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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심판할 것" 이낙연이 감당한 역사의 무게
  • 박주현 칼럼니스트
  • 등록 2025-05-28 14:48:04
  • 수정 2025-08-05 04:26:48

  • 삼권분립 위기와 견제 세력 실종의 공포
  • "오죽하면..." 보수 후보 지지까지 간 속사정
  • 지역주의 vs 원칙, 한국 정치의 아이러니

<그래픽 : 박주현>


체스를 둘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안다. 가장 절망적인 순간은 킹이 체크메이트 당하기 직전이 아니라, 어떤 수를 둬도 패배가 보이는 중반전이다. 그때 유일한 돌파구는 모든 이가 예상치 못한 기물의 희생이다.


61%의 당선 가능성, 48.2%의 지지율. 1987년 이후 최고 득표율 경신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압도적 우세. 그런데 왜 어떤 이들은 이 승리를 두려워하는가. 이재명이 당선될까 봐 잠이 안 온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나는 안다. 그것은 개인에 대한 호불호가 아니다. 숫자가 주는 막막함이다.


이낙연은 2021년부터 "잘못된 선택을 막아야 한다"라고 말해왔다. 의원직까지 던지며 "저라도 모든 것을 걸어서 역사적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4년이 지난 지금 그 절박함은 김문수 지지라는 몇 년 전이라면 농담하지 말라 했을만한 선택으로 이어졌다.


김문수조차 상황의 기이함을 인정했다. "오죽하면 예전에 민주당을 대표했던 이낙연이 괴물 방탄독재를 막기 위해 저를 지지하겠다고 말씀하셨겠습니까." 냉전 시절 미국의 체스 챔피언이 소련 선수를 응원하는 격이다.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지만, 그 배경을 들여다보면 절망적인 논리가 있다.


아마도 그는 새벽에 잠들지 못했을 것이다. 190석의 의석에 청와대까지 장악한다면 삼권분립은 헌법 조문 속 장식품이 될 수도 있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의 말로를 역사는 수없이 보여주었다. 승리가 때로는 가장 위험한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호남에서는 "배신자"라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막상 한 정치인이 지역을 뛰어넘는 선택을 하면 배신이라고 한다. 우리 정치의 가장 아이러니한 지점이다.


"아버지에 이어 2대째 민주당 당원"이었던 사람이 당을 떠났다. 단순한 변심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가 믿어온 민주주의 가치가 당보다 우선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의사가 환자의 일시적 고통을 감수하고도 수술을 결정하듯, 당장의 정치적 손실보다 장기적인 민주주의의 건강성을 택했을 것이다.


정치에서 절박함만큼 위험한 감정도 없다. 그것은 종종 원칙을 압도하고 계산을 마비시킨다. 하지만 때로는 그 절박함이야말로 가장 명확한 현실 인식의 결과이기도 하다.


완벽한 후보도 완벽한 정당도 없다. 그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가치를 우선할 것인가의 문제다. 당파성보다는 민주주의를, 정치적 안전보다는 원칙을.


잠 못 이루는 밤들이 계속될 것 같다. 하지만 그 불안감이야말로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안주하는 순간 민주주의는 죽는다. 깨어있는 시민들의 우려와 견제가 있을 때만 민주주의는 건강하게 작동한다.


체스에서 기물을 영어로 피스(piece)라고 한다. 평화(peace)와 같은 발음이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피스 하나의 움직임이 전체 게임을 구원한다. 그 피스가 졌는지 이겼는지는 게임이 끝나봐야 안다.


어려운 길이다. 하지만 만약 우리의 바람대로 괴물 독재국가의 출현을 막아낸다면, 그의 희생으로 우리가 평화를 유지하게 되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 사람의 피스가 모든 이의 피스를 지켜낸 셈이다. 굳이 이해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이낙연의 절박함을 이해하든 이해하지 못하든, 다만 우리 모두가 절박해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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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28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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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5-29 10:11:08

    좋은 칼럼이네요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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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5-29 09:18:15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켜내기 위해, 정당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해 투표하려 합니다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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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5-29 07:31:35

    누가이낙연 만큼 나라를 사랑할 수 있을까요
    욕먹을것 뻔히알면서 쉬운길 마다하고 쓴소리하는 참어른 참정치인입니다. 거짓부렁에 휘둘리고 포퓰리즘에 눈막혀 이낙연 욕하는사람 한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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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5-29 00:49:5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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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5-28 21:13:25

    여니님 큰 결심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지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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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5-28 18:36:55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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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5-28 17:28:27

    요즘 같은 시기에 정상적인 칼럼을 읽으니 눈과 마음이 정화 되는거 같습니다.이낙연 총리님 어깨에 짊어 지게해서 그저 죄송하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
    박주현 칼림리스트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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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5-28 17:17:29

    우리 모두가 절박해져야 할 때라는 말씀 극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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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5-28 17:05:4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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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5-28 16:57:28

    좋은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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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5-28 16:53:38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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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5-28 16:53:06

    얼마나 고뇌하셨을지 감히 짐작도 못하지만, 정말 눈물납니다. 큰 결단 내려주셔서 저는 믿고 따라갑니다. 좋은 칼럼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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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5-28 16:50:4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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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5-28 16:48:29

    좋은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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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5-28 16:47:26

    괴물국가가 둑을 터뜨리기 일보직전에 한사람이 둑의 구멍을 자신을 던져 막고 있는 형국입니다 가슴 아픕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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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farm2025-05-28 16:46:13

    감히 짚어내지 못할 크나큰 고뇌의 무게, 그저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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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5-28 16:18:37

    이낙연 총리님 언제나 지지하고 응원하며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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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5-28 16:12:43

    항상 공감되는 글 감사합니다 이낙연님 결단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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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5-28 15:30:46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국민들을 불안에 몰아넣고 잠 못 들게하는 어느 거대야당이 꿈꾸는 독재정권을 막아내야합니다. 이낙연 총리님이 정말 어렵고 큰 결정해주셨어요.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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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5-28 15:29:59

    지역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막상 한 정치인이 지역을 뛰어넘는 선택을 하면 배신이라고 한다. 우리 정치의 가장 아이러니한 지점이다. 맞습니다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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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5-28 15:27:34

    오늘도 공감으로 마음이 울리는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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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5-28 15:27:01

    눈물 나는 글이네요. 가시밭길이지만 함께 가는 이들이
    있으니 용기를 냅니다. 남은 날까지 애써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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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5-28 15:24:11

    오랜만에 좋은 칼럼 읽었습니다.
    큰 결심에 따른,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그 짐 끝까지 함께 짊어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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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5-28 15:21:55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힘든길을가는 이낙연전총리님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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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5-28 15:08:34

    큰 결심이 필요했던 선택이었고, 우리는 감히 짐작하지 못할만큼 외로우실것 같아 어제 회견 보면서 울컥했는데 진짜 지지하면서 매순간 신뢰와 자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바다에서 꼭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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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5-28 15:02:23

    이낙연 전 총리를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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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5-28 15:00:25

    너무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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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5-28 14:59:43

    어떤 심정으로 김문수에게 내 표를 주겠다 하셨는지 얼마나 절실하게 괴물국가를 막고자 하시는지 감히 짐작이나 할수있을까요 항상 응원하고 그길에 늘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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