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가족은 태양광 사업, 남편은 지원법 발의.. 정동영의 이해충돌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5-06-27 09:19:38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가족이 운영하는 태양광 사업체에 혜택을 줄 수 있는 법안을 공동 발의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공직자의 이해충돌 논란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맞춤형 지원' 의혹의 핵심: 법안과 가족회사

정 후보자가 올해 3월 공동 발의한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은 농지에서 농업과 태양광 발전을 병행하는 사업의 인허가를 간소화하고, 부지 사용 기한을 최대 23년까지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제는 법안이 정 후보자의 아내와 두 아들이 임원으로 있는 태양광 업체 '빛나라에너지'의 사업 목적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점이다. 법안은 국가와 지자체가 사업 지원을 위해 컨설팅을 하는 자를 지원하고, 태양 에너지 발전에 대한 교육 및 정보를 제공하도록 명시했다. 공교롭게도 '빛나라에너지'의 법인 등기부등본상 사업 목적에는 '태양광 발전소 컨설팅업'과 '에너지 교육인력 양성업'이 포함되어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서울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사업 종료' 해명과 반박 자료

이해충돌 의혹에 대해 정 후보자 측은 "해당 회사는 올해 초 자산을 매각해 사업을 종료했기 때문에 법안 발의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언론사가 국세청을 통해 확인한 결과, 정 후보자 부인 명의의 관련 사업체 3곳은 여전히 사업을 영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의혹이 불거진 6월 말까지도 부인 민혜경 씨는 '빛나라에너지'의 대표이사로 등기부등본에 등재되어 있었다. 더불어 정 후보자의 재산 신고 내역에 따르면, 배우자는 태양광 사업을 목적으로 전국 각지에 20필지가 넘는 토지를 계속 보유하고 있어, 사업의 이해관계가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다.   

이해충돌 방지법과 정책 신뢰의 문제

이번 사안은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의 취지와 배치된다. 이 법은 국회의원을 포함한 모든 공직자가 자신이나 가족 등 '사적이해관계자'와 관련된 직무를 수행할 경우, 이를 신고하고 회피할 의무를 부여한다. 


과거 박덕흠 의원의 '가족 회사 일감 수주' 논란이나 LH 사태 등 우리 사회가 겪었던 심각한 이해충돌 문제들이 있었다. 

정동영 후보자를 둘러싼 이해충돌 논란은 향후 인사청문회의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sep772025-06-27 09:21:40

    어디안간다. 독재당 정동영 ㅋㅋㅋㅋ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분석] 론스타 4천억 승소 역겨운 광팔이 민주당... 3년 전에는? 2025년 11월 19일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태도가 13년을 끌어온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승소 국면에서도 여지없이 반복되고 있다. 3년 전, 법무부가 판정 취소 소송을 제기할 당시 "이길 확률이 전무하다"며 결사반대했던 정치 세력이, 막상 '전부 승소'라는 극적인 결과가 나오자 정.
  2. 이낙연 "피고인 대통령 만들려 법치 짓밟아"... 공무원 사찰 '전체주의' 맹비난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15일 현 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SNS를 통해 정부의 75만 공무원 감찰 시도를 '전체주의'에 빗대고, "민주주의 붕괴"를 경고했다.이 고문은 "한국 민주주의는 어디까지 허물어지려나"라고 반문하며 "피고인 대통령을 무죄로 만들려고 법치주의를 짓밟는 일은 이미 계속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3. 남욱 "내 재산 동결 안 풀면 고소"… 도둑의 오만은 법치의 죽음에서 자란다 검찰의 '항소 포기' 선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대장동의 '키맨' 남욱이 입을 열었다. "동결된 자산을 풀어주지 않으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하겠다." 도둑이 되려 파수꾼에게 '내 몫을 빨리 내놓지 않으면 혼쭐을 내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극치다.법치(法治)와 법을 이용한 통치....
  4. 썩어가는 것과 익어가는 것의 차이 가을 숲을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 사이로 오묘한 냄새가 난다. 개중에는 잘 마르고 발효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그윽한 향기가 있는가 하면, 물기를 머금은 채 질척하게 썩어가는 쿰쿰한 악취도 있다. 인간의 나이 듦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이 인간이라는 그릇에 담길 때는 전혀 다른 화학 작용을 일.
  5. 민주당 '유동규 녹취록 속 대통령은 '윤석열'? 백광현 되치기 기자회견 17일 오전 백광현 씨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동규와 남욱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이재명' 이름이 언급되어 있어 후폭풍이 예고된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진행한 기자회견의 후속편으로,  (2023년 봄 녹음)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을 두고 두 피고인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이 녹취록에서 ...
  6. 민주당을 향한 외통수 "대장동 환수법" 국가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 수익 환수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상황에서 논란의 항소포기를 중심에서 처리한 박철우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 박철우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힌 인사는 이 사태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것은 실패에 대한 문책이 아니라, 성공적인 임무 완수에 대한 포상에 가깝다. 검찰 조직을...
  7.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대장동 항소 포기와 사법 시스템 붕괴 비판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전 국무총리)이 19일 유튜브 채널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항소 포기를 "국가가 나서서 범죄자를 도와준 국가 주도 범죄"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
  8. YTN의 ‘자발적 복종’ 더불어민주당이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라는 좌표를 찍자, YTN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풍자 영상을 다룬 보도를 삭제하고 한 발더 나아가 ‘정치인 SNS 영상 사용 금지’라는 사실상의 백기를 들었다. 모든 일은 순식간에,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일어났다.'국기문란(國基紊亂)'. 유신 시대의 낡은 ...
  9. 탱크만 없는 계엄령, 그 거대한 수용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민들에게 "또 계엄하는 거 아닌가 걱정되실 텐데,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국정 최고 책임자의 그 한가한 농담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
  10. 프랑켄코리아 (Franken-Korea) 정치라는 무대 위에는 때때로 기이한 혼종(混種)이 등장한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아니라, 이미 사라졌다고 믿었던 과거의 망령들을 덕지덕지 기워 붙여 만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같은 것.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정권의 모습이 그러하다. 이들은 놀라울 만큼 창의성 없는 방식으로, 역대 정권들이 저질렀던 최악의 실수와 가장 추악했던 .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