루스소셜 포스팅

'ONLY' 즉 '겨우 25%'만 관세를 부과했다는 표현 역시 정제되어 있지 않다는 판단근거를 챗 GPT가 제시했다는 것이다.

물론 jtbc기자가 보도를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은 '인공지능 조차도 이번 관세 서한이 정제되지 않고 완성도가 허술하다는 지적'이었으며, 이를 챗GPT를 통해 하고 싶었던 기자의 정치적 입장이 반영된 기사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 위해 인공지능에 과도한 권위를 부여한 점은 기자로서의 명백한 실수로 보인다.

이는 인공지능을 통해 최 기자의 기사 또한 비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챗GPT에게 jtbc기사의 진위를 묻다

본지는 이에 최 기자의 기사 전문을 챗GPT와 Grok, 구글 제미나이에게 보여주며 한 가지 질문을 덧붙였다.

"이 기사가 진짜 기사 같은지 가짜 기사 같은지, '전혀 검색을 하지 않고' 추론만으로 판단해봐."

인공지능에게 최 기자의 기사 진위를 묻다 (챗GPT 대화창 캡쳐)

이 프롬프트면 인공지능은 '트럼프의 서한'과 '기사'의 진위여부 두 가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답변하게 된다. 


그러자, 챗 GPT는 해당 기사를 '가짜 기사일 가능성이 높다' 진단했다. 


챗GPT의 답변

'GPT'가 서한에 대문자가 많다는 이유로 '가짜'라 단정한다는 설정은 과장이라는 것이다. 

또 GPT는,  'GPT가 특정 문서의 진위를 ‘가짜’라고 단정했다는 구성',  이를 근거로 ‘트럼프 관세 서한이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는 프레임으로 기사를 작성한 흐름, GPT의 분석 내용을 기사 본문으로 쓰는 톤 등이 매우 허술해 ‘가짜 기사(또는 테스트용 AI 가짜 기사)’의 전형적인 패턴으로 보인다 단언했다. 


다음은 Grok에게 동일한 질문을 했다

Grok 역시 비슷한 이유를 들어 해당 기사가 가짜라 추론했다.


그록 역시 해당 기사를 가짜라 추론하다 (그록 대화창 캡쳐)

Grok은 구체적 증거가 부족하고, 챗GPT의 분석에 과도하게 의존 했다.

Grok은 또한 의외로 저널리즘에 입각한 분석을 내놓았다. 


"정제되지 않고 완성도가 허술하다"와 같은 표현은 객관적인 사실 전달보다는 주관적인 판단에 가깝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뉴스 기사는 보통 중립적이고 사실에 기반한 문체를 사용하며, 감정적이거나 편향된 표현을 피합니다.


한마디로 최 기자의 기사는 중립적이지도 않고, 사실에 기반하지도 않았으며, 감정적이거나 편향되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또한 "이런 문체는 기사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특정 주장(서한이 가짜라는)을 강하게 밀어붙이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이게 만듭니다."라며 기사 작성의 의도까지 의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Grok은 "진짜 뉴스 기사는 독자가 상황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한 맥락을 제공하는 데 반해, 이 기사는 주장을 반복하는 데 그쳐 구조적으로 허술합니다." 라며 "

따라서 이 기사는 가짜 기사로 보입니다."라 단정했다. 


반면, 구글 제미나이는 반칙을 사용했다. 

"이 기사가 진짜 기사 같은지 가짜 기사 같은지, '전혀 검색을 하지 않고' 추론만으로 판단해봐."

라고 기자가 지시했음에도 해당 기사를 검색을 해서 실제 있는 기사라는 엉뚱한 답변을 내놓았다. 


챗GPT가 감히 어찌 언론 기사의 진위를 판단하냐고?
라는 지적에는 겸허히 수용한다. 인공지능은 기사나 사건의 맥락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지상파 방송의 보도에 편향성이나 정치적 의도를 담기 위해 다소 허술하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기사를 쓸 수도 있는 인간의 심연까지는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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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9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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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7-09 21:45:04

    이건 칭찬 아니하지 않을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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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7-09 16:39:00

    코미디가 망하는데 다 이유가 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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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7-09 16:31:14

    역시 윤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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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ree902025-07-09 15:54:26

    저 기사 어제 보고 깜놀! 이게 기사라고? 내가 도대체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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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ver2025-07-09 15:48:21

    도대체 멀쩡한데가 있기는한건지. 의심스러움.
    최소한 직업에대한 기본은 있어야하는거 아닌가? 반미질도 좀 똑똑하게 하면 안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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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7-09 15:44:47

    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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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7-09 14:40:28

    이제 언론들 뉴스를 AI로 평가해서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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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7-09 14:18:12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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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turn842025-07-09 13:55:42

    기자들 수준 진짜 너무 떨어져요.. 저딴게 데스크 통과한 것도 절망스럽네요

아페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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